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의 홍보 포스터를 붙이려고 학생문화관(학문관)에 들린 ㄱ씨(중문·3)는 게시할 장소를 찾다가 난감해졌다. 갖가지 포스터들이 벽을 메우고 있어 빈 공간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게시공간 부족 문제는 이번 학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대학보가 2003년 11월17일(월)·2004년 5월24일(월) 지적한 바 있는 이 문제가 여전히 시정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리잡을 곳 없는 포스터
학문관·이화-포스코관 등 학내 건물에는 게시판 부족으로 벽·난간·바닥에도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이에 학생처는 3년 전 이동게시판을 설치해 보완하려 했으나 넘치는 게시물 수요를 충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조지영(국문·4)씨는 “올바른 게시문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등 학교 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양으로 승부하는 게시물
11일(금) 학문관 지하1층∼4층을 조사한 결과, 지정 게시판이 아닌 곳에 부착된 자보·포스터는 약 550장에 달했다. 심지어 한 동아리는 총 60여장의 포스터를 남발해 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ESF의 박사임(과교·3)씨는 “다른 게시물보다 더 눈에 띄려면 한 번에 여러 장을 붙여야한다”며 “동아리 홍보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현재 학문관의 게시물을 관리하고 있는 학생처는 게시 가능한 포스터 매수·규격·부착기간 등의 제약을 두지 않고 있다. 단대 건물도 게시물 부착과 관련해 구체적인 규제가 없어 각 단위가 경쟁적으로 게시물을 과다하게 붙일 경우 통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부 포스터 및 교내기관 행사 포스터를 관리하는 총무처는 각각 5장·20장 이하의 장수 제한을 두고 있으나, 이 또한 철저히 지켜지지는 않고 있다.

◆끝난 행사, 게시물 여전
일부 단위가 기한이 만료된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아 학내 게시공간은 더욱 부족해지고 있다. 방호원과 인턴십 장학생이 매일 순찰을 돌며 시일이 지난 게시물을 처리하고 있지만, 덧대어 붙이는 경우가 많아 수거에 어려움이 있다. 총무과는 “학생들이 붙인 게시물을 학교가 일방적으로 떼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자체 수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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