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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칠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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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마음으로 거울 앞에 선다. 차마 움직이지 않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입술을 까 뒤집고, 다른 한 손으론 면봉에 적갈빛 액체를 가득 적신다. 잠시 뒤, 거울 너머로 확인할 수 있는 맥반석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오징어마냥 꾸불렁거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부모님의 안타까운 눈빛.필자는 어릴 적부터 입 안에 하얀 구멍을 달고 살았다. 혹자가 ‘구내염
여론광장
광고홍보학과 10학번 황혜형
2012.05.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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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으로 배운 '업보業報'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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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는 만난 지 4년 된 남자친구가 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너무나도 아끼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아버지께서는 이 남자친구의 학벌을 언제나 아쉬워하셨고, 급기야 얼마 전 집안 어른을 통해 소개팅 자리를 주선하셨다. 필자는 매우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 오기가 생겨 대수롭지 않은 척 생애 처음으로 소개팅이란 걸 하게 되었다. 현재 모 대학 병
여론광장
이수경(심리‧09)
2012.05.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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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전통시장의 재기에 힘 보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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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이 쇠락하고 있다. 올해 1월25일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2003년 1695곳에서 2010년 1517곳으로 감소했다. 전통시장의 점포수도 2005년 23만9200개에서 2010년 20만1358개로 5년 사이 3만7000개 이상 줄어들었다. 2007년을 기점으로 대형마트들의 총매출액이 28조3000억원으로 커지면서 전통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2.05.2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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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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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5월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있다. 필자는 스무 살 남짓이 되었다고 벌써부터 어버이날이니 스승의 날이니 하는 날에 카네이션을 사는 것을 주저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한 해가 지날수록 어버이날 부모님의 옷깃에 붉은 꽃 한 송이를 달아 드리는 일이 쑥스럽기만 하다. 이대역에서 학교 정문으로 내려오는 길 가판대에 빨갛고도 탐스
상록탑
임경민 문화‧학술부 부장
2012.05.2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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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함과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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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11년 2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 병원 의료정보팀에 입사하여 의무기록사로서 일하고 있다. 의무기록사는 환자의 진료기록의 내용을 검토하고 환자에게 이루어진 진단, 처치 등에 따라 코드값을 분류하는 등 의무에 관한 기록을 주된 업무로 하는 직업이다. 환자의 진료기록은 심사청구, 보험관련 사고, 각 종 의료사고나 분쟁 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때문에
글로벌 이화
장연수(보건‧07)
2012.05.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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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합창으로 다 함께 노래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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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따뜻한 봄날 이국의 실험실에서 열심히 실험하던 중에 누군가가 신나는 말투로 나를 불렀다. 그런데, 그는 넘치는 추진력으로 실험 결과를 매일같이 다그쳐서 학생들에게 악명이 높던 바로 그 교수가 아니던가? 실험에 몰두하면서 흥얼거리던 내 콧노래소리가 실험실 밖으로 퍼져나가서 그리스 태생의 공부벌레 노학자도 감동시켰다는것을 알아채고 나서, 나는 실험실에서의
교수칼럼
한소엽 교수(화학과)
2012.05.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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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소통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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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생 운동의 방식은 표면적으로는 바뀌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변하지 않았다. 본지는 이번 호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해 과거의 학생 운동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 최근 본교의 총학생회를 비롯한 대학가의 학생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70~80년대 민주화 시대에 기득권층에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거리로 나선 학생들의 모습과 최근 학교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2.05.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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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피해 생각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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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길을 가다 보면 담배를 피면서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내 앞에서 걷고 있으면 그 담배 연기를 피하기 위해 잽싸게 그 사람을 제치고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내가 가는 방향과 정반대 쪽에서 누군가 담배를 피면서 오는 경우에는 어디로 피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다 결국 코와 입을 손으로 막고 재빠르게 지나간다. 간접흡연의 위험성은 이
여론광장
김민혜(교육‧10)
2012.05.1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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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의 출구, 'XX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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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담배녀', '국물녀', '분당선 막말녀'. 아마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들어 봤음직한 말일 것이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포탈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XX녀'로 지칭되는 뭇 여성들이다. 이를 검색하면 인터넷 신문부터 블로그, 카페까지 'XX녀'들에 대한 해당 동영상과 사진들이 적나라하게 뜨는 것을 볼
여론광장
이서현(국문‧08)
2012.05.1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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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삶을 맘껏 흔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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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 때 GOD에 빠져 ‘거짓말’, ‘애수’를 듣고 또 들었던 무렵이었다. “엄마, 왜 대부분 노래가 ‘사랑’을 얘기해?”라고 묻자 엄마로부터 “음.. 사랑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니까 그렇지”라는 답을 들었다. 물론 당시 필자는
상록탑
이채린 편집부국장
2012.05.1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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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인연이 흐르는 트루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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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는 이제야 봄이 내리고 있다. 1년 전 이맘때 교환학생 공고를 목 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은데 지금 여기에서 봄을 맞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나는 현재 프랑스 트루아(Troyes)에 있는 Group ESC Troyes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있다. Groupe ESC Troyes는 경영전문대학교로, 우리나라의 4년제 대학교(University)
글로벌 이화
정서은(경제‧09)
2012.05.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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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늙은 명품'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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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사람과 공통점이 많다. 온도, 습도 조절은 기본이라 필요에 따라서는 가습기, 제습기, 에어컨을 동원해 적절한 환경을 유지해 주어야 하고 무리해서 쓰다 보면 컨디션이 떨어져서 휴식이 필요하다. 때로는 악기의사를 찾아가기도 하며 외관상으로는 수시로 닦고 광택을 내주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예술의전당에서 20여 년간 사용되었던 '늙은
교수칼럼
송재광 관현악과 교수
2012.05.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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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관용보다 진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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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한 수업에서 세 명이 팀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간단히 끝내보겠다는 심산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헤어졌다. 인터넷에서 만나 준비도 금세 끝냈다. 발표 당일, 발표자의 발음과 억양이 이상했다. 중국인 학생이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망했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왜 외국인이라고 미리 말하지 않았던 건지 야속하기까지 했다. 이화 안에 교
여론광장
박수지(언론․08)
2012.05.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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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보는세상의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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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 게이트를빠져나오자 눅눅하고 습한 공기가 비행으로 지친 여행객을 감쌌다. 방금 비라도 쏟아진 듯한 습기와 뜨뜻하고 미지근한 기운이 우리나라에선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시내 곳곳의 화려한 불교사원과 궁, 짜오프라야강과 수상가옥들은 방콕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탑승 전에 가격을 흥정하는 뚝뚝(오토바이를 개조한
여론광장
김태희(무용‧10)
2012.05.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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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자 위한 실질적 지원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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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이번 호 5면에 여성발명품 대회를 8면에는 IT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권혜진씨를 보도했다. 과학 분야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이 여성들을 통해 과거에 비해 여성이 과학 활동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해볼 수 있었다. 지금 전세계는 여성들을 유능한 여성과학자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왜냐하면,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딱딱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2.05.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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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넘어 세계인의 날까지
1987
꽃이 만발한 5월이다. 막 중간고사를 마친 우리에게는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과제를 마주해야하는 달이다. 제자에게는 스승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며, 어린이들에게는 생일 다음으로 기다려지는 달이기도 하다. 직장인이 애타게 기다리던 근로자의 날도 있고, 만20세의 사람이 성인식을 치르는 성년의 날도 있다.많은 사람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주는 5월은 그래도 가정의
상록탑
이채강 편집국장
2012.05.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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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언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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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의 사전적 의미는 하나의 관념이 다른 관념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작용이다. 이를테면 몇 년 전의 메모장을 꺼내들고 읽다보면 당시의 상황이 떠오르는 것과 같다. 연상의 대상은 인상적인 사건일 수도 있고, 학습과 경험을 통해 생겨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동일 언어공동체의 집단 경험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에게 ‘전쟁’은 1950년 6.25 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현충일, 국립묘지, 오열하는 유가족, 북한의 핵위협, 핵전쟁 등의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단어 연상은 수
교수칼럼
강소영 이화인문과학원 HK연구교수
2012.05.0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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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허물기’와 ‘문화혼종 향유하기’
1906
“우리는 노동자를 불러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사람’이 왔다”라는 말은 30여년 전 독일의 외국인노동자 담당부서의 정부관리가 새삼스러운 사실을 깨달았다는 고백과 함께 한 말이다. 1970년대 당시 서독의 경제부흥을 이끄는 최일선에 섰던 터키출신 노동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광부와 간호사들은, 단지 노동하
교수칼럼
이수안(이화인문과학원)
2012.05.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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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활동에 즐거움 느끼고 몰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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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방영하는 K-Pop 경연대회를 보다 갑자기 막내아들의 교육 방향이 제대로 잘 잡힌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대학생으로 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하는 것인가의 의구심과 함께 앞으로 자신의 택해야 할 미래의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 것인가 하는 염려였습니다. 내 아들은 사춘기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엄친아였습니다.
교수칼럼
원형중 체육과학과 교수
2012.04.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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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ve&Cu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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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3일. 최종합격 통보를 받고나서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단어를 제대로 이해했다. 나는 2011년 하반기 대졸신입전형으로 CJ E&M(Entertainment & Media)에 입사했다. CJ E&M은 2011년 3월 1일 CJ의 6개 미디어 계열사가 합병돼 출범한 계열사로, 현재 방송, 영화, 음악, 공연, 게임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나는 방송사업부문의 콘텐츠기획/유통 직무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룹공통연수와 약2개월의 계열사 교육 후, 현재 나는 인사이트tv라는 온라인 채널에 배치돼 마케
이화:연(緣)
한보민(중문‧12년 졸)
2012.04.10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