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태평양 아프섬에서 조개에 구멍을 뚫어 만든 ‘조개화폐’.

인플레이션이 극심하던 1923년, 독일에서 사용되던 1조마르크 짜리 주화.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화폐 광장’의 세계의 화폐 코너에 가면 이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요판 인쇄와 같은 특수한 인쇄효과로 종류를 구분할 수 있도록 만든 화폐도 있다. 체코와 캐나다의 화폐가 그것이다. 또 이탈리아의 5백 리라 짜리 주화에는 액면금액이 점자로 새겨져 있다.

어떤 나라는 여러 사람의 손을 돌고돌아 선전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화폐에 표어를 넣기도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미국의 신앙을 표현한 ‘IN GOD WE TRUST ’와 프랑스의 ‘자유·평등·박애’가 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화폐에는 가족 계획에 대한 내용이, 필리핀 화폐에는 ‘새로운 사회’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편 대다수 국가에서 화폐 단위에 1·5·10 등의 액면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1/4·3·8·9 등 특이한 액면 금액의 화페를 발행하기도 한다. 쿠웨이트나 리비아에서는 1/4단위를, 요르단·그리스·콜롬비아 등에서는 3단위를, 미얀마의 경우 특이하게도 35·45·75·90 등의 단위를 액면금액으로 사용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으로 주화 소재인 금속이 부족해 프랑스·러시아 등에서 우표를 금속판과 셀룰로이드판 사이에 넣어 만든 우표 주화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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