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기록학회 제 3회 국내학술심포지엄 프리뷰

한국무용기록학회는 26일(토) 오전9시30분 SK텔레콤관 컨벤션홀에서 ‘그림으로 춤을 읽는다­춤 도상학에 대한 시론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제 3회 국내학술심포지엄을 열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도상학’은 예술 작품 안에 상징적으로 표현된 의미를 당시의 상황·관습을 고려해 유추해내는 방법이다. 하지만 무용 분야에선 ‘도상학’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 이에 대해 서울대 미학과 강사 장인주씨는 “예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그림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쉽지만 음악은 악보를, 무용은 춤사위를 동작화한 무보에 의존해 재해석하므로 예전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내기는 어렵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무용을 도상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숭의여대 무용과 강사 손선숙씨는 “무용이 무형예술로 인식되는 측면이 강하지만 그 형태의 기록을 찾을 수 있고 내용까지 파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정재(궁중 무용)의 한 종류인 포구락을 회화적인 방법으로 기록한 ‘무도’와 춤의 순서를 문자로 기록한 ‘홀기’가 남아있다는 자신의 발표 내용을 들었다. 이어 그는 “정재의 이론이 분명히 문헌으로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용을 형태를 알 수 없는 무형적인 예술로 인식하는 현재 상황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진대 신명숙 교수(무용 전공)는 ‘중국 암각화에 나타난 원시 무용의 유형’을 주제로 발제한다. 이를 통해 붉은색으로 수천명의 군중들이 같은 동작을 하는 모습이 묘사돼 있는 중국 남부 꽝시성의 암벽화를 도상학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이 암벽화에 남아있는 모습은 제의적 의식을 행하고 있는 장면”이라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원시 무용의 동작과 구도·배열을 볼 수 있고 그들의 신앙·신화·전설 등과 주요 동작들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조선시대 연회도와 루이14세의 개인 무용교사였던 보샹이 개발한 보샹­피에르 무보법 등을 도상학적으로 접근한다.

한국무용기록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우리 학교 신상미 교수(무용 전공)는 “무용이나 벽화·기호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회”라며 이화인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