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속에 숨겨진 이모저모?

1962년에는 우리 나라 화폐에 위인이 아닌 일반인이 모델로 등장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들이 등장하는 모자상이 그려진 백 환 짜리 화폐는 20여 일 가량 사용돼 유통기간이 최단 기간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우리 나라의 과거 화폐 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숨겨진 사연이 있는 화폐를 볼 수 있다.

1972년 한국은행이 만원권의 시쇄품에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을 받고 본격적인 유통 준비를 하다 좌절된 적이 있었다. 석굴암과 불국사를 소재로 고안해 특정 종교를 두둔할 수 있다는 여론이 거세 화폐 발행이 취소된 것이다.

이는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의 ‘화폐 광장’ 전시실에 가면 알 수 있는 재미난 정보다. 한편, ‘위조지폐 감별’코너는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코너다. 실제 만원권을 전시실에 비치된 돋보기 아래에 두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만원권 앞면 왼쪽 하단의 미세 문자를 확인하고, 지폐 앞·뒤면의 용문양이 일치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또 지폐의 오른쪽 짙은 바탕 부분을 위쪽 또는 아래쪽에서 비스듬히 보면 숨겨진 ‘10000’이란 숫자(요판잠상)가 선명하게 보이는 등 몰랐던 위폐 식별 요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화폐금융박물관의 소장 전시물은 조선 세조 때 주조된 화살촉 모양의 화폐인 ‘전폐’부터 북한의 화폐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그 양도 많다.

백남주 학예연구사는 “전시된 화폐는 3천5백여점으로 우리 나라 화폐는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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