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4단계 모형론
기사작성 4단계 모형론
  • 이유영 기자
  • 승인 2005.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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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사작성 일지.

◆ 꺼리 찾기.
요일을 가리지 않고 뉴스가 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내 눈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워낙 야사를 좋아해 여기저기서 들리는 이야기를 내 귀에 고스란히 주워 담는다. 그러다 ‘이건 뉴스다!’ 싶은 게 있으면 당장 부장 언니에게 달려가 이야기 한다.
“언니, 이거 좋지 않아요?”
“음…다시 찾아오렴.”, “이건 기사 꺼리가 아닌데…”
나의 모든 제안은 비록 쓰레기통으로 가지만, 오늘도 뉴스 꺼리를 찾아 나선다.
언제 쯤 기사다운 꺼리를 발견할 수 있는지…

◆ 취재원 물색하기.
기사 역분 후 내가 쓸 기사에 해당하는 취재원을 컨택해야 한다. ‘이 기사에 적합한 취재원은 누구지?’ ‘어디에 연락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등 조금이라도 좋은 기사를 쓰고 싶은 마음에 전화번호를 꾹꾹 누르며 숨은 보석을 찾아낸다. 그러나 힘들게 찾은 취재원이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할 때, 무너지는 가슴을 어찌 할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쁜 점 별로 없는데. 오히려 좋아요”
그럼 난 바로 빽키 언니에게 달려가 지금까지의 취재 상황을 설명한다.
“유영아~ 기사방향은 이게 아니라 이거잖아.”
윽~. 결국 난 기사 방향을 재수정하고 취재원을 다시 물색한다.

◆ 기사 쓰기.
어렵게 끝낸 취재를 바탕으로 초고를 쓰기 시작한다. 한 문장 한 문장 고민해가며 몇 시간 만에 초고를 완성한다. 많아야 5번 빽 과정 안에 부장님 손으로 올라갈 것이라 굳게 믿으며 기쁜 마음으로 차장 언니에게 달려간다.
“언니~ 저 초고 완성했어요. 빽 주세요.”
첫 번째 빽. “구조를 다시 잡아야 겠어요.”
두 번째 빽. “문장이 꼬인 곳이 많아요. 풀어써 보세요.”
세 번째 빽. “이 문장 이렇게 한번 고쳐보면 어떨까요?”
네 번째 빽.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조금만 더 고쳐봐요.”
다섯 번째 빽. “우리 조금만 힘내요. 조금만 더 고치면 될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나의 기사 빽 종이는 점점 더 쌓여만 간다. 드디어 한 20장 정도의 종이가 쌓이면 드디어 차장 OK. 부장 빽으로 넘어간다. 부장 손에서 5~6번 정도의 빽을 거친 후 2~3번의 국장 빽을 통과하면 드디어 기사 OK.
이젠 기사 보다 더 무시무시한 마지막 관문. 기사 제목 짓기가 날 기다리고 있다.
10개 제목 만들기는 기본.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밤을 샌 상태에서 나온 제목은 다 삼류제목들이다.
‘전과의 중심에서 경영학을 외치다’
‘여러분, 분리수거 해보아요’등등 무수히 많은 나의 삼류제목들. ㅠ.ㅠ
어렵게 어렵게 생각한 제목들이 통과되면 그제서야 내 기사가 완성된다.
“야호! 난 집에 간다.”

◆ 월요일 신문
월요일 신문이 나오면 5부 챙겨 두었다가 친구들에게 돌리며 내가 쓴 기사를 자랑한다.
아이들은 이런 내게 이상하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에서 나오는 기쁨은 감출 수 없다.
“이거 내기사야. 읽어봐줘. 응? 어때? 어때? 잘 썼지?”
“아니 못 썼어. 이게 머야. 좀 다른 식으로 써봐.”
못 썼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난 내 기사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