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소박한 소망
그녀의 소박한 소망
  • 신혜원 기자
  • 승인 200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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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기말고사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수습기자 생활도 슬슬 마감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대망의 (-_-;) 2학기 마지막 신문을 제작하는 중이다.

폭풍 같던 중간고사가 끝난 후, 과연 몇 번이나 해가 떠 있을 때 집에 가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1학기 때 2~3시 쯤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귀가해 낮잠까지 즐기던 생활에 비하면 ‘비교체험 극과 극’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대개 수험생들은 밝은 양지에 있는 대학생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난 반대로 대학생 주제에 음지에서 골골거렸을 수험생 동생을 부러워했다. 단지 그놈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푹 자도 별 탈 없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나는 그야말로 오늘 할 일을 제때 끝내지 않으면 당장 내일의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리는 불쌍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 내 꿈은 지극히 소박하다. 날이 밝을 때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여유롭게 침대에 배를 깔고 누워 만화책을 읽고 싶다. 여기다 조금 더 사치스런 소망을 보태보자면 아침 9시 넘어까지 자보고 싶다.

나날이 다크서클만 진해지는 나를 보면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겨우 요만큼 기사 쓰면서 무슨 고생은 혼자 다하는거 같냐?!”

그렇다, 나도 단지 학교 수업과 기사 하나 정도라면 그럭저럭 여유롭게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기사가 2개 정도로 늘어나고 설상가상으로 팀플 혹은 레포트까지 얹어진다면 그 주는 폐인스런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반을 지나고 있다. 이 밤이 끝나면 당분간 신문 제작과는 안녕이다. 오늘은 다행스럽게도 토요일이다. 오늘도 나는 MAC 앞에 앉아 어서 발 뻗고 자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안고 마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