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드림이 총학생회(총학)에 당선되면 매일 채플을 한다?”

최초의 비운동권(비권) 총학이라 밝히는 이화 드림이 당선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농담처럼 있던 말이다. 제 37대 총학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계열의 ‘별을 쏘다’ 선본과 비권인 ‘이화 드림’ 선본 중 이화인은 후자를 택했다. 이에 김이영(불문·2)씨는 “운동권 총학의 투쟁에 지쳐 학내 문제에 좀 더 신경 쓰는 총학을 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 드림은 다르다?
이화 드림은 특정한 정치 노선을 지향하지 않고, 이화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 34대 총학 ‘PRAXIS’는 청년 실업 운동·대선투쟁 등을 주장하며 전국학생협의회(전학협)과 사회당을 지지했고, 제 35대 총학 ‘Happy Virus’ 역시 전학협과 함께 하겠다는 노선을 분명히 했었다.

그러나 이화 드림은 격한 투쟁을 거부할 뿐, 소위 말하는 ‘운동’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김세희 총학생회장은 “이화 드림은 운동을 하지 않는 비(非) 운동권이 아닌, ‘학내 운동권’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내 운동권, 무엇인가
학내 운동권에 특별한 정의는 없다. 김세희 총학생회장은 “평범한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문화체험 기회 확대 등 다양한 학내 문제에 초점을 맞춰 활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학생들에게 정칟문화·사회 분야 대한 생각을 상기시키는 것도 이들의 역할로 볼 수 있다.

김세희 총학생회장은 ‘학내 운동’의 일환으로 “한 달에 한 번 NGO나 타대 단체를 초청해 이화의 세계관 넓히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전문제·소수자 문제 등 사회 문제에 명백한 입장을 밝히고 적극 참여하는 사안이 없지 않냐는 우려가 있다. 최하늘(중문·4)씨는 “아직 우리 사회에는 대학 학생회가 중심이 돼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학생들이 참여해야 할 사회 문제에 앞장서는 것도 학생회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열린 총학생회를 꿈꾸다
현재 이화의 고질적 문제는 학생·학교·학생회 간 소통 부족이다. 이화드림은 “이들의 연결통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화인 의견수렴을 위해 강의실이나 이화사랑 등 학생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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