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북한학 연구소 김용현 박사 인터뷰

“북한학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나머지 반쪽을 되찾기 위한 학문입니다”

동국대 북한학 연구소 전임연구원인 김용현 박사의 말이다. 사회적 격변기였던 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을 바로 알자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어 94년에 동국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북한 관련 연구를 통합, 북한학과를 개설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발전해 온 북한학에 대해 김용현 박사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 북한학을 정의한다면.
북한학은 분단이란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학문이다. 북한의 정칟경제·사회·문화 등을 폭넓게 연구하는 일종의 지역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려져 있던 북한의 정치사를 연구하고 통일과 번영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데에서 북한학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학이 남북교류에 미치는 영향은.
남북교류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우 북측과 접하는 과정에서 당혹감을 느낀다. 이에 대해 북한학과 교수나 연구원들은 북한 체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우리측 실무자들에게 북측과 어떤 식으로 교류에 임할지 조언한다. 이처럼 북한학은 남북한 교류 과정에서 두 나라의 사고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북한학처럼 북한에도 남한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움직임이 있는지.                 남한의 정치 경제·사회 등에 대한 자료를 작성하는 ‘조국통일연구원’이란 기관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북한학처럼 전반적인 분야를 연구하기 보다 남한 주요 인물에 대한 분석 및 평가, 미국·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에 대한 분석 업무 등 대남 정책적인 측면에만 연구가 치우쳐 있다.

-남북한 통일 과정에서 북한학의 역할은.
앞으로 북한학계는 통일에 대한 발전적인 대안이나 정책을 정부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북한학을 연구하는 이들의 노력에 북한과 협력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더해질 때, 의도적으로 방치해 왔던 우리의 반쪽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북한학의 전망은.
통일이 되면 북한학이란 명칭이 없어질 수도 있으나, 북한의 행정·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등 북한학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북한의 개발은 꾸준히 이뤄질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북한학에 대한 교양을 지속적으로 쌓아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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