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머리 속에 꾹꾹 넣고는 싶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당신. 당황하지 말고 우선 가까운 곳부터 천천히 살펴보자.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책을 통한 방법이다. 각 분야별 교수 추천도서를 통해 교양의 키를 키울 수 있다.

김신자 교수(성악 전공)는 문화예술영역에서 월간 잡지 「비바체」와 「삶과 꿈」을 추천했다. 그는 “두 잡지는 음악 뿐 아니라 미술과 공연에 이르기까지 예술 전반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며 타 전공생도 예술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문사회영역에서 이란주의 「말해요, 찬드라(불법대한민국 외국인 이주노동자의 삶의 이야기)」(삶이 보이는 창,2003)를 추천한 서을오 교수(법학 전공)는 실제로 교양 수업 시간에 찬드라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수업을 들은 심미경(심리·3)씨는 “외국인 노동자라는 이유로 억울함은 당해야 했던 네팔인 찬드라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고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이기심을 생각하게 됐다”며 “찬드라 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 노동자의 사례도 보여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 영역에서는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을유문화사,2002)·「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소나무,2003)·라마나 마하라쉬의 「나는 누구인갯(청하,1987) 등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편 자연과학영역의 교수는 「과학 우리 시대의 교양」(세종서적,200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효형출판,2001)·「거의 모든 것의 역사」(까치,2003) 등 주로 비 전공생들도 쉽게 자연과학이라는 분야를 접할 수 있을만한 책을 추천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우리의 교양은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각 방송국에서는 낭독을 통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KBS‘낭독의 발견’·하나의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해보는 ‘TV 책을 말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이들의 특징은 딱딱한 교양을 다가가기 쉽게 녹여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EBS 기획특강’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방청문의 글이 오른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5~10개의 강연을 내보낸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벗어나 삶에 적용해보고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는 것이 진짜 지식”이라고 말하는 ‘EBS 기획특강’의 나은아 작가는 “TV매체의 생생함을 통해 강사의 이야기를 간접체험할 수 있고 여러 사회문제를 접하면서 보다 많을 것을 볼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진다”며 TV를 통한 교양 쌓기의 유용성을 강조한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같이 교양을 쌓으려고 함께하고픈 이들을 모집하는 사이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서도 대학생들의 교양 탐색은 활발히 이뤄진다.

유니클럽(cafe.daum.net/allaboutmannam)은 단순히 즐기는 대학문화가 아닌 대학생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을 찾기 위해 2001년 결성한 모임이다. 결성 4년째인 요즘 회원수는 약 5000여명을 육박한다. 독서클럽 등 오프라인으로도 모임을 갖지만 직접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사이트에는 외국의 대학생 이야기·서적안내·특강 일시 등을 게시해 대학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가득 제공한다.

1961년에 조직돼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생각하고픈 돌’이라는 뜻의 사암(www.webtss.com)은 대학생들이 토론을 위해 모은 동아리다. 원래는 오프라인 동아리였지만 더 많은 학생들과 교양을 나누기 위해 지금은 온라인으로 회원 신청을 받는다.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우리의 교양수준은 껑충 클 수 있다. 지금 고개를 살짝 돌려 주변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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