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앞은 제 2의 동대문이 될 것”. 올해 학교 앞에 ‘파비(Fabee)’·‘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이 몰려들자, 전문가들은 조심스레 이 같은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처럼 올해는 그 동안 문제시 됐던 학교 앞 상업화 현상이 보다 심화된 해였다.

현재 정문 옆 쇼핑몰 ‘파비’는 ‘신촌 최고의 여성 전문 테마몰’이라는 다소 ‘불쾌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개장을 준비 중이다. 이는 지하3층·지상5층의 규모다. 경의선 신촌민자역사에도 지하2층·지상6층 의 쇼핑몰 ‘밀리오레’가 들어설 예정이다. 2006년 8월에는 이대역 2번 출구와 정문사이 대현동 40∼56번지에 1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세워지며, 그 곳에 쇼핑몰 ‘예스 에이피엠(yes apm)’이 문을 연다. 대현제2구역재개발조합은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현재 상가 분양을 시작했다.

이 같은 학교 앞 상업화 현상에 대한 이화인들의 반발은 거셌다. 여성위원회·총학생회 등은 이화인 연대모임(연대모임)을 결성해 4월7일(수)∼8월25일(수) 매주 수요일 ‘수요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는 이화의 교육 환경 수호를 목적으로 총 18차례 진행됐으며, 750여명의 이화인·교수·교직원 등이 참여했다.

연대모임은 9월, 학교 앞 상업화로 인한 교육 환경 침해와 이화여대를 바라보는 가부장적 시선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같은 달, ‘파비’·신촌 민자역사의 ‘밀리오레’·호원당 부지의 ‘yes apm’ 등 학교 주변의 상업 시설 확산에 반대하는 1인 피켓시위를 열었다.
한편 정문 옆에 위치한 쇼핑몰 ‘파비’는 지난 9월 우리 학교와 쇼핑몰을 경계짓던 안전막을 철거했다. 따라서 그 경계가 불분명해져 쇼핑몰이 학교 내부에 포함돼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파비’는 지난 4월 ‘메이퀸’이란 상호명으로 개장을 준비하다 이화인들의 반대에 부딪쳐 패션(Fashion)과 벌(Bee)의 합성어인 ‘파비’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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