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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키푸 마을이 남기고 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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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전해주러 간 작은 마을이 되려 나의 행복이 되어 돌아왔다.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사망년’에 접어들면서 내 미래는 불투명하다 느꼈고, 이 사회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모두 거쳐 가는 과정이라지만, 내가 직접 그 고민을 안게 되니 더 큰 일처럼 느껴졌다. 매 순간이 절망이었다.방황 아닌 방황을 하며 하루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하루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흘려보내기도 했으며, 또 어떤 하루는 모든 연락을 뒤로 하고 잠만 자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도 내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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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사회·17)
2019.08.3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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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저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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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을 본 이후 그야말로 영화와 ‘사랑에 빠졌다.’ 그땐 어쩜 그렇게 뚝심이 있었는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 것임에 확신했고, 하고 싶은 것을 비교적 일찍 찾은 나는 바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엄마. 아빠. 저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요. 초등학생 때 그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한두 번쯤 꿈꾼 화가나 경찰과는 달랐다. 명시적인 이유가 없기에 더욱 확신할 수 있었던 영화를 향한 애정, 무의식적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상영 중인 영화를 이미 다 봐 버려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그날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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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경(커미·19)
2019.08.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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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외면할 수 없어서 마주한, ‘비거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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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기를 정말 좋아했다. 서울에 있다가 본가에 내려가면 하루 세끼를 다 고기로 채우고 올 정도였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집에서는 채소를 볶아 먹고 쌀에 각종 곡물을 더해 밥을 지어 먹는다. 한때 요거트 덕후로 불렸던 내가 이제는 요거트 대신 비거트를 주문한다. 또, 난 밥 없이는 살아도 빵 없이는 못 사는 빵순이라, 매달 비건 빵을 한가득 주문하기도 한다. 친구들을 만날 때도 비건 식당이나 비건 옵션이 가능한 식당으로 가려 하는 편이다. 아직 완전 비건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제는 비거니즘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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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커미·17)
2019.08.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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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사하기 위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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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탄다. 가까운 데 간다고 싫은 소리 들으면 안 되니까 누구보다도 밝게 웃으며 인사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지 않는가. 그런데 웬걸 침을 잘도 뱉는다. 아저씨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아이, 손님 잘못 태웠네. 거기 가는 줄 알았으면 안 태웠지.” 나도 아저씨처럼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아이, 택시 잘못 탔네. 이럴 줄 알았으면 이 택시 안 탔지.’ 하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하려면 그럴 수 없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죄송해요..” 자 그 다음부터는 가족관계부터 인생사까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TMI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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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민(커미·16)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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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진정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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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입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대 다수의 사람들은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질문은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 즉 모든 인간은 빠짐없이 고루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평등하게 존중하며 존중받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루가 멀다하고 크고 작은 갑질 현상들이 이슈화된다. 갑질과 관련된 기사들은 넘쳐났고 기사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을 한다. 갑의 위치보다는 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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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혜(사회·19)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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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뽀개진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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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팔꿈치 언저리가 간지러운 게 느껴졌다. 반가운 올해의 첫 모기다. 크게도 물었구나, 녀석. 스터디에 가려고 집을 나서니 부쩍 더워진 날씨가 여름의 초입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는 ‘낮 기온 33도’, ‘때이른 무더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열이 많아 더위와 모기에 모두 취약한 나로서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기와 함께 취뽀내뽀의 마지막 마감도 훌쩍 다가왔다. 이는 기말고사가 머지않아 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백수인 나는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더위와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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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선임기자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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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끼니는 학생들만의 고민이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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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는 메리 F. 스크랜튼 선생님이 가난하거나 버려진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양육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의 이화는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띄게 되었다. 더 이상 학교가 배 곪고 힘든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지 않으며 학생들의 끼니와 주거는 개인의 책임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이 과연 학생들 혼자서 온전히 감당할 만한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학생들의 ?식사 해결?은 누구나 직면하는 매일의 문제다. 그렇기에 식사를 하는데 있어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혹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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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누리(사범대·14)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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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레슨, ‘쓸 데 없는 짓’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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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레슨을 받게 된 건 정말 충동적인 일이었다. 물론 노래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한다는 건 내 인생 계획에는 없던 일이었다. 노래를 소름 끼치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돈 쓰고 시간 써서 노래를 배워봐야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게 뻔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훨씬 많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마음으로 무작정 취미반에 등록했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다.“못한다면서요! 잘하는데?” 쭈뼛쭈뼛 부른 노래를 듣자마자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보컬 선생님은 노래로 날고 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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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커미∙16)
2019.05.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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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는 반창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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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면서 어쩔 수 없었다. 독일에서 사 온 탐폰이 다 떨어진 지 오래였지만, 게으른 나는 배가 알싸해지는 것을 느낀 어제가 돼서야 해외직구를 알아보며 아마존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원하는 제품을 받으려면 적어도 2주. 아쉽지만 이번 달은 그냥 드럭스토어에서 생리대를 살 수밖에 없었다. 진열대 앞에서 수십 분을 서성였다. 유해물질이 있을 걸 알면서도 미리 사지 않은 게으름을 탓하며, 그나마 그 중에라도 나은 것을 골라보겠다고 몇 가지 종류의 생리대를 한참 들여다보고 만지작거리는 중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가장 싼 거, 아니면 1+1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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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커미∙15)
2019.05.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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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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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재단의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사회 저명인사의 성공 스토리를 들었고, 꿈과 목표와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수여식답게 마무리가 될 때 쯤 장학금 수여자들의 자신의 꿈에 대한 3분 연설이 진행됐다. 나를 포함한 수여자들은 본인이 어떤 활동을 해왔으며, 어떤 꿈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당당하게 얘기했다. 국회의원, 사회적 기업인, 수의사 등 미래의 사회 리더들이 모인 자리였다.화려한 꿈 연설들이 이어졌고 내 순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고등학생 수여자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움츠러든 몸짓과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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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영문·16)
2019.05.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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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포부-존버의 끝은 또 다른 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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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는 존버한다/존버는 학보한다’며칠 전 이화·포스코관에서 보고 감탄해 마지않은 이대학보 102기 모집 포스터의 문구다. 후배님들의 유-우머 감각에 감탄하면서도, 존버의 상징으로 남아 취뽀내뽀를 써야하는 스스로가 떠올라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유행에 따라 곱창 대신 양꼬치에 고량주를 사줄 기자 친구들을 모집했다. 한때 함께 공부하며 같은 시간을 버텼던 친구들이었다. 그날의 대화에서 얻은 깨달음 하나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안타깝게도 존버의 종착지는 승리가 아닌 또 다른 존버의 시작이라는 것.다음날 출근을 앞둔 친구들은 전과 달리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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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선임기자
2019.05.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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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여성, 이제 ‘진짜 주인공’ 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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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최초의 비디오 게임인 Pong의 출시이래, 오랜 세월 동안 게임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다. 멋들어진 콧수염에 빨간 모자와 멜빵바지를 입은 배관공이 장애물을 피하고 괴물을 무찔러 연신 도와 달라 외치는 공주를 구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란 고슴도치가 빠르게 달리며 마법에 걸린 동물 친구들의 저주를 푼다.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지 않더라도, 게임 ‘슈퍼마리오’ 와 ‘소닉’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듯 힘을 가진 남성 영웅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힘없게 묘사되는 여성이나 약자를 구하는 클리셰는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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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현(융합콘텐츠·16)
201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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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기 너머에서 본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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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하다 보니 남모르게 카페 아르바이트에 대한 나름 진지한 로망을 키워왔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취업 준비가 현실이 되면서 점점 이 일을 경험할 기회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평생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카페 알바생 라이프를 시작했다.카페 알바생의 업무는 생각보다 더 다양했다. 출근하자마자 홀과 화장실 상태를 체크한다. 손님이 오면 주문도 받고, 음료도 만들고, 설거지도 한다. 틈틈이 떨어진 비품을 채워 넣고 청소까지 하는 것까지 당연히 알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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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소비자·16)
201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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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일과 극복 과정’ - 스터디원 천태만상(千態萬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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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전 애인을 소환해 ‘자니..?’라며 수면 안부를 묻는 야심한 새벽. 어쩐지 할 일이 쌓여 있을 때만 재밌어 보이는 뉴스를 보다 보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기자 준비 스터디를 함께 했던 스터디원이다. 요즘 이렇게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에서 이름을 볼 수 있는 스터디원이 꽤 늘었다. 2년 동안 함께 공부한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개중에는 취준 생활을 더 각박하게 하는 진상도 있었다. 새벽 감성을 빌려 전 스터디원들을 소환해보고자 한다.A는 내 첫 스터디원이었다. 온라인 언론고시 준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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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선임기자
2019.03.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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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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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말.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자신을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자신을 비난하고 구박한다.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말 못 할 고민이 있거나, 정말 지치고 힘든 날, 일기는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일기를 쓰다가 문득 그 많은 일기 중에서 나 자신을 칭찬해주거나 응원하고 격려하는 내용보다는 타박하고 자책하는 내용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가 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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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채(특교·17)
2019.03.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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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방문학생, ‘뉴스로그’로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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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부르크에서 김서영입니다.”이 말을 정확히 100번 하고 나니 한국이다. 방문학생으로 독일에서 보낸 6개월은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비워냈기에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도망쳐 닿은 독일에서 진짜 ‘나’를 찾아 돌아왔다.독일에서의 6개월은 ‘뉴스로그(Newslog)’ 없이 설명할 수 없다. 스스로 독일 셀프특파원이라 칭하며 뉴스를 취재해 리포트로 만들었다. 비록 이어폰과 셀카봉에 의지해 촬영했지만 현장의 생생함을 담는 순간, 기자가 되고 싶다는 확신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유럽 여행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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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커미·15)
2019.03.2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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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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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일까요?나는 늘, 어디서든 카메라 앞에 서 있습니다. 내가 원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 카메라 앞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카메라가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의 두려움은 누군가에겐 유희 거리가 되곤 합니다. 이젠 두려움 속에 사는 일상이 익숙해졌습니다. 사실 하나의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건지, 다른 많은 사람의 눈앞에 서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알더라도 저는 제 모습을 그들에게서 지우지 못합니다. 지우려 하면 오히려 제게 날카로운 말들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나는 사회로부터 철저히 보호받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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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커미·17)
2019.03.25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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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한 당신의 노력’ - 체력은 취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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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새벽 4시. 극심한 통증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고요하고 어두운 방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턱을 부여잡았다. 살짝 눈물이 맺힌 것 같기도 했다. 아, 이게 치통이구나. 치통이 산통과 함께 의학계가 인정한 3대 통증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그 동안 과소평가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얼음주머니를 턱에 대고 몇 시간을 더 앓다 아침이 되자마자 치과로 달려갔다. 기상스터디 결석으로 벌금이 쌓였지만 가벼운 지갑 사정을 고려할 이성은 남아있지 않았다.그런데 엑스레이 사진을 본 의사 선생님이 고개를 갸웃했다. “충치가 있거나 엑스레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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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주 선임기자
2019.03.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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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게 되는 페미니즘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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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 혐애, 명예남성... 논쟁은 구체적이고 적확한 말들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다양한 페미니즘 의제들에 대한 생각이 하나로 묶이지 않고 내 안에서 부유하기만 했다. 이런 식으로 차일피일 토론을 미뤄왔지만, 이제는 모두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어 글을 쓴다. 많은 학우들이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지만 머리가 길고 화장을 한 여성들을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실제로 머리가 갈고 화장을 한 여성들이 머리가 짧고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 부채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안타까움과 부채감은 필연적으로, 부메랑처럼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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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경(특교·16)
2019.03.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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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새로운 삶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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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나는 중단발 정도 되던 나의 머리를 ‘숏컷’으로 잘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긴 머리의 나보다 숏컷을 한 나의 모습이 더 멋져 보여서’였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숏컷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나는 당시에 ‘숏컷하니까 잘 생겨 보인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대학에 가면 꼭 머리를 다시 숏컷으로 자르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래서 2017년 2월 대학에 합격한 후, 나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머리를 숏컷으로 잘랐다. 그 후폭풍은 대단했다. ‘여자애 머리가 그게 뭐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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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국문·17)
2019.03.10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