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알트만 / 1992 /123분 / 미국

9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할리우드 이면사를 비판한 풍자영화 이다. 이 영황에서는 할리우드에 얽힌 갖가지 음모와 배신, 뒷거래와 암투 등을 무겁지 않게 그리고 있는데 특히 줄리아 로버츠와 브루스 윌리스 등 유명배우들의 까메오 출현도 흥미롭다.
 
알트만 감독은 무거운 주제를 해프닝의 연속으로 풀어내면서 그 가벼움이 오히려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연출하는 특징을 가지는데, 이는 영화 <플레이어>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8분 14초나 되는 오프닝 시퀀스는 이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줌 인과 줌 아웃만으로 컷 하나 없이 롱 테이크를 유지하는 촬영의 의도는 인물과 인물이 어떤 식으로 계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또한 내러티브를 구축할 수 있는 단서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즉, 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를 알려주고 관객을 이끌어 간다. 주인공 그리핀은 전형적 인물로서 헐리우드 상업 영화의 주체인데, 감독 알트만은 그를 통해 헐리우드 산업과 영화 그 자체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와 함께 영화에 대한 영화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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