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장학금 문제 진단] 이화인은 아직 목마르다
[개편된 장학금 문제 진단] 이화인은 아직 목마르다
  • 위서영 기자
  • 승인 200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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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우수장학금 축소…학생들 불만으로 이어져
이화복지장학금 확충…홍보 부족으로 신청자 적어 장학금 남아

‘이화장학금은 중학생용인가? 고등학생이 받는 장학금보다도 못하다’ 설문지에 적혀있던 한 이화인의 말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90%가 넘는 이화인들은 이번 장학금 개편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다. (1면 탑기사 참조) 학생처가 이화인들에게 장학금 개편 취지를 알리는 자보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한 학기 동안 집중적이고 깊은 연구와 검토를 통해’ 마련했다는 이번 개편된 장학금, 무엇이 문제이길래 이토록 많은 학생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일까?

◆성적우수장학금 축소

개편된 장학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성적우수장학금액의 축소다.

특대생·최우수·우수로 나뉘던 장학금이 이번 개편을 통해 특대생·최우수·우수1·우수2 총 4가지로 세분화됐다. 이를 통해 ‘전액·2/3·80만원’이던 장학금 액수가 ‘전액·1/2·1/4·30만원’으로 각각 줄었다. 또 장학생 수도 특대생 수만 제외하고 최우수·우수가 평점 4.0 이상·3.75 이상이었던 것이 단대별 2%·6%와 평점 3.75 이상의 학생으로 변경돼 수혜대상자가 이전보다 축소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불만을 사고 있는 부분은 우수2장학금 금액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이제 2005년 1학기부터 평점 3.75이상인 학생은 80만원 대신, 교재지원비 명목으로 3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번 학기 우수2장학금을 받은 김지연(심리·3)씨는 “학생의 본분은 물론 공부지만 장학금이 30만원으로 줄어들어 공부할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처는 “2003년 1월 성적 책정시 A·B의 상대평가 비율을 5% 늘린 결과 성적우수자가 늘어 한 학기 장학금 지급 금액이 6억이 넘게 추가됐다”며 “그대로 유지하면 장학예산의 대부분을 성적장학금이 차지해 가계곤란 장학금 지급이 힘들어진다”고 이번 개편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정액제인 우수2장학금

정액으로 지급되는 우수2장학금도 문제다. 권미영(생환·2)씨는 “매년 등록금은 오르고 단대별 등록금 액수도 다른데 우수2장학금은 왜 정액이냐”고 반문한다.

현재 연세대·고려대·서강대·건국대 등 많은 대학들이 모든 장학금에 정액제가 아닌 정률제를 채택하고 있다. 연세대 장학복지과 신은성씨는 “정액장학금은 물가가 오를 경우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액수가 너무 적어진다”며 “학생 배려 차원에서 2004년 2학기부터 정률제로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적극적 홍보 부족

장학금 개편 후 학생들에게 개편 취지와 바뀐 수혜기준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지난해 12월7일(화) 학생처는 개편에 관한 안내문을 홈페이지와 자보로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개편 후 장학금 수혜자를 854명으로 배정한 인원에 비해 90명 정도 부족한 765명만 장학금을 지급받아 남은 금액은 2학기로 이월된 상태다.

학생복지센터 김영심 과장은 “가계곤란 장학금은 학교가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모두 찾아 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학생들은 꼭 신청해서 혜택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또 학생처는 “이번 개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판과 제안을 널리 수렴하며 꾸준히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분명 이화의 장학금 제도는 변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이화인이 만족하는 장학제도로 변모해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편 학생처는 2004년 10월4일(월)~8일(금) 학부 재학생의 약 15%인 2천245명에게 인터넷을 통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장학금 개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