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총학 등록금 인상률 합의...모든 단대 300만원 넘어

2005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이 학교-총학생회(총학) 간 합의를 통해 5.5%로 확정됐다.

등록금 간담회는 1월7일(금)∼1월31일(월) 8차에 걸쳐 약 한달간 진행됐다.
등록금과 관련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2차 간담회에서 학교측은 물가인상률·경제성장률 등을 등록금 인상요인으로 밝히고, 6.5%를 인상률로 제시했다. 이후 총학은 몇 차례 2003년 교비결산서·2004년 추가경정예산·2005년 가예산안 등의 자료와 구체적 설명을 학교측에 요구하며 6.5%인상률을 반대했다. 7차 간담회에서 학교측은 1% 인하한 5.5%를 제시하며 더 이상의 삭감은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몇몇 단위와 총학 간 의견 갈등이 있기도 했지만 결국 김세희 총학생회장은 5.5%에 합의했고, 이로써 한 달여간의 간담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송덕수 학생처장은 “총학생회장의 결단에 감사한다”며 총학과 학교 간의 등록금 인상률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학측은 1차 간담회부터 등록금책정위원회(등책위)의 신설을 요구했다. 이들은 “공약으로 등책위 신설을 제시한 만큼 꼭 이뤄내 이화인들에게 우리의 노력을 알리고 싶다”며 “간담회보다 무게있는 자리에서 처장단과 동등한 입장으로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처장단은 “등책위가 되려면 절차가 복잡하다”고 밝힌뒤 “간담회가 등책위와 다름없는 자리에서 등록금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느냐”며 당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강선희 부총학생회장은 “우리에게 등책위라는 이름과 그 위상도 중요하다”며 “이름만이라도 바꿔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안은 앞으로 더 논의하기로 한 채, 더 이상 진전되진 못한 상태다.

이번 간담회는 등록금 사안을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채 복지사안으로 쟁점이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 간담회에 참석한 한 단대 학생회장은 “학생들은 떼쓰고 처장들은 달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깊이있는 논의가 부족했던 간담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기 가장 등록금이 높은 단대는 의대로, 등록금은 4백67만9천원에 달하며 조예대·공대 등의 등록금도 400만원을 훨씬 넘는다. 또 등록금 5.5% 인상에 따라 가장 등록금이 낮았던 인문대·사과부마저 각 3백8만5천원으로 책정돼 모든 단대의 등록금이 300만원을 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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