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측은 해도 너무 하더군요"

세종대 학원 자주화 투쟁 (이하 학자투)은 단지 학생들과 비리재단 그리고 비리재단을 비호하는 문교부와의 싸움이 아니다.

이제 세종대 학자투는 『학생들의 현재 투쟁은 정당합니다』며 「투쟁」이란 말을 스스럼없이 입에 올리는 학부모들에게까지 확장되고 있다.

『처음엔 「애야, 넌 복학생인데다 3학년인데 조용히 학교에 다니다 졸업을 하면 그만 아니니?」라며 아들을 말렸죠. 그러나 학부모들이 모여 학교에 가보고 나서는 아들을 이해하게 됐어요』정세권군 (세종대 지구과학·3)어머니 조정님씨(51세)는 지난 9일부터 계속 학생들과 등교(?)를 하며 학자투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말한다.

「참민주학부모회」가 성립된 것은 지난 6월2일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부터이다.

학내 사태가 휴교로까지 치닫자 세종대 학부모들은 더이상 좌시할수 없다하여 모임을 결성해 중재의 역할을 하고자 했다.

『처음엔 학생과 재단쪽의 중간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시키는 역할을 하다보면 사태가 금방 호전될것이라고 믿어 나섰지요. 그렇지만 학교에 가보니 학교측이 해도 너무 하더군요. 학생들은 학교발전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총장직선제와 대학발전위원회의 정착화를 요구한것 뿐인데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수배령을 내리고 구속을 시키다니 정말 기가 막힐 뿐입니다』라며 조씨는 학교측의 반교육적인 작태를 말한다.

『힘없는 엄마들이 뭐 큰일을 할 수 있나요. 그저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교측에 대화를 하려거든 학생들에게 내려진 수배령을 해제하고 학내에 투입된 공권력을 철수시키라고 요구하는 것 뿐이죠』라며 조씨는 쑥쓰러운듯 말한다.

그러나 지난 9일엔 학교측과의 협상을 위해 학내에 들어오려다 전경에게 붙잡힌 수배여학생을 「내딸이 제학교에 오는데 왜 막냐」며 구출하는 등 학생들에게있어 학부모의 힘은 자못 크다.

또한 학교측의 「유급」논리에 학생들이 한때 흔들리는 당시 「이 엄마들이 있는데 너희들 중 누구는 유급시키고 누구는 구조 되도록 내버려 두겠느냐. 이 엄마들을 믿고 힘을내라」며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투쟁 1백일을 맞아 굿을 지내는데 그렇게 눈물이 날수가 없더군요. 아이들이 죽으면 따라 죽을수 있는 엄마들이 국이 하행되는 동안 계속 빌었으니까 이제 다 잘될겁니다』며 말을 마치는 조씨의 눈엔 학생들에 대한 염려와 해방세종에의 기원이 서려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