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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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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방에서 과제를 하고 있는데 거실에 있는 엄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엄마가 그렇게 높은 소리를 내며 웃는 걸 들어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서 “엄마~ 뭐가 그렇게 재밌어?”라고 물으니 엄마는 런닝맨을 보면서 웃고 있다고 했다. “그게 뭐가 그렇게 재밌어 엄마”라고 내뱉으려다 순간 멈칫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20년 넘게, 이름을 잃고 ‘엄마’로 살아온 우리 엄마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크게 웃고 있었다.좋은 친구, 좋은 후배, 좋은 제자, 좋은 여자친구였는가? 라고
여론광장
(국교·09)
2012.03.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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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 좀 꾸욱 눌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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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제까지 비 스마트폰 유저였다. 이미 몇몇 지인들은 관계의 가벼움 때문인지 문자요금의 무게 때문인지 연락이 뜸해졌고, 팀플을 할 때면 구성원들의 따가운 시선이 필자의 뒤통수에 꽂혔다. 하지만 필자는 ‘그 폰’이 마냥 좋았다. 폴더를 열고 닫을 때마다 환상적으로 아롱거리는 불빛들이 왠지 모르게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향수를 불러
여론광장
이수경(심리‧09)
2012.03.2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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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꿔, 춤을 춰,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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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자정에서 토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필자를 비롯한 본지 기자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 발간될 학보를 마감하는 데 여념이 없다. 꺼지지 않을 것 같은 모니터를 통해 쓴 기사를 들여다보다가 고치고 고치기를 수십 번, 기사를 지면으로 인쇄해 오‧탈자를 찾아내고 기사에 어떤 제목을 붙일지 고민한다. 네모난 지면 안에 기사를 채워 넣고 보면 이
상록탑
임경민 문화·학술부 부장
2012.03.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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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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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강성아 객원기자
2012.03.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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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인권조례’, 인권과 인욕, 그리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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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들어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학생인권조례’란 이름으로 두발⁃복장의 자유, 체벌 금지, 휴대폰 소지 등이 허용된다고 한다. 그 조례는 소위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갈등 항목들 가운데 하나이다. 일반인들에게 그것은 인권이란 이념의 막중함에 압도되어 수긍의 대상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교수칼럼
양 승 태(정치외교학과 전공)
2012.03.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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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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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태리, 토리노 대학에서의 교환학생의 약 5개월의 시간은 짧은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아닌, 이탈리아라는 언어도 문화도 생소한 나라에서의 생활은 인생체험의 장을 마련해주었고 풍부한 문화와 학문의 체험으로 지금의 나는 마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병아리와 같이 변화와 도전을 이겨낸 나의 모습을 스스로 보는 듯하다.가족을 떠나 홀
글로벌 이화
강현진(통계·09)
2012.03.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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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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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를 묻고 답할 때 우리는 보통 무슨 생각을 할까? 좋아하는 음악, 연예인, 위인 등을 생각할 때 무엇부터 따지게 될까? 혹자는 순수하게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대답에 따라 자신의 일부분을 대변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선호는 단순한 선호도를 반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의 성장배경과 처한 상황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기
여론광장
김경효(기독·08)
2012.03.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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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하는 학생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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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대표들의 무책임한 모습이 학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단과대학 학생회는 사물함 관리를 이유로 약 10만원이상의 학생회비를 걷고 있으면서 학생회비의 사용처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학생회는 학생회비에 포함된 사물함 관리비를 사물함이 고장 나거나 열쇠가 분실됐을 때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물함을 관리하고 있는 나머지 단과대학의 행정실 관계자는 사물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2.03.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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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레즈비언의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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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를 넘어 봄이 돌아오고 있다. 12학번 새내기들이 이화에 들어오고, 나도 어느새 정든내기가 되었다. 작년 나의 봄은 어떠했는지 생각하며, 여러분의 봄은 어떠했는지 묻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여러분의 새내기 시절, 그 봄날의 미팅은 여러분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는지 묻고 싶다. 작년 2월, 합격 통지서를 막 받아든 나에게 밀려온 것은 분명
여론광장
변태소녀하늘을날다
2012.03.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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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연수에서 나타난 경직된 조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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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호루라기를 맨 선배가 교관으로 나서 저희들한테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어깨동무를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헤쳐모여’를 계속 시켰어요. 일명 ‘조직력 배양’프로그램이죠.” 군대의 모습일까? 아니다. 하늘의 별따기로 대기업에 막 입사한 신입
상록탑
이채린 편집부국장
2012.03.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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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도 프로그램 기획하고 진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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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해 1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Arte)에서 일하고 있다. Arte는 전 국민이 문화예술(문화와 예술을 융합하여 예술 활동이 있는 문화)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기관이다. 이곳은 학교, 복지시설 등에 문화예술을 가르칠 예술강사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교육을 선도할 학교를 지원하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우리는 문화예술수업에서 수강생들에게 단순한 기능교육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기타를 가르쳐줄 때 먼저 아이들에게 이 악기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이 어떤지 말해보
이화:연(緣)
권재현(철학․10년졸)
2012.03.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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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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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명한 음악가가 이 세상을 떠나 저승에 갔는데 가서 보니 거기에도 오케스트라가 있더란다. 앞줄에서는 바흐 헨델 등 위대한 음악가들이 열심히 연주하고 있었고, 신참인 그는 맨 뒷줄에 앉아 눈치를 봐가며 연주를 하였다. 눈을 감고 도취된 상태에서 지휘하고 있는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문득 궁금해져서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대답인즉 “아
교수칼럼
성기선 교수(관현악과)
2012.03.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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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문제에 대학생들의 관심 필요
2017
‘탈북자 북송반대’ 목소리가 정치권을 넘어 대학가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8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대학생들이 만든 인터넷 방송국 '리얼코리아'가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려대, 계명대 등 학생들은 북송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학생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양한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2.03.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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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인이여, 도전하라
1984
“청춘이여 도전하라” 라는 말은 20대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강연을 듣거나 대다수의 자기계발 서적을 보면 20대 청춘에게 중요한 키워드는 도전, 열정 등을 나열하곤 한다. 청춘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도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대단한 것을 이루어야 도전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도
여론광장
한혜진 (교육․10)
2012.03.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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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 살아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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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과 우수를 지나 어느새 만물이 깨어나고 벌레가 운다는 경칩도 지났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 라는 말이 있듯이 약동하는 봄의 생명력은 어느 때 보다도 힘차다. 동시에 지난 일을 매듭짓고 어떤 일이든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게 만드는 마음의 온기가 불어오는 때이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심신에서 벗어나 우리의
여론광장
이서현(국문‧08)
2012.03.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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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용기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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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의 위원회는 1964년 ‘탐사보도 분야’라는 새로운 수상 분야를 만들었다. 탐사보도(investigative reporting)란 사건 자체보다 이면을 파헤치는 언론보도방식으로, 권력 기관의 부정부패를 언론기관이 독자적으로 취재해 폭로하는 것을 말한다. 이 해 탐사보도 분야에서 수상한 신문은 ‘필라델피아 불레틴(The
상록탑
이채강 편집국장
2012.03.1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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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호 만평
2184
화연툰
박준하 기자
2012.03.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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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을 넘어선 이화의 사랑
1489
4년에 한번 존재하는 날, 이화인들을 포함한 몇몇 뜻있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새 학기를 맞이하는 캄보디아 유학생들을 위해 조촐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바로 전 날 한국에 처음 온 새내기 학부생, 힘겨운 대학원 공부 첫 일 년을 무사히 마치고 3학기에 들어서는 과학도와 교육학도, 학부를 지나 대학원에 접어들면서 한국어와 크메르어 동시통역이 가능해진 행정학
교수칼럼
이지애 교수(철학)
2012.03.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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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디치’ 동아리 있는 노팅엄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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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대학에서 공부한 지 벌써 한 학기가 지났다. 자연과 어우러져 광활하게 펼쳐진 캠퍼스들을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하게 누빌 수 있게 되었다. 학기 시작 전에 학생들은1 년치 시간표를 한꺼번에 짜야 하는데, 수업 별로 멀리 떨어진 다른 캠퍼스에 들려 교수님을 직접 찾아 뵙고 수강신청을 해야 해서 무척 길을 헤맸던 것이 생각난다. 이곳에서는 학기가 시작 한
글로벌 이화
최윤경(독문·09)
2012.03.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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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청춘은 내일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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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학갔대” “어떻게 알았어?” “페이스북에 올라와있던데, 아직도 몰랐어?”요새는 페이스북(Facebook)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끼리의 대화에도 잘 끼지 못한다. 오늘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누구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무엇을 샀는지, 심지어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페이스북에 올
상록탑
이채강 편집국장
2012.03.06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