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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커(Cli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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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생 칼럼“클릭커 (Clicker) 갖고 가요.”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는 학생들에게 교수가 말했다. 뭔가 싶어 교실 앞 책상 위에서 클릭커 하나를 집어 들었다. 신용카드 크기만한 연회색 바탕 위에 계산기 마냥 열개 남짓의 버튼이 박혀있다. 두께는 0.5 센티미터 정도로 한 손에 쥐기에 알맞다. 수업이 시작되고 칠판에는 커다란 파워포
글로벌 이화
한지영씨(일반대학원 언홍영 석사, 10년 졸)
2011.03.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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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수의‘반응’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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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생 칼럼“학생들이 질문이나 대답을 한 뒤에는 긍정적인 피드백과 함께 이들이 뭐라고 이야기했는지를 다시 한번 설명해주세요. 첫 수업에는 예외없이 이렇게 하는게 좋아요.”TA(teaching assistant) 실습 수업을 강의하는 콜린의 말이다. 예를 들면, 학생이 손을 들고 무어라 말했다면 반드시,“좋은 지적이었어요,
글로벌 이화
한지영씨(일반대학원 언홍영 석사, 10년 졸)
2011.03.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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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힐러리가 이화에 남기고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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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리없이 진행되긴 했지만 힐러리 방교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었고 학교측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더 있었을 줄로 안다. 하지만 공지 이전 초대받은 국제학부, 교환학생들에 관해 말이 많다. 사실 영어로 진행되는 행사고 3할 이상이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던 행사의 성격으로 봐서 어느정도 영어에 익숙한 학생들을 참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9.03.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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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화의 역사에 남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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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학년이 되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이화인임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요즘 어디를 가나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미국무장관의 지난달 20일 본교방문이 화제이기 때문이다.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을 공부하는 한 학생으로서 미행정부의 외교수장이 이례적으로 그 첫 해외출장지역으로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9.03.0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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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제발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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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다 초록불로 바뀌자 자전거를 올라타는 순간 자동차가 갑자기 끼어들었다. 자동차는 자전거 앞 바퀴를 치고 지나갔다. 나의 재빠른(?) 운동 신경 덕에 자전거만 쓰러져 나는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너무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서있었다. 그런데 “끼익~” 하는 소리가 드라마에서나 나올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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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ish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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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s are better at listening than at talking’ 핀란드로 오기 전, 핀란드 대사관과 학교 측에서 보내온 핀란드 관련 자료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말이다. 일명 ‘Finnish Silence’. 자신들은 ‘unnecessary small talk’는 피하며 ‘Silence is Gold’라고 어릴 때부터 배우고 자랐다는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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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따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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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따뜻해”최근 일주일간 듣는 매일 아침인사. 그리고 또 한마디 이어진다.“참 이상하지?”이상할 정도로 따뜻하다고 하는 올해 겨울 날씨. 영상을 겨우 넘긴 2~3도의 이 날씨가 얼마나 따뜻한 거라고 아침마다 이러는지 모르겠다. 원래는 지금쯤 영하 10도는 됐어야 한단다. 지금 나는 지구 온난화가 무지 감사할 뿐이다.핀란드의 겨울은 길고도 길다. 일년의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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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의 파티 2-한류로 하나되는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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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배가 채워졌을 무렵 심각한 토론이 진행될 줄이야…힘들게 짓이겨진 나의 사과들이 들어있는 애플파이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때, 캐나다에서 온 론이 유추에게 “Chinese도 이런 애플파이를 자주 만들어 먹니? ”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갑자기 어색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난 유추가 못 들었나 싶어 내가 다시 전달할 마음에 론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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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의 파티 1 – ‘더치페이’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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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온 링의 파티가 있는 날이었다. 교환학생으로 지내다 보면 현지 학생들과 어울릴 기회가 더러 있긴 하지만 수업이나 학교 행사에 머물기 마련. 보통은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 학생들끼리 어울려 몰려다니게 된다. 파티라는 이름으로 어느 한 집에 모여 siideri(사이다의 일종인데 알코올이 첨가돼 있다)나 맥주 등을 마시며 보통 시간을 때운다. 링의 집은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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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공부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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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 이화여대로 교환학생을 가는 카뜨야(Katja)가 우리 집에 놀러 온 날이었다. 교환기간을 한 학기 연장 신청 했는데 이화여대에서 오케이 사인을 보내 기분이 좋단다. Katja는 전공이 역사인데, 동아시아학에도 관심이 많다. 동아시아학을 공부하기에 한국이 지정학적으로도 최고이고, 한국에서도 이화여대가 정말 최고의 선택이라고 추켜세웠다. 전공이 뭐였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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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포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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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퐈! 퐈!”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퐈야~’(아니다. 재수가 없다 정도의 뜻으로 쓰임)하는 유행어인가 싶기도 한 이 소리는 다름아닌 내 이름.내 이름은 ‘풂다. 들을 때 마다 내 이름이 맞나 문득 놀라기도 하지만 삼순이 보다도 더 우스꽝스런 이 이름을 얻게 된 데에는 바로 일본인 친구 토시에의 발음에 있다. ‘명화’ 에서 한 글자나 줄여 ‘화’로 부르라고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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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동거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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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바휘바’ 말 한마디 알고 핀란드 땅에 교환학생으로 엉덩이 붙인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누구 말로는 핀란드에 등록된 한인 수가 50여명이라고 하던데 어쨌든 이 유베스뀔라(JYVASKYLA) 지역에도 한국 대학생이 이화여대에서 나를 포함한 2명, 연세대학교에서 2명 이렇게 4명이 올해 처음 살게 됐다. 일명 살아남기 핀란드어(Survival Suomi)
글로벌 이화
이대학보
2005.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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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슈어하뉘(「说汉语」)를 정복하라(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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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년 계획을 확실하게 세워라.공부 계획을 세울 때는 확실한 목표 공부량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꼭 시간과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나 경험해 봤겠지만 종일토록 책상 앞에 앉아 있어도 확실한 목표량을 세워두지 않으면 시간만 떼운 셈이기 쉽다. 즉 몇 시~몇 시 공부하겠다는 계획보다는, 몇 시~몇 시 교재 몇 쪽~몇 쪽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이 더 효과
글로벌 이화
이유진 통신원
2004.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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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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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I sleep in this side?""Sure."밤이 됐고, 윌과 나는 서로 어느 쪽에서 잠을 잘지 정했다. 그런데 막상 “Good night”이라고 말하고 침대 왼쪽에 눕자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와 침대를 쓰다니, 불편하다. 슬쩍 윌 쪽을 바라봤다. 그런데 윌은 등을 돌린 채 침대 오른쪽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글로벌 이화
이수민 통신원
2004.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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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슈어하뉘(「说汉语」)를 정복하라(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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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공부법을 공개하자면 이렇다. 사실 그가 베이징에 출장 간 사이 이 글을 쓰게 되서 허락 없이 공부법을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감이 임박했고, 더 미뤘다간 (과연 존재하는지 궁금한)독자들에게도 미안한 일이라 생각하고 일단 일을 벌려본다.(그의 법칙인 만큼, 단정적인 말투로 쓰겠다. 가령, '~라고 한다' 보다 '~다'라는 식으로.)1. 먼저
글로벌 이화
이유진 통신원
200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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