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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벗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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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전 이화의 새내기가 되었을 때 과연 내가 이화인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새내기 시절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새로웠기 때문에 어색하고 힘들었다. 새로운 학교,친구들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 어색함을 떨쳐내야만 했다. 하지만 이화의 특성상, 전공도 정해지지 않은 수많은 새내기 이화인들은 스스로 알아서 이화에 적응해야 했다. 누가 나서서 우리들을 모아주거나 친해지도록 도와주지 않았다. 전공이 정해지고, 많은 사람들과 강의를 들으며 의문이 생겼다. “과연 졸업하기 전까지 우리 과 동기들과 한 번씩만이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내가 속한 정치외교학과는 소속인원이 꽤 많고 전공 수업에 조별과제 마저 거의 없어 과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렇다 보니 많은 친구들이 과에 아는 사람이 얼마 없어 소속감을 못 느낀겠다고 토로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인사라도 나눠보고 졸업해야겠다는 생각에 전공에 진입하고부터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수업 시간에는 옆 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 모두와 친구가 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겉은 차가워 보일지라도 속은 따뜻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처음 인사를 건네기가 힘들뿐, 대화를 나눠보다 보면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인사를 나누며 친구가 늘어가다 보니, 과와 이화에 더 많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점점 진짜 내 학과와 학교가 되었다. 이제 나에겐 이화에서 앞으로 보낼 시간이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짧게 남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진정한 ‘벗’이 되고 싶다. 더 많은 이화인들과 진짜 ‘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여론광장
김윤지(정외·12)
2014.09.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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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를 사랑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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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매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하루 운동량과 식단, 몸무게를 기록한다. 그러면 어플리케이션은 필자에게 더 필요한 영양소와 운동량을 제시해 준다. 이처럼 인간에게 스마트폰은 ‘건강 관리자’가 되었을 정도로 중요한 존재가 됐다. 실제로 이미 우리는 스마트폰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또 어떤 의미에서는 스마트폰과의 관계를 ‘우정’ 더 나아가서는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만약 스마트폰이 이런 인간의 우애에 보답해 함께 사랑해 줄 만큼 똑똑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제86회 아카데미시상식, 제71회 골든 글로브시상식 등 올해 개최된 유수의 영화제에서 총 43개의 상을 휩쓸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그녀(Her)’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 영화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사랑의 모습으로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iOS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Siri)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즉, 시리로부터 인공지능과 사람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바로 이 ‘교감’은 영화에서 핵심 요소가 된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자필 편지를 대신 써주는 회사의 대필 작가이다. 타인의 진솔한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이고, 또 너무나도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컴퓨터 속의 여인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행복을 되찾기 시작한 그는 결국 그녀와 연인이 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iOS인 사만다는 테오도르 이외에도 8316명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으며 641명의 다른 사람들과도 동시에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실토하게 되고, 결국 다른 운영체계들이 그러하듯 마찬가지로 테오도르를 떠나게 되면서 둘 사이의 관계는 끝을 맺는다. 일부에서는 ‘과연 인공지능과 감정을 교환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정녕 기계는 기계에 불과하고 인간에게 우정과 사랑의 대상은 될 수 없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자신만 알지 못했을 뿐 이미 기계와 사랑에 빠져 있을 지도 모른다. 친밀한 관계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영화는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만 그 대상이 기계로 표출되었을 뿐. SNS가 발달한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알게 모르게 관계를 맺고 살지만 진정 사랑을 나누며 살지 못한다. 이런 사실은 친밀성에 대한 갈증이 더욱 깊어지는 현실을 깨닫게 한다. 작금의 정보화 사회에서 현대인들에게 컴퓨터나 스마트 폰 같은 기계는 신체의 일부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SNS에 접속하고, 인터넷 쇼핑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대중교통을 이동할 때도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눈 마주침 한번 없이 스마트 폰에 열중하는 오늘 날, 과연 우리가 기계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까.
여론광장
성예지(로스쿨 2학기)
2014.09.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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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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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김지현 기자
2014.09.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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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경각심, ‘평균’에 만족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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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4일~6월10일 본교 총무처 총무팀이 연구실안전진단 전문 업체 동양티피티에 의뢰해 본교 내 실험실 및 실습실 507개를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했다. 실험실의 안전수준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연구실 안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가스안전, 전기안전 등 약 8개 항목으로 나뉘어 진행된 진단 결과, 본교 실험실과 실습실은 종합안전등급 평균 2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등급이 경미한 보수가 필요한 상태지만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내용만 보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안전’이라는 단어에도 ‘준수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좋은 걸까. 평균 2등급이라는 숫자 뒤에는 가스누출, 화재, 폭발 등의 위험이 곳곳에 묻어있는 실험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밀안전 진단팀이 실험실을 방문했을 때 고압가스가 저장돼 있는 일부 실험실에서는 몇 몇 고압가스 용기가 체인이나 가죽 끈으로 벽에 고정돼 있지 않고 용기의 입구를 덮는 보호캡이 없는 등 자칫하면 가스누출이나 폭발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문제 상황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안전보건공단이 가스용기는 벽이나 무거운 책상 등에 가죽끈 또는 체인으로 단단하게 묶어둬야 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했던 ‘실험실 안전보건에 관한 기술지침’과는 전혀 상반된 상황이다. 사소한 습관이나 안일한 생각이 지적받기도 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실험실 내 취사행위 등 안전의식부족으로 지적받은 건수가 전체 지적 건수 중 약 60%(1603개 중 960개)를 차지했다. 실험실 안전을 위해 마련된 안전수칙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수치다. 일부 연구원의 경우 화재 위험이 있는 실험실 내에 침대를 설치해두는 등 위험 가능성을 간과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렇게 자각하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위험에 노출된 실험실을, 단순히 안전등급 성적이 ‘평균’ 수준이라는 이유로 마냥 두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 안전은 그럭저럭 괜찮은, 나쁘지 않은 수준에서 만족해도 되는 사항이 아니다. 아주 찰나의 가능성에라도 사고가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 사고는 곧 커다란 피해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안전은 모든 벽돌 아래 놓이는 주춧돌과도 같다. 학생들의 교육 수준, 교수들의 연구 성과, 그리고 직원들의 복지는 ‘안전’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의 문제다. 이번 진단이 연구원은 물론, 학내 구성원들이 평소 자신의 안전의식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세월호 참사 후 약 170일이 지난 지금, 모두의 마음에 달린 노란 리본이 벌써 빛바래서는 안 되는 법이다.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09.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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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학점 못 받은 학생들, ‘인턴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 ‘애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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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대학의 사회 심리학자인 드웩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성취도와 관련된 실험을 하였는데 그 실험결과가 너무 흥미롭다. 실험의 내용은.. “초등학생들에게 아주 쉬운 시험문제를 주고 풀게 한 후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너는 참 똑똑 하구나’ 라고 지능에 대해 칭찬을 하였고, 나머지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너는 참 애 썼구나’ 라고 노력에 대해 칭찬을 해주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험 문제지와 쉬운 문제지를 주고 선택을 하게 하였는데, ‘지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쉬운 문제를 골랐고,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를 골랐다. 세 번째 시험에서는 학생들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의 시험지를 풀게 하였는데 ’지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매우 낙담하면서 아예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았고,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은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였고 몇몇 학생들은 문제를 풀기까지 하였다. 네 번째 시험에서는 학생들에게 처음과 같이 쉬운 문제를 풀게 하였는데 ‘노력’을 칭찬 받은 학생들의 성적이 ‘지능’을 칭찬 받은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훨씬 더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실험결과는 여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6번 반복되었고 같은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결과에 대해 드웩 교수는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미리 위험을 회피한다고 설명한다. 즉 자신이 멍청해 보이지 않도록 늘 쉬운 것 만 찾고, 도전정신을 망각하면서, 오히려 실력이 저하 된다는 것이다. 이번 실험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지만 대학생들에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큰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공무원이 되겠다거나, 기자, PD, 교육자 등 우리 사회에서 전문직으로 손꼽히는 직종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대학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곧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열심히 했는데 A 학점을 못 받거나, 원하던 직종의 인턴 시험에 떨어지거나, 토익성적이 높게 나오지 않고나 심지어는 동아리 면접에 떨어져 본 학생들도 있다. 이들은 시험에 떨어지거나,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이 ‘자신이 멍청하다’고 보일까봐 이후에는 거의 도전을 하지 않고, 자신의 꿈이나 목표를 변경한다. 실제 학교에서 개최하는 취업 특강을 듣고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선배들의 어려운 취업 성공기와 업무 내용을 듣고 아예 도전을 접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미리 위험을 회피하고 보다 안전한 길을 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목표를 변경한 학생들이 자신이 변경한 목표를 이루거나, 그 목표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 몇 번을 도전해서 성공한 학생들이나 혹은 몇 번을 도전하고 실패해서 그때 다른 목표로 변경한 학생들이 더 만족하고 자신의 목표와 꿈에 근접한 삶을 살아간다. 성공은 노력의 결과이지만 실패도 노력의 결과다. 나는 입사 시험에 떨어진 학생들의 노력과 도전을 칭찬해주고 싶다. 한번, 두 번, 세 번 실패해도 그 노력은 쌓이고 경쟁력이 된다. 이후 살아가면서 더 큰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준다. 젊었을 때의 도전과 실패는 칭찬받을 일이다. 미리 어려운 길을 회피하고 쉬운 길을 택하지 마라. 노력을 했으나 A 학점을 못 받은 학생들, 인턴 시험에 실패한 학생들, 토익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 자신이 원했던 동아리에 못 간 학생들, “ 모두 애 썼어요, 남은 대학생활 파이팅!!!” 하세요.
교수칼럼
유세경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
2014.09.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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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직장생활, 있나요?
1565
“어이구 오랜만이다. 취직은 했니?” “엑스포마이스라는 회사 다니고 있어요.” “으응, 그렇구나! 축하한다!” 졸업하고 겪는 대화는 역시 취업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를 말하면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축하한다’에서 끝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 다른 어떤 직장인들보다 제 일에 만족하기에, 자랑스럽게 저의 직업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는 작년 겨울, 우연히 인턴으로 회사와 인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제가 맡은 역할은 기획된 전시를 위해 마케팅, 홍보 등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인턴 기간
이화:연(緣)
표예나(국제사무·14년졸)
2014.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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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제, 우리의 손으로 만든 모두의 축제가 되도록
1420
19일 각양각색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가을’ 대동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지난 봄 진행됐어야할 대동제지만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가을로 미뤄졌다. 제46대 총학생회 ‘시너지 이화’는 학생들이 자신의 장기를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장끼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09.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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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졸업식에 참석 안하나요
3415
졸업식, “의미 없다~”인가요? 요즘은 졸업을 앞 둔 4학년을 사(死)학년이라 부른다면서요? 취업 걱정에 눈 뜨고 스펙 관리하다 잠자리에 드는 여러분들의 고단한 일상이 손에 잡힐 듯하네요. 지난 학기 전공수업 시간에 “4학년 손들어 보세요” 했더니 예닐곱 명만 주뼛주뼛 손을 올리더라고요. 출석부엔 분명 80% 이상
교수칼럼
함인희 교수(사회학과)
2014.09.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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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털'한 여자 어떠세요?
1973
재작년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바로 여주인공 희진(극중 공효진)의 '겨드랑이 털'이 등장하는 베드신이다. 으레 없어야 할 것이 갑자기 나타나자 남주인공 주월(극중 하정우)은 당황하고 희진은 그런 남주인공의 모습에 실망한다. '너도 있지 않느냐'며 그를 쏘아붙이는 희진에게 주월의 다급한 변명이 이어진다. '아니, 남자하고 여잔 다르지!' 지난학기 수강한 대중문화 관련 수업에서 필자는 '여성 체모 담론'을 주제로 조모임을 했다. 이 주제를 통해 우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대두된 여성 체모 담론은 무엇이고, 이 담론이 어떤 사회적 배경 속에서 형성되었는지를 알아보았다. 연구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 텍스트들을 수집해 살펴본 결과 우리 조는 여성 체모 담론을 성(性)적 층위와 상업적 층위에서 살펴보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성적 층위에서 보았을 때, 여성의 체모는 여성성의 강화를 위해 관리되어야 하는 대상이다. 과거 이슬람권 문화에서 성인 여성의 체모를 제거함으로써 여성을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존재로 남겨둘 수 있었던 점, 서양의 미술 작품에서 여성이 체모 없이 재현되었던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인간이 대립적으로 성을 구분, 재현하고 이를 강화해나가는 과정에서 털이 많은 것은 '남성적'인 것으로, 반대로 털이 없는 것은 ?여성적?인 것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근대에 이르러 여성체모담론은 상업적 이데올로기와 만나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과거 미시적인 실천행위였던 체모 제거가 자본 아래 제모 관련 산업으로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면도기 회사 질레트는 20세기 초 처음으로 여성용 면도기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겨드랑이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여성용 면도기는 질레트의 면도기 판매 수치를 2년 만에 두 배로 끌어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는 권력이 인간의 몸에 직접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이르러 '생체권력'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체권력을 내면화하여, 끊임없이 나와 타인을 응시한다. 이 과정에서 권력은 정상ㆍ비정상을 범주화하고 사람들은 정상범주에 들기 위해 자율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러브 픽션' 에서 주월이 희진의 겨드랑이 털에 보였던 부정적 반응, '색계'에 등장하는 여배우의 겨드랑이 털에 대한 대중의 관심 등은 이러한 범주가 얼마나 잘 내재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체모가 관리된 것은 정상, 그렇지 않은 것은 비정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요즘 들어 이 정상, 비정상 범주에 점점 더 많은 신체 부위들이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직각 어깨, 꿀벅지, 소두 등 최근 들어 몸에 관련한 신조어들이 많아졌다. 허벅지는 굵어야 하지만 발목은 가늘어야 하고 허리는 가늘면서 골반은 넓어야 한다. 이에 따라 '자기관리' 라는 이름 아래 놓인 신체부위가 늘어나게 됐다. 어쩌면 머지않아 사람들의 발가락 모양까지 관리해주는 업체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여론광장
임주언(언론·11)
2014.09.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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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짓과 청춘팔이, 그 경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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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취업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 취업을 준비하는 지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모두의 소원이 같아졌을까. 취업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급의 시대적 과업이 된 듯하다. 우스갯소리로 대한민국의 세부종족(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계층을 이르는 신조어)이라 불리는 고3, 아줌마, 군인에 이어 취준생(취업준비생)이 그 대열에 합류할 정도다. 2013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청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작년 청년 고용률은 39.7%로 20대 절반 이상이 취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이 지상과제가 되어버린 이들에게 꿈을 말한다는 것은 촌스러운 일이 된지 오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자기계발서는 ‘~에 미쳐라’ 라는 제목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만큼 꿈과 도전, 그리고 열정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을 신화화하기 바쁘고 다른 사람들은 신격화된 사람들을 쫓아가기 바쁘다. 절대다수가 극소수의 신화를 바라보는 상황. 그 신화를 위해 사람들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멘토’를 찾아다니고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싸맨다. 그렇게 청춘은 헐값에 팔려나간다. 하지만 우리 조금은 솔직해지자. 사실은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바라는 성공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투입되어도 단지 몇 사람만이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이를 경쟁이라 부른다. 더욱 유감스러운 것은, 사람들이 젊음을 팔지 않고서 경쟁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성공을 위한다는 이유 때문에 수험생은 ‘재수’라는 이름으로, 대학생은 ‘휴학’, ‘졸업유예’ 등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젊음을 팔아치우고 있다. 사실상 필연적으로, 경쟁은 ‘청춘팔이’를 담보로 하는 셈이다. 이러한 청춘팔이와 꿈팔이를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이미 개인의 모든 생각과 행동이 경쟁에 집중되어 있는데다 사회적 분위기 역시 그렇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청춘팔이와 꿈팔이는 취업 수준에 따른 소득의 격차로, 더 나아가 생활의 격차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준생에게 당장 스펙 쌓기와 스토리 만들기를 그만두라는 것은 과히 잔인한 짓이다. 그렇다면 과연 취준생이 설 곳은 어디인가. 잉여짓(무의미한 행동을 의미하는 자조적 표현)과 청춘팔이의 경계가 그 위치다. 장기간의 청춘팔이와 꿈팔이는 우리에게 명사만을 안겨줄 뿐, 그 뒤의 삶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하지만 삶이 명사만으로 끝날 수는 없기에, 잉여짓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먹고 사는 것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그 사이의 소통, 개인의 기호 등 개인의 삶을 구성하는 이 모든 것들은 사소하지만 더없이 중요하다. 취업과 관련 없는 잉여짓, 취준생이 누리기에는 사치스러운 행위로 보일지언정 국토대장정과 같이 취준생이 그토록 찾아 헤매는 ‘스토리’보다 의미 있는 선물이자 변혁의 가능성이 되리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취업을 밀어 붙이는 세태와 확신 없이 취업에 매달리는 청춘에게 애도를 보낸다. 지나친 청춘팔이와 꿈팔이에 분노하며 젊음이 젊음다워 질 수 있길, 꿈이 꿈다워 질 수 있길 소망한다.
상록탑
조윤진 편집부국장
2014.09.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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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울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우리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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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각. 밤의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혼자가 된 느낌이 든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사랑에 치이고. 어느새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그들은 하나같이- 나를 포함하여, 휴대폰을 보고 있다. 세상은 우리에게 더 이상 외로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너도 나도 소통을 부르짖는 시대. 그 말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세상에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케 하는 소통의 “도구”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일상 사진을 올리기 시작하였고, 트위터에 생각을 토해내기도 하였으며 블로그를 만들어 생판 모르는 이웃들과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모두 외로워서다.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니까 외롭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따뜻한 안식처를 찾고 무조건적인 위로를 해줄 이들을 찾는다. 하지만 결국 세상은 어떻게 되었는가. 나는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덜 외로워 지셨냐고. 사랑하는 친구의 번호쯤은 욀 수 있도록 주소록을 없애달라는 모 회사 광고 카피와는 다르게 우리의 세상은 핸드폰의 작은 화면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명한 “도구”들은 처음부터 우리를 외로움으로부터 구원해주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결국, 외로웠던 우리들에겐 친구의 맞잡은 두 손이, 사랑하는 연인의 음성이,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여론광장
정윤조(국제·13)
2014.09.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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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혼의 패러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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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문화관 1층 화장실 어느 칸에 보면 2006년에 MBC에서 방영했던 라는 드라마의 명대사 중 하나가 쓰여 있다. “누가 그러더라. 남자는 운명의 여자를 만나면 더 나은 여자가 있을 거라며 내 앞에 여자를 놓치고, 여자는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운명인 걸 알면서도 현실을 선택한다. 그냥 무조건 사랑하는 거야. 이 사람 보다 더 사랑할 사람이 없겠구나하고 사랑하면 그게 운명이고 이 사람밖에 없다하고 사랑하면 그게 또 운명이 되는 거지.” 남녀, 사랑, 운명, 결혼에 대해서 이것 보다 더 공감 가는 정의를 할 수 있을까 싶다. 운명이라는 같은 문제를 두고 남녀는 이렇게나 다른 생각을 한다. 생각은 그렇게 다르게 하면서 어떻게 보면 운명을 놓친다는 같은 불행을 맞는다. 그 사실을 떠올리니 남자건 여자건 하나같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에 인간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는 영원히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 말이다. 다시 말해 진정한 사랑이란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다. 어릴 때 읽은 동화에서는 분명 공주님과 왕자님이 결혼을 하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사랑을 영원히 지켜갈 수 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결혼이 영원한 사랑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를 보면서 발견한 결혼의 모순성은 이러한 내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들었다. 연희(엄정화)와 준영(감우성)은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사랑의 힘을 믿을 만큼 용기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결혼을 하면 곧 그 사랑은 깨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연희와 준영은 그들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했다. 연희가 준영을 끝까지 보채서 결혼했을 경우, 그들은 얼마 못 가 현실적인 문제로 남들처럼 뻔히 예상되는 파국에 치달았을 것이다. 준영은 연희에게 의사와 결혼하라고 한다. 대신 그들은 연희의 남편 몰래 마련한 옥탑방에서 “소꿉놀이”를 한다.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들도 자주 다투었다. 다만 그 다툼은 일반적인 부부간에 일어나는 것과는 다른 이유로 발생했다. 그들의 위태로운 관계로 인한 것이었다. 연희는 두 사람의 사진을 앨범에 채워나간다. 나는 이 앨범을 통해서 결혼의 이상성과 모순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희가 앨범을 열심히 만든 이유를 알아 내기 위해서는 극 중 앨범이 의미하는 바를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 앨범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보면, 앨범은 연희가 원망하는 이상적인 세계에 해당함을 알 수 있다. 앨범 속의 “사진”은 모두 행복한 얼굴을 한 연희와 준영의 “이미지”이다. 이는 현재 행복하지 못한 이들의 현실과 대조를 이룬다. 결국 사진은 허상, 허구, 가짜인 것이다. 이러한 허구적 특성은 이들이 맺고 있는 가짜 부부관계와 일맥 상통한다. 연희에게 있어 준영과의 “옥탑방 신혼생활”은 연희가 오랫동안 품었던 결혼에 대한 로망을 간접적으로나마 성취하는 수단이다. 그 생활 속에서 만큼은 자신이 현실에서 끝내 선택하지 못한 길을 가고 싶은 것이다. 준영과의 신혼생활이 이상적일 수 있는 것은 의사와 결혼함으로써 현실적인 문제를 이미 해결하고, 가상의 부부관계라는 장치를 통해서 보통의 부부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연희가 앨범을 만든 이유는 옥탑방을 꾸민 이유와 상통하고 이는 곧 준영과 가짜 부부관계를 맺는 이유와 같다. 앨범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결혼상에 대한 연희의 소망이 발현된 결과물이다.
여론광장
정채은(광고홍보·11)
2014.09.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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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0호 만평
926
화연툰
김지현 기자
2014.09.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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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소통하는 총장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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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제15대 총장으로 이화 역사상 첫 이공계 출신이자 두 번째로 젊은 총장이 부임했다. 8월1일 취임한 최경희 총장(52)은 1979년 당시 49세였던 정의숙 총장 이래로 가장 젊다. 최 총장은 젊은 총장답게 취임 이후 여느 총장과는 다르게 신선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본교 교수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싶다는 최 총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 8월20일 ‘2014학년도 전체교수회의’의 한 순서로 교수들과 총장 간의 허심탄회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총장이 직접 다수의 교수들을 만나 교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전의 총장들이 하지 않았던 파격 행보다. 당시 교수들과의 토론 현장에서 최 총장은 “현장에서 시간관계상 답변하지 못한 75개의 질문에 대해서도 일일이 답변을 작성하고 있다”며 “당장 들어줄 수 없는 것도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 총장이 임기 동안 추진하고자 하는 네 가지 혁신 방안 중 ‘소통 혁신’에 해당된다. 취임 이래, 몸소 소통을 보여주는 총장에 대한 이화인의 관심이 높다. 귀를 열고 학내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를 듣고자 움직이는 총장 모습이 사뭇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화가 당면한 과제는 총장 혁신 방향에도 나타난 것처럼 그 수가 하나, 둘에 그치지 않는다. 또 해결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기부금 확충, 연구 및 교육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쾌적한 캠퍼스 조성 등 세계 일류 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본교가 추진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고, 어느 하나 쉽게 해결될 만한 것은 없다. 이를 위해 최 총장은 자신부터 개방하고 소통하는 면모로 일신하겠다고 밝혔다. 이화 내에서 울리는 작은 목소리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 총장은 “격식을 따지지 않고 언제든 논의할 것이 있으면 학생들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학생 의견을 귀 담아 듣겠다’는 최 총장의 목소리가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합을 이루는 조정능력과 성공을 보장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최 총장은 취임 후 한 달간 학내 여러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모습으로 ‘소통의 추진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그는 학내 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혁신 이화’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소통하는 ‘쿨한 총장’. 4년 뒤, 임기를 마무리하는 최 총장의 별명이 되길 바란다.
사설(종료)
이대학보
2014.09.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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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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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래전부터 누군가에 의해서 은연중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정형화된 꿈을 복제해가며 살도록 강요당해왔다. 어느 순간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몇몇 성공 스토리는 젊은이들의 꿈을 대량생산해주는 제조공장으로 전락했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스스로 만든 꿈이 아니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안전한 꿈을 벤치마킹하고 복제해가며 살도록 부추기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사회에서 웬만큼 산다는 부모들은 자식의 재능과 열정이야 어떻든지 자신의 자식이 의사, 변호사, 판사, 공무원 등의 전문직이 아닌 직업을 넘보는 사는 것을 그냥 자유롭게 놔둘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이처럼 누구에 의해서 강요되고 복제된 획일화된 꿈으로부터 나의 꿈을 해방시켜 나만의 꿈을 꾸는 것을 꿈의 민주화라고 부른다. 한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꿈을 만들어 사회라는 플랫폼에서 이것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때 또한 사회는 이런 노력을 적극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을 때 다양한 꿈들이 어우러져서 공진화하는 건강한 행복의 생태계가 형성된다. 원래 우리에게 인생의 결승점은 각자의 머릿수만큼 존재해 왔다. 하지만 인생을 먼저 산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도달한 종착역만이 진정한 종착역이라고 주장해가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이 기득권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까지 대물림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종착역을 소리치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사람들이 몇 개로 한정된 똑 같은 종착역을 놓고 무한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시기, 질투가 생겨났고 인류의 비극도 시작되었다. 인생의 종착역은 하나라는 주장이 기득권을 성취한 사람들의 음모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지내는 순간 이미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고착시키기 위한 시스템인 계층을 만들어냈다. 계층에 편입된 순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버리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이 계층에 편입해 들어가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은 기득권이 설정해 놓은 같은 결승점을 향해서 서로 아웅다웅 경쟁하고 서로 시기하고 서로 질투하는 것을 인생의 참모습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기득권이 강요한 삶이 고착화 되면 될수록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행복은 점점 꺼져가는 불꽃이 된다. 이미 기득권을 성취한 사람들은 이런 우리끼리의 경쟁을 은밀히 지켜보며 자신들이 만들어 논 계층 질서가 영구히 무너지지 않도록 매일매일 기도할 것이다. 우리 인간은 태초부터 누구도 자신의 종착역만이 진정한 종착역이라고 타인에게 강요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다. 인간은 누구라도 인간으로써 자신만의 삶의 종착역을 주장할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우리가 주장하는 진정한 평등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꿈을 찾아 날개를 펼 수 있는 다양한 기회의 평등인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며 다양한 꿈을 꿀 때 세상의 다양한 일자리는 다시 만들어지고 공동체에 기반을 둔 행복도 다시 복원될 것이다. 결국 행복의 복원은 개개인들이 다양한 종착역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여 이를 향해 꿈을 민주화 시키는 데에서 시작된다. 꿈을 제대로 민주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이 일을 성공함에 의해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크게 도울 수 있는 것의 세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자신만의 일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 영역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없어서 결국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남들의 성공을 크게 도와 줄 수 있는 일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다. 결국 나머지 둘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선정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세상은 너무 복잡해져서 예체능의 일이 아니라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만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오히려 좀 모자라는 재능은 학습욕구를 불태워 그 영역에서 오히려 재능을 가진 사람들보다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왠만한 재능을 대치해줄 수 있도록 기술이 고도로 진화한 현대사회에서는 노력이 가장 큰 재능이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자신의 가슴을 오랫동안 뛰게 해서 자신에게 무한한 공짜 에너지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만들어 준 꿈의 노예로 사는 삶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가슴이 시키는 대로 자신의 열정을 따라 자신만의 종착역에 대한 믿음을 복원하고 이를 향한 꿈을 되찾는 순간 떠났던 행복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교수칼럼
윤정구 교수(경영학과)
2014.09.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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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뒤 새로운 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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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학업 성적이 좋으면서 토플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여 일반 교환이 아닌 특별 교환으로 CSUF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1학기에는 전공 수업들과 교환교에 제출할 서류, 비자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갔고 드디어 8월이 되어 지금은 미국에서 이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교환학생을 가면 기숙사에 살거나 학교 근처에 아파트를 구하여 지내지만,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지원해준다. 그래서 학교와는 거리가 있지만 미국 가정이라는 특별한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미국에 도착하였을 때 홈스테이 아주머니께서 직접 나와, 방은 따로 쓰지만 함께 살게된 일본인 룸메이트를 데리고 버스정류장과 집 주변 지리를 알려주셨다.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집 근처에서 서기 때문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60분이다 보니 버스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미국 생활 4주차가 된 나의 일상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캘리포니아의 강한 햇빛을 피하려 그늘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버스가 나와 룸메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룸메와 학교를 하루 빼먹고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우리학교 교환 학생들 중에서도 홈스테이를 하는 학생이 소수이다 보니, 초반에는 홈스테이를 선택한 것 자체에 대한 회의를 많이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홈스테이 아주머니네 가족들 파티에 초대받아 미국 가정의 홈파티에 참석도 해보고 저녁 시간 마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고 감사하다.학교 생활은 이화와 다른 점이 많다. 과목에 따라 시험을 4번 보기도해 항상 2번 시험 보던 나로서는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많은 지식을 함께 나누는 면은 부러웠다. 그래도 항상 말하는 학생만 말한다는 것은 크게 다르진 않은 듯 하다. (캬ㅑ캬캬캬)처음에는 전공 4개를 수강하다보니, Lecture식 강의를 많이 선택하게 되어 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단 점이 아쉬웠었다. 하지만 앉은 자리 앞뒤의 학생들과 가볍게 한 두 마디로 시작한 대화가 수업자료를 공유하기도 하는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국제 PR 수업은 국제적인 이슈를 다루다보니,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고 친구들이 진짜냐고 물어봐주어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하여 프로젝트를 기획할 뻔도 하였으나, 한국에는 자원 관련된 심각한 문제가 없어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다른 학생들이 중국과 일본에서는 오염 관련 문제를 찾아 프로젝트를 기획하는데 한국은 문제없는(?) 나라가 되어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지난 주말에는 국제학생 파티가 열려 독일, 인도, 베트남 등의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초반에는 외국인 친구를 못 사귈까봐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러한 자리에 가서 열심히 웃고 짧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다. ㅋㅋ아직 여기서 보낸 시간은 짧지만, 물어보고 말을 걸고 하는 것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홈스테이 아주머니는 저녁시간 마다 “Don't be shy!!"라고 하신다. 한국에서는 그저 소심하고 걱정 많은 사람이고 아직도 걱정도 많고 소심하지만, 내일은 내가 먼저 같이 시간 보내자고 연락한 중국친구랑 점심을 먹는다. 교환 학생으로 왔으니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야만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말을 걸기도 하고 농담도 친다. 물론 짧게. ㅋㅋ한국음식이 벌써부터 그립고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기도 하지만, 교환 학생 생활이 내 사고방식이나 성격적인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짧지만 4개월이라는 시간 뒤에 지난 3~4주 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긍정적으로 변화한 나를 기대한다!
여론광장
노지현(광고홍보·12)
2014.09.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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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파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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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기업에서 말하는 그 놈의 스토리. 스토리 만들러 아프리카를 가거나 국경이라도 넘어야겠다.” 얼마 전 취업을 준비하는 한 친구가 내뱉은 말이다. 취업을 하려면 스펙 5가지(인턴 경험, 자격증, 제2외국어, 토익, 학점)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말하던 사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만의 스토리’를 원한다고 말을 바꿨다. 스펙은 있으나 마나렷다. 칸칸이 비워진 이력서에 20대들은 자신의 인생을 써야한다. 25해 남짓 살아온 인생에서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주인공이었던가를 이력서를 통해 말해야 한다. 어쩌면 사람들의 삶, 그 자체가 영화나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비록 매순간이 흥미진진하고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소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자신만의 인생이야기는 그 어느 영화 못지않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20대가 이력서에 써내려가는 그들의 인생은 과연 매력적일까.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는 태도, 성격, 인성 등을 포괄하는 비인지적 능력을 갖춘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업 채용 방식에 변화를 줬다. 창의성과 도전의식을 보여주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지닌 인재 선발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에게는 ‘스토리’는 취업으로 가는데 늘어난 또 다른 짐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입시위주 교육으로 대학교육의 근본이라고 볼 수 있는 자기계발과 성찰이 유보되어 왔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사회가 요구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대학에서 자기계발과 성찰은 미뤄두고 잔인한 취업경쟁에 몰두했다. 그런데 기업에서 입사를 위해 요구하는 것은 학벌, 역사의식 더 나아가 스토리까지 점차 그 범위가 확대되고 다원화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어쩌면 더 새로운, 더 극적인 스토리에 목을 매며 이를 팔고 또 사재는 사회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 일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자소설’을 쓴다고 한다.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실제 경험담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자질을 드러낼 수 경험담을 허구로 작성하는 경우를 비꼬아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다. 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이 같은 현실을 언급하면서 ‘스토리의 스펙화’를 우려했다. 그는 “지원자들의 이야기가 점점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합격자 수기를 보고 비슷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채로 대기업 신입사원에 뽑힌 이의 지원서를 읽으며 과연 필자의 인생은 칸칸이 채울 수 있을까. 지난주 여름향기 가득한 이화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그들의 인생이 그들의 미소만큼이나 알찼는지 궁금함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필자가 꿈꾸는 미래는 일개미의 인생극장일까 아니면 자신을 위한 인생극장일까. 몇 해 전 대기업을 그만두던 한 사원의 사직서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상록탑
박예진 편집국장
2014.09.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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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샤워을 하는 당신이 잊지 말아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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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포털사이트, SNS등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아이스버킷챌린지’다. 처음 낯설게만 느껴졌던 8글자는 이제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인들의 참여로 큰 화제가 되었던 이 활동이 이제는 친척, 친구들 등 가까운 사람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아이스버킷챌린지’
여론광장
정소영(초교·13)
2014.09.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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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집, 네 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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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이화의 ‘신축 기숙사 기공식’이 개최되었다. 앞으로 2년 뒤면 보다 많은 이화인들이 지낼 공간이 생기게 된다. 4년 동안 ‘집 고민’을 빼놓을 수 없었던 나로서는 너무 기쁘고, 새내기 때의 ‘한우리집’은 내게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에 안심도 된다.이화에 있는 4년 동안 참 많은 ‘집’에 살았다. 첫 번째 집은 기숙사 ‘한우리집’이었다. 대부분의 절친한 벗들을 그 곳에서 만났다. 기숙사 내부 특유의 느낌, 서울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야경부터 나를 신데렐라로 만들었던 통금 시간까지 모든 것이 그리운 집이다. 두 번째 집은 ‘친구들과 함께한 집’이었다. 타지생활의 설움을 달래보자며 기숙사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집을 구했다. 아파트 비슷한 곳이라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이들은 큰 돈을 내고 산다고 생각했겠지만, 여럿이서 월세를 나눠내고 생활비를 필사적으로 아꼈더니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부담이 덜했다. 3학년이 되자 새내기 시절부터 함께하던 우리들은 각자의 계획에 따라 집을 옮겼다. 이 때 세 번째 집인 학교 근처 ‘하숙집’으로 옮겨왔다. 방은 좁았지만 챙겨주는 분들이 있어 든든했다. 주방 바로 옆에 자리한 방이라 식사시간 때마다 소란스러웠는데, 방을 옮겨주신다고 하셨지만 고향집에 내려온 듯한 기분이 들어 오히려 고마웠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네 번째 집, ‘혼자 사는 집’에 살기 시작했다. 온전히 혼자만 있는 공간은 처음이라 부푼 마음이었는데 이따금씩 심심하고 외롭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올라오시면 머무를 수 있는 곳, 고향친구가 오면 묵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금세 즐거워진다. 조금 우스운 일 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집을 옮겨 다니며 짐을 꾸릴 때 마다 괜히 눈물을 훔치곤 했다. 1년밖에 살지 않았는데 짐이 두 배로 늘어나고 그걸 혼자 옮겨야 된다는 데에 대한 부담이 너무 버거웠던 것 같다. 때문에 새내기 때는 집에서 통학하는 친구들을 마냥 부러워했다. 그러던 내가 어느덧 ‘타지생활 대 백과’가 되어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이화인이라면 살아볼 법한 거의 모든 집에 살아본 것이다. 이제는 누군가 물어본다면 한마디쯤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돌아보면 네 개의 집에 살던 때의 나는 각각 다른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야식을 먹으며 밤새 떠들던 모습, 친구들과 함께 가족들하고만 했었던 대형 마트 쇼핑을 하던 모습, 좁은 방에 들어가기 싫어 일부러 늦게 들어가던 모습도 있다. 그럼에도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기분이 안 좋다가도 귀가하면 마음이 안정될 수 있는 곳. 그날의 모든 그림자가 걷히는 곳. 그런 공간을 찾아 헤매왔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내 개인의 모습만은 아닌듯하다. 요즘 ‘셀프 인테리어’ 페이지나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는데, 곰팡이 가득하던 옥탑방도, 겨우 한 사람이 누울 공간의 방도 페인트칠부터 가구배치의 변화까지 다양한 방법을 거쳐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 이렇게 제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모두 마음의 평화를 위한 공간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곳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때로는 열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외로움을 주기도 한다. 또 외로움을 주진 않지만 떠나고 싶게 만들 때도 있다. 그래도 그 집들은 각각의 매력이 있고, 그 안에서 더욱 완전한 ‘나’를 만들어 준다. 글을 보고 있는 이화인들이 어디에 있든 그 공간이 따뜻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나가기를 응원한다.
여론광장
김서현(광고홍보·11)
2014.09.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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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9호 만평
1017
화연툰
김지현 기자
2014.09.02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