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학생이나 우수한 학생에게 학비 보조금으로 내주는 돈.

이것이 장학금의 정의다. 가난한 학생과 우수한 학생을 포괄해야 할 장학금 제도에 있어서 우리 학교의 우수한 학생들은 불행히도 ‘역차별’을 받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90%가 넘는 학생들이 장학금 개편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말했듯이 이번 개편안은 학생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계곤란 학생을 돕는다는 취지에 반발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그러나 갑작스레 반 이상 깎인 성적장학금이 학생들을 불만스럽게 한다. 등록금은 인상되고, 학생들이 노력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던 성적장학금이 대폭 줄어든것에 대해 한 이화인은 “학교에 ‘당한다’는 느낌”이라 고백했다.

건양대는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2003년에 ‘포인트 장학금’ 제도를 만들었다. 기존 장학금은 유지한 채 어학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거나, 자격증을 따는 등 성취도를 높힌 학생들에게 포인트를 매겨, 1점 당 1만원씩 장학금을 준다. 문득 우리 학교의 장학제도가 떠올랐다.

학생들은 “돈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 말한다.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어떤 제도를 갖추고 있는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들의 발전과 성취를 이끌고 독려하는 것도 장학금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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