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체계적·조직적 활동… 초·중·고생의 참여 확대돼

지난 10일(목) 일본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의 날 제정’을 골자로 한 조례안이 가결되는 등 독도 관련 한·일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양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다양한 활동으로 독도 분쟁에 맞서고 있는 네티즌들이 주목받고 있다.

◆네티즌이 책임지는 독도바로알기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한국 바로알리기 민간 기획단, www.prkorea.com)’는 세계에서 독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있다. 실제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한 유럽 최대 온라인 세계지도 보급사 ‘멀티맵’, 세계 정보 웹사이트 ‘월드 가제티어 닷컴’ 등에 항의서한을 보내 독도의 잘못된 표기를 고치도록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다음카페‘다음독도사랑동호회(cafe.daum.net/dokdolove)’는 독도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정팅을 통해 독도 문제를 토론한다. ‘독도지키기 운동’이 자연스럽게 파급되도록 배지나 스티커를 제작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독도 소식지를 비롯, 독도 자료가 실린 영문 홈페이지도 만들어 외국인에게 독도 문제를 알릴 예정이다. 이 카페의 운영자 ID ‘천년의 추억과 사랑’(24세)씨는 “독도를 알리는 활동 중심으로 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해 ‘독도 알기’에 중요성을 강력히 피력했다.

또 다른 독도 관련 카페 ‘고구려지킴이(cafe.daum.net/Goguryeoguard)’의 운영자 장예령(30세)씨 역시 “다양한 자료를 통해 현재 상황을 정확히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독도와 관련된 영상물을 만들어 네티즌들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감정적으로가 아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원들이 스스로를 ‘사이버 의병(義兵)’이라 칭하는 ‘고구려지킴이’의 회원 50여명은 지난 3·1절에 ‘의기(義氣)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태극기 모양의 셔츠·치마·모자 등을 착용하고 서울 명동에서 만세삼창을 한 뒤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준 것.
이처럼 네티즌들의 독도사랑운동은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다음(www.daum.net)의 독도관련 카페만해도 600여개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도 확대됐다.

◆청소년에게 확산된 독도사랑운동
네티즌들의 독도사랑운동은 역사에 관심이 없는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독도를 알리는 데에도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 컴퓨터를 자주 접하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에 가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독도 문제와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천년의 추억과 사랑’씨는 “가입자의 과반수가 청소년”이라며 “처음에는 숙제 때문에 가입하지만, 나중에는 어른들보다 더 열심히 자료를 올린다”고 말했다. 학교생활 때문에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긴 힘들어도 자주 접하는 인터넷을 통해 쉽고 즐겁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초등학교 5학년 박태호군은 ‘사이버 독도(www.dokdo.go.kr)’ 서도마을의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상북도 도청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 독도’는 현재 사이버 행정구역 상 동도마을·서도마을의 두 마을로 이뤄져 있다. 14명의 후보들을 물리치고 서도마을 이장으로 선출된 박태호군은 “친구들도 처음엔 게임같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젠 독도 관련 글도 열심히 읽어보곤 한다”며 “앞으로 회원수도 늘리고 독도도 많이 홍보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네티즌 문제 해결의 버팀목돼야
독도수호대 김점식 사무국장은 “독도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네티즌이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네티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편 장예령씨는 “한 나라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는 결국 그 나라 국민의 여론을 밑바탕으로 해결되기 마련”이라며 네티즌은 독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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