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떼끄(3277-4710, 학생문화관 343호)

마린 고리스 / 1995년 / 102min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바람직한 성적 주체자들로 가득한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안토니아, 다니엘, 테레사, 사라 4대에 걸친(Antonia's line) 모계가족의 삶을 사라의 목소리로 그려낸 페미니즘 영화이다.


세 여성은(아직 어린 사라는 제외하고) 모두 '결혼'이라는 관습적인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모두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과부 안토니아에게 접근한 홀아비 바즈는 결혼하기를 원하지만 안토니아는 결혼 보다는 가끔씩 육체적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좋다하고, 아리따운 그녀의 딸 다니엘은 결혼은 싫지만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한다.


레타라는 여인의 도움으로 한 청년과 아이를 갖기 위한 관계를 마치고 행복한 출산을 한 다니엘은 그 청년이 아닌 딸 테레사의 담임선생님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다른 사람들은 이를 '동성애'라 표현한다-. 똑똑한 테레사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적인 지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접근한 남자들의 방종은 그녀의 지능을 모욕했다.


각 여성들의 성과 삶에서의 주체적인 모습도 모습이지만, 이들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분위기도 굉장히 시사점이 많다. 성폭행을 당한 디디나 테레사는 마을에서 질타의 대상이 아니라 그야말로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로서 받아들여지고, 가해자인 피터는 마을 사람들에게 응징을 받는다.


성적 약자인 여성들에게 있어서 '성(性)'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생각하는데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은 바람직한 성적 주체자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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