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교양 영어 수업이 수준별로 실시되고 있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교양 영어 수업은 학생들의 실력차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단대·과별로만 분반을 나눠 진행되고 있다. 이로인해 일반 학생들은 해외거주 경험이 있거나 영어 실력이 월등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김민지(기독·2)씨는 “외국에서 거주한 학생들과는 영어 실력의 차이가 커 토론 수업이나 발표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 간 수준차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신입생 중 해외거주 경험자와 영어 특기생을 대상으로 필수교양 영어 면제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합격 기준이 모호해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 시험에 응시한 한혜정(독문·2)씨는 호주에서 15년 동안 거주해 영어 실력이 월등했지만 시험에서 불합격했다. 이처럼 실력은 있지만 시험에 불합격한 학생은 다시 교양영어 수업을 수강할 수 밖에 없어 ‘수준차이 해소’라는 시험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게 된다.

이에 대해 영어 면제 시험 채점을 맡고 있는 Susan Oak교수는 “영어 면제 시험의 에세이에서는 논리력과 문단 구조 등을 기준으로 영어 실력을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영어 수업에서의 학생들 개개인의 실력차는 교수들이 충분히 고려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 학교 필수 교양 과목인 ‘국어와 작문’의 경우에는 외국인 및 우리말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고려해 분반을 두고 있다. 또 서울대 역시 신입생에게 TEPS를 실시해 점수별로 대학영어와 고급영어로 반을 나눠 운영하는 등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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