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부족해 헬렌관·대강당으로 흩어져, 활동 시설 열악해 해결 방안 필요

대강당에도 동아리방(동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는 학생문화관(학문관)에 공간이 부족해 생긴 일이다.

현재 총 66개 중앙동아리 중 학문관에 동아리방이 마련되지 않은 동아리는 10개다. 때문에 헬렌관 4층에는 민미·JOY 등 8개 동방이 모여 있고, 예수전도단의 동방은 대강당에 있다. 심지어 올해 중앙동아리가 된 한가람 인형극회는 동방을 배정받지 못한 상태다.

헬렌관의 경우, 동방을 배정받았더라도 내부 시설이 열악해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방이 모여 있는 4층에는 화장실이 없어 1층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또 JOY의 회장 이선경(수학·4)씨는 “1층 방호원이 4층 동방까지 돌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보안을 우려했다. ECC의 조하연(컴퓨터·2)씨는 “‘헬렌관에서는 밤을 샐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밤샘작업이 필요한 경우 도서관으로 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동방이 없는 한가람 인형극회는 현재 교육관 5층 자료실을 임시 인형 보관소로 사용하고 있다. 회장 이햇님(초교·3)씨는 “사람들 때문에 종종 인형이 부서지기도 하며 연습이나 인형 제작시 교육관 휴게실이나 빈 과방을 이용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렇게 열악한 활동 여건에 지친 동아리인들은 학문관 내 동방 확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동연은 지난해 12월15일(수) 학생처와의 간담회에서 학문관 3개 강의실을 동방으로 돌려줄 것을 요청하며, 학문관 강의실이 같은 시간·다른 건물로 이동 할 수 있다는 조사자료를 제출했다.

강의실 배정을 담당하고 있는 교무과는 이러한 동연의 제안에 대해 “블록을 깨뜨릴 경우 학생들의 강의 선택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을 전달했다. 블록이란 월 3교시·수 5교시처럼 기본적인 조합을 설정해 일주일에 2번 이뤄지는 수업을 학생들이 원활히 수강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이다. 이에 대해 동연은 “학문관에서 이뤄지는 강의 블록을 그대로 유지해 타 건물에 적용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교무과 이용서 과장은 “교실 변동·폐강 등의 변수에 따라 배정됐던 강의실이 종종 변경된다”며 “변동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 적용한 동연의 제의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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