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화이언에서 학보사와 관련된 글을 본 적이 있다.
“학보사 애들은 너무 거만해요. 검은 수첩을 늘
들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약속 잡을 때도 수첩을 펴고 스케줄 관리한다더라구요”라는 내용의 글을 보는 순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검은 취재 수첩을 들고 다니던 나도 그 거만한 사람에 들어가는 것인가, 학보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 일주일의 일정을 체크해야만 하는 아픔.
모르는 사람은 모를것이다. 바쁜 척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잘난 척 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혹시라도 내가 깜빡 취재를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부담감과 취재원의 시간에 맞춰야 하는 현실이 학보사 사람들을 그렇게 만들었다.
학보사와 함께 한지 어언 9개월째다. 수습기자에서
정기자가 된 지금, 남들이 보기에 거만한 ’취재수첩'이 나에겐 무거운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수습때보다 써야하는
기사의 양은 배로 늘어났고, 단순한 보도가 아닌 심층 취재가 필요한 기획기사를 써야 한다.
처음 쓰는 기획기사를 취재하며
세상에 만만한 일은 없음을 느끼고 있다. 오늘도 난 이화인들에게 좀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검은 취재 수첩과 함께 학교를
누빈다.
신혜원 기자
bluenote10@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