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던 수습기간이 어느덧 몇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몇 시간 후면 나는 정기자가 된다.

“74기 수습기자가 되겠습니다. 사회과학부 1학년 위서영입니다!”

처음 수습기자 교육을 시작했을 때의 그 숨막히던 긴장감은 아마 잊을 수 없으리라. 그러나 학기가 시작되고10번의 제작이 이뤄지는 동안 그 긴장감은 점점 쪼그라들어만 갔다. 수습기자가 되기만 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날이 느는 건 요령이요, 변명이더라. 이리저리 시험과 과제, 팀플에 시달리면서 한 주에 2~3개의 기사를 쓸 때면 취재도 미루게 되고, 초고를 쓰는 것도 늦어졌다.

그러다 결국 이번 주 기사에는 날짜를 잘못 표기하는 실수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이렇게 눈에 띄는 실수는 처음이다. 신문에서 오자를 발견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아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정말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배울만큼 배웠고,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어쩌랴, 이미 나간 기사를. 

곧  있으면 ‘수습기자’가 아닌 ‘정기자’가 되겠다고 외칠 것이다. 이번 학기 신문은 이미 종간했고 다음 주면 기말고사가 시작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내 마음 한구석에 작게 줄어들어 숨어버린 긴장감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을 줘야겠다.

이 수습일기는 우리 74기 수습들에게 마지막 일기다. 눈물과 웃음을 함께 하며 한 학기를 지내고 나니 우리는 10년지기가 된 양 마음을 터놓게 됐다. 모두 바쁘고 힘든 한 학기였지만 앞으로의 한 학기는 더 힘들고 바쁜 시간이 될 것이다. 두려워말고 마음껏 날아보자.

74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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