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기자 우수경씨

“방송기자는 단순히 사건을 보도하는 것을 넘어 촬영기자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KBS 방송기자 우수경(광고홍보·04년졸)씨는 기자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열정으로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신참내기 기자 우수경씨를 만났다.

‘세상의 부당함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점을 기자의 매력으로 꼽은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기사로 만들어내는 일은 힘들지만 보람있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가 처음부터 방송기자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홍보 계통 일에 관심이 많아 전공도 광고홍보학과를 택했고 홍보회사에서 인턴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홍보쪽 일을 접해보니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그는 SBS에서 1년 동안 인턴 기자 활동을 하면서 느낀 기자의 매력을 계기 삼아, 3학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방송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처음 ‘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체력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든 직업이기에 주위에서 반대도 많이 했다. 그러나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며 준비해 졸업과 동시에 기자가 됐다.

방송사 인턴을 할 때는 기자들이 힘들어 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도 ‘저런 것 쯤이야’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일이 막상 자신에게 닥치고 보니 만만치가 않았다.

처음 수습기자가 됐을 때는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몰라 항상 휴대폰을 손에 쥐고 다니며 긴장했다. 그는 “씻는 동안에 혹시 연락이 오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던 적도 있다”고 했다. 창의력을 요하는 직업이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일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성취감도 느꼈다. 자신이 취재한 기사가 방송돼 잘못된 부분이 고쳐졌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기자가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는 “한 아파트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파트 주민 모두에게서 고맙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기도 했다”며 뿌듯해 했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지금은 일반 취재 기자가 거의 모든 분야의 사건을 담당하지만 앞으로는 전문 기자가 자신만의 심화 영역을 다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기자가 되려면 언론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했더라도 그 전공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다. 이어 기자가 되고 싶다면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며, 학점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이 배워보고 싶은 것을 꼭 해봐야 여러 분야에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기 때문에 학생 때 많은 경험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대학 시절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과 동아리 활동·언론사 인턴·교환 학생 등 여러 경험을 쌓았다. 이를 통해 그는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화의 후배들에게 “대학 시절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고 누리라”며 “어느 한 곳에 빠질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