지금 내가 손꼽아 기다리는 건, 여름방학? 아니다. 내 생일? 소개팅? 그것도 아니다.
바로 중간고사 기간이다. 아마 학보사 사람들 외엔 이해를 못할 것이다. 다른 것도 아닌 시험 기간을 손꼽아 기다리다니… 어딘가 이상해졌다고 여길지 모른다.

중간고사 3주전, 학보사는 휴간에 들어간다. 기말고사 기간에는 시험과 함께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 때가 공부와 휴식을 할 수 있는 시기다.

요즘 내 일주일을 말하자면 화살처럼 ‘쏜살같이’지나간다. 월요일은 수업 듣고 회의하고 집에 가면 어느새 밤이다. 화요일은 자료 수집과 사전취재·인터뷰 등을 하고 수요일부터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간다. 그렇게 금요일이 오면 마감을 하는 쳇바퀴 생활의 연속에, 차라리 시험기간에 공부하고픈 간절한 소망이 생기게 된다.

요즘 내가 제일 부러운 것은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거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떨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다. 심지어 도서관에 앉아 여유롭게 공부하는, 강의실에서 열심히 수업 듣는 학생들이 부럽기까지 하다. 공부라면 고개를 젓던 내가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는 기이한 현상가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휴간 전까지 내 일을 버리고 사람들 속으로 달려갈 순 없다. 다른 곳과 달리 학보사는 ‘책임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보통 동아리는 한 사람의 빈 자리가 ‘일’의 지장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그러나 신문에 ‘백지’란 있을 수 없다. 절대 백지 신문이 되지 않도록, 알찬 기사를 싣기 위해 ‘시험을 기다리는 마음’은 잠시 한켠으로 미뤄두고 오늘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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