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인견 자원 봉사자 김지현(수학 3)씨. [사진:이유영 기자]
코 끝에 스치는 바람이 따뜻해지는 3월의 어느 날. 봄 기운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퍼피워커 김지현(수학·3)씨를 만났다. 퍼피워커는 생후 7주된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약 1년 간 집에서 보살피며 교육시키는 자원봉사자를 의미한다.

그는 “처음엔 그저 강아지가 좋아 시작했지만 이제 퍼피워커 일은 제 삶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돼 버렸죠”라며 지난 이야기를 풀어냈다. 고 2때 친구 소개로 퍼피워커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3마리의 강아지를 키워 삼성 안내견 학교에 보냈다. 보내진 강아지들은 그곳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후 선발 과정을 통해 정식 안내견이 된다.

퍼피워커를 하면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는 김지현씨는 “장애우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도 우리 이웃이란 것을 깨달았다”며 “지난 5년은 내 삶에 있어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퍼피워커를 시작할 때 키웠던 ‘지니’가 제주도에서 시각장애우를 돕는 모습을 보고 이같은 생각은 더욱 강해졌다.

퍼피워커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으로 그는 주변 사람들이 안내견을 무서워 하거나 피하던 것을 꼽았다. 보통 애완견의 무게가 약 3kg임에 비해 안내견은 30kg일 정도(골든리트리버의 경우)로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안내견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그는 “눈이 밝은 제가 안내견을 데리고 다녀도 꺼리는데, 시각장애우가 왔을 때 이를 막으면 어떡할지 걱정”이라며 “사람들의 긍정적 관심과 편견없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때 강아지의 건강을 돌보는 수의사를 꿈꿨다는 그는 이화인들에게 퍼피워커가 되기를 권했다. 그는 “퍼피워커는 일상 생활 속 봉사 활동”이라며 “개를 사랑하고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오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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