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 학생회비 낸 사람만 수첩 배부…항의 거세 뒤늦게 시정

인문대 학생회가 단대 학생회비를 낸 학생에게만 학생수첩을 배부해 ‘강제성’논란이 제기됐다.

제 37대 인문대 학생회 ‘파란’은 7일(월) 안내문을 통해 ‘05학번은 2만원, 04학번 이상은 1만원을 내고 학생수첩을 받을 것’을 인문대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김유진(국문·2)씨는 “‘학생수첩을 받으려면 만원을 내라’고만 들었을 뿐, 돈을 내는 이유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날 학생들은 이화이언을 비롯한 각 과의 게시판에 ‘무료로 배부했던 지난해와 달리 강제적으로 돈을 걷는 것은 부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인문대 학생회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를 통해 뒤늦게 8일(화)부터는 학생회비 납부를 각 과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따라서 국문과·불문과·영문과·중문과는 04학번을 대상으로, 학생 수가 적은 기독교학과·독문과·사학과·철학과는 2·3·4학년 모두에게 학생회비 1만원을 대부분 학생들의 동의 하에 걷고 있다.

인문대 학생회 ‘파란’의 공동대표 김서경(국문·3)씨는 “수첩을 배부할 때 학생회비를 함께 걷으면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며 “편의를 위해 학생수첩을 학생회비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인문대 학생회는 학관 로비에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 자보를 게재했으며 3월 말 발행될 해오름제 신문에도 이번 학생수첩과 학생회비 건에 대해 해명글을 실을 예정이다.

국문과 학생회 역시 자보와 국문과 클럽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생수첩을 받는 것은 이화인의 당연한 권리지만 인문대생이라면 인문대 학생회비를 내는 것도 하나의 의무”라는 그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미 학생회비를 납부하고 학생수첩을 받은 학생과 학생회비를 미납한 채 수첩을 받은 학생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인문대 측은 “굳이 납부한 학생 중에 굳이 돌려받기를 원하면 되돌려 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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