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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을 찾아보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장난감을 좋아하고 이를 가지고 놀던 아이들은 이와 함께 자라 지금의 성인이 되었다. 결국 오늘날 성인들에게 장난감은 어린이만의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익숙한 것이다. 본지는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난감이 더 이상 어린이만의 것이 아닌 오늘날 모습을 살펴보고 장난감을 만날 수 있는 본교 근처 상점을 소개한다. 키덜트(Kidult)가 하나의 문화가 됐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성인을 찾아보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을 독특하게 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하나의 취향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2000년대 생긴 신조어로 어린이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을 의미하나 보통 장난감, 만화 등을 좋아하는 어른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4월23일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폭발적 인기와 작년과 올해 진행된 기업의 장난감 증정 행사의 증가 등이 키덜트가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증명한다.장난감을 소비하는 성인…이제는 자연스러운 모습 “무민 인형 받으러 던킨도너츠 가려는데 남아있을까?”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 슈퍼마리오 구할 수 있는 곳 있을까?” 최근 기업의 마케팅 행사에는 장난감이 빠지지 않는다. 장난감을 받기 위해 온라인에 위와 같은 질문을 올리거나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는 건 예사다. 사람들은 던킨도너츠가 행사를 진행했던 재키 인형과 무민 인형, 맥도날드 해피밀의 슈퍼 마리오, 스펀지밥 등을 받기위해 재고가 있는 지점을 찾아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4월30일부터 진행된 세븐일레븐의 미키, 미니마우스 피규어 행사 역시 화제다. 인터넷에는 재고가 있는 지점을 찾는 글로 가득하다. 던킨도너츠에 따르면 작년 진행된 무민 인형 증정 프로모션의 경우 이틀 만에 약 5만2000개가 판매됐으며 보름동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0%증가했다. 키덜트와 관련한 행사도 늘어났다. 아트토이(art toy) 전시, 아트토이 작가의 강연 등이 진행된 ‘아트토이컬처’는 작년에 이어 올해 4월17일~19일 서울시 중구 DDP에서 개최됐다. 미국, 일본, 홍콩 등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작년 약 4만 2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이외에도 장난감을 사고파는 마켓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대학로에서 진행되는 ‘리틀빅마켓’이 대표적이다. 작년 5월 페이스북 그룹 ‘페북 장난감 가게’의 주도로 처음 열린 리틀빅마켓은 이제 매달 열리는 대표적인 키덜트의 마켓으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은 부스를 마련해 자신이 수집했던 또는 해외에서 구매해온 피규어, 인형 등을 사고판다.이들이 소통하는 공간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해진 것이다. 1만8248명(1일 기준)이 활동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페북 장난감 가게’가 그 예다. 그룹 회원들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자신이 관심있는 장난감, 행사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한다. 어벤져스2의 인기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어벤져스2는 개봉 첫날인 4월23일 관객 약 62만 명을 동원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날 어벤져스2를 관람한 관객 중 약 79.8%가 20~30대였다.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장난감을 갖고 놀던 세대가 성인이 돼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천혜정 교수(소비자학과)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은 가방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처럼 하나의 취향”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 만화 등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성인이 돼 경제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난감, 만화 등을 좋아하는 성인을 무언가로 규정하기 보다는 하나의 취향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입을 모았다. 키덜트라는 용어가 갖고있는 ‘특이한 사람들’이라는 뉘앙스를 지적한 것이다. 천 교수는 “‘키덜트’라는 용어에는 ‘장난감은 어린이들이나 갖고 노는 것인데 성인이 돼서도 가지고노는 특이한 집단’이라는 부정적 편견이 깔려있다”며 “이들의 행위를 동심이나 향수만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샛별 교수(사회학과)는 “좀 더 윗세대에게는 ‘장난감’이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지만 현재 성인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즐겨온 익숙한 자신들의 놀이감”이라며 “어떤 사람의 취향, 취미를 ‘다 자라지 못한 어른’이라는 뉘앙스를 담은 어휘인 ‘키덜트’라고 명명하는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난감을 만나볼 수 있는 상점들 장난감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상점들은 본교에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학교에서 버스를 타고 네 정거장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메종드 알로하’(Maison de Aloha), ‘뽈랄라 수집관’, ‘네온문’(Neon moon)이 대표적이다. 본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273번, 7011번 신촌방향 버스를 타고 ‘산울림 소극장’ 정류장에서 내리면 메종드 알로하에 갈 수 있다. 정류장에서 내려 약 5분간 걸어가면 흰색 외관에 쇼윈도 너머 장난감이 가득한 메종드 알로하에 도착한다. 메종드 알로하에는 인형, 장난감부터 빈티지 컵, 잡화 등을 판매한다. 판매하는 상품들의 캐릭터는 스펀지밥, 마이리틀포니, 디즈니, 바비 등 다양하다. 인터넷 쇼핑몰로 운영되던 메종드 알로하는 작년 12월 오프라인 가게의 문을 열었다. 쇼윈도 너머에는 형형색색 각종 장난감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왼쪽에 있는 작은 TV에서는 애니메이션이 틀어져있다. 가운데에는 ‘케어베어’라 불리는 노란색, 보라색 곰돌이 인형과 분홍색 플라밍고 모형이 놓여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4개의 벽이 모두 잡화와 장난감으로 빼곡히 차있다. 가게 정중앙에 있는 직사각형 테이블에도 상품이 가득하다. 계산대 앞 선반에는 치어리딩복부터 드레스까지 다양하게 꾸며진 바비인형이 채우고 있다. 계산대 오른쪽에는 머리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트롤’ 인형이 있다.메종드 알로하에서 나와 왼쪽으로 약 1분동안 걷다보면 뽈랄라 수집관이 나온다. 입간판이 세워진 곳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초록색 개구리 캐릭터 ‘케로로’ 피규어가 손님을 반긴다. 뽈랄라 수집관은 일종의 장난감 박물관이다. 2009년 문을 연 이곳은 약 30평 공간에 196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장난감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장난감은 미미인형과 같은 마론인형, 슈퍼맨, 배트맨과 같은 캐릭터 피규어 등이다. 전시된 것은 흔히 장난감하면 떠올리는 인형, 로봇뿐만이 아니다. 1960~1970년대 어린이들이 갖고 놀던 종이인형, 딱지 등의 추억의 물건 역시 함께 전시돼있다. 안쪽 공간으로 들어서면 전시하는 것 외에도 위탁판매 중인 장난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뽈랄라 수집관에서 판매하는 장난감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옛날 것부터 최근에 출시된 것까지 그 범위가 넓다. 홍대입구역에서 동교동삼거리 방향으로 약 5분 동안 걸어 연남동 쪽으로 이동하면 네온문에 갈 수 있다. 분홍색 입간판과 네온사인이 특징인 네온문은 알록달록한 장난감들이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핑크팬더, 톰과 제리처럼 익숙한 캐릭터 인형부터 하트모양 샤프, 손가락 모양 볼펜 등 독특한 잡화도 판매한다. 네온문은 매달 다른 컨셉으로 내부가 꾸며지는 것이 특징이다. 작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게 안을 손바닥만한 크기의 인형으로 장식한 트리와 산타클로스, 지팡이 사탕 모양 전등으로 꾸몄다. 1월에는 ‘푸드파티’란 컨셉으로 음식과 관련한 장난감과 잡화를, 가장 최근인 3~4월에는 ‘핑크 파라다이스’란 컨셉으로 분홍색 상품을 판매했다. 네온문에서는 어린 시절 갖고 놀았던 캐릭터 상품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봤을 만한 세일러문, 인어공주, 텔레토비 등이다. 가게에 방문한 사람들은 각기 캐릭터와 관련된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곤 한다. 단순히 예쁜 장난감을 사고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억 속에 묻혀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네온문에 방문해 장난감을 종종 구매한다는 안서현(광고홍보·12)씨는 “이러한 상점에서는 새로운 장난감부터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도 접할 수 있다”며 “최근에도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보면 구입하곤 한다”고 말했다.

사회·문화 | 민소영 기자 | 2015-05-04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