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한 장상 교수를 만나다

2월24일(목) 2005학년도에 퇴임하는 전 11대 총장 장상(기독교학 전공)교수를 만났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의 총장 시절에 대한 회상과 이화를 떠나며 전하고 싶은 말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교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부임 후 첫 수업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학생 때부터 학위에 대한 꿈을 지녔고 교수가 되고 싶었다. 그 꿈을 이뤄 내가 처음 이화에 부임해서 맡은 과목은 ‘성서신학과 윤리’였는데 강의 내용은 미흡했지만 열정만은 뜨거웠다.

-11대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가졌던 마음가짐에 대해 듣고 싶다.
총장 일을 하면서 그동안 다소 피상적으로 알았던 이화를 물리적·통계적·수리적으로 깊이 파악할 수 있었다. 재임 6년 동안 내 전공은 ‘이화’였던 셈이다. 늘 최선을 다해 일했고 이화의 발전을 확인할 때마다 즐거웠다. 당시 난 진정으로 이화와 열애를 한 것 같다.

-총장 재임기간에 주력했던 사업에 대해 알고 싶다.
우선 학생들의 학습량을 확대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려 애썼다. 밀도 높은 강의 진행을 위해 수업 시간을 75분으로 늘리고 교양영어의 수준을 강화했다. 또 교수들에게 연구활동을 권장하는 등 교육·연구공동체로서의 이화가 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실제 여러 외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것은 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여러 교수들과 함께한 결과이다.

-이화가 앞으로 수행해야하는 역할 및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여성교육이 보편화된 현대 한국사회에서 여성교육에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이끌어가는 곳이 이화라고 생각한다. 이화는 남녀평등의 패러다임을 적극 창출하고 이론적으로 검토해 제시해야 한다. 이화의 무한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꾼다면 얼마든지 세계 속의 이화로 발전할 수 있다. 이화공동체의 잠재력 구현을 위해 내부 세포 하나하나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끝으로 이화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며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우수 인재들이다. 행복이 성적 순이 아니듯 인재 또한 성적 순이 아니다. 좋은 품성과 성실성, 책임감이 인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다. 이화인 모두가 인생을 멀리 보고 자신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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