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말까지 이대역 2번 출구로 나오면 탕수육을 테트리스처럼 정교하게 쌓아 ‘탕트리스’라는 별명을 얻은 포장마차를 볼 수 있었다. 탕트리스는 더 이상 맛볼 수 없지만 대신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낸 일본식 라멘을 박스퀘어 1층 20호 ‘염인돈 라멘(구 탕트리스)’에서 만날 수 있다.식당 ‘염인돈 라멘’의 사장 염인돈(67·남·서울 마포구)씨와 이순자(64·여·서울 마포구)씨 부부는 기존의 탕트리스 노점상을 정리하고 박스퀘어에 라멘을 주 메뉴로 새롭게 가게를 열었다. 이씨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만큼 평소 좋아하던 면 요리로 새
박스퀘어 왼쪽 출입구 제일 끝의 통유리 창 너머로 한국화 그림이 크게 걸려 있는 가게가 있다. 구일서(66·남·인천 부평구)씨의 사주 가게 “이화 신통 사주”다. 이곳에서 자리에 앉아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말하면 구씨는 이를 토대로 책을 보고 사주풀이를 진행한다. 태어난 일시만으로 강·약점은 물론이고 합이 맞거나 맞지 않는 사람, 운이 좋은 월(月)까지 알 수 있다. 구씨는 과거 신발 가게 세라(Sera) 앞에서 사주·타로 노점상을 운영했다.구씨는 사주를 통계학이라고 말한다. 명리학을 기본으로 한 것에 천문학을 더해 사주를 보는
‘신촌(新村)’은 ‘새로운 땅’이라는 뜻이다. 경의선이 개통되고 대학들이 이전한 시점부터 신촌은 ‘새로운 문물의 통로’로, 새로운 것이 유입되고 확산되는 땅이었다. 광복 이후에도 오랫동안 신촌은 최첨단의 유행이 가장 먼저 유입되는 곳이었다.어느 지역이든 그 지역만의 역사가 있다. 역사와 함께한 사람들은 그곳을 추억으로 간직한다. 학생들 각자의 작은 추억을 만들어가는 신촌의 역사와 그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을 찾았다.해당 전시는 21일(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B에서
이번 여름방학에 건반악기과, 북한학과, 약학과 등 15개 팀이 교수인솔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다녀왔다. 2008년부터 시작된 교수인솔 해외파견 프로그램은 전공 교수가 방학동안 학생들을 인솔해 해외에서 전공 지식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돕는 해외 심화학습 프로그램이다. 계절학기 교과목 개설이나 해외 학점이전 형식으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매해 방학기간 운영된다. 본 기자는 이종경 교수(사회과교육과)가 인솔하는 ‘박물관과 세계사교육’에 직접 참여해봤다. 사회과교육과 역사전공 학생 8명과 조교 1명, 교수 1명은 7월10일에서 24
올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봉사활동을 마친 이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8 여름 이화봉사단 해단식이 8월22일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해단식에서는 완도, 장수,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총 165명의 학생이 국내외 21개 기관에 파견돼 진행했던 봉사활동의 보고가 이뤄졌다.이화봉사단 미국 팀이 파견된 캠프 조선(Camp Choson)은 매년 여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이 모여 한국과 한국 문화를 배우는 캠프다. 단원들은 올해 키워드였던 ‘한식’을 주제로 다양한 수업을 직접 기획하고
이화봉사단은 국내외 기관에 파견돼 멘토링 및 문화 교류 등을 진행한다. 2018년 여름 이화봉사단은 해외 교육 봉사로 미국 미네소타(Minnesota)와 캄보디아 프놈펜(Phnum Penh) 의료봉사로 우즈베키스탄에 갔으며 국내 교육 봉사로는 전국 18개 지역기관에 방문해 나눔을 실천했다. 본 기자는 6월29일~7월13일 2주간 이화봉사단 미국 교육 봉사에 참여했다. 미국 교육 봉사팀(미국팀)은 김석향 교수(북한학과)의 인솔 아래 10명의 재학생과 사회 봉사팀 교직원 1명이 함께했다. 미국팀은 미네소타 캠프 라카마가(Camp Lak
‘낮은 투표율, 50년간 젊은 국회의원 부재’ 한국의 2030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두 단서다. 반면, 미국은 청소년기부터 지방정치에 대해 익히고 지역사회의 단체 및 기구 등에서 봉사하는 등 실천교육의 한 갈래로 정치를 접한다.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행해지는 교육을 통해 시민성을 갖춘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노출된 미국의 2030세대는 정치적 효능감(개인의 정치적 행동이 정치과정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미칠 수 있다는 신념이나 감정)이 높아 그들의 참여가 변화를 이룩할 것이라고 믿
2030세대에게 SNS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인 동시에 그들의 의견을 드러낼 수 있는 공론장의 역할을 한다. 높은 접근성과 광범위한 영향력을 가진 SNS를 통해 게시되는 뉴스는 클릭 한번으로 또 다른 독자들에게 공유된다. SNS상의 모든 뉴스가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나가기 때문에 인터뷰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마이크(Mic)의 장점 중 하나로 “사실을 추구하는 이야기들과 그에 적절한 올바른 어조“를 꼽은 스테파니 클래리(Stephanie Clary) 편집장(Managin
박스퀘어 사업이 결정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순탄했던 건 아니다. 이대 노점 이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2013년이다.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개통된 ‘신촌 연세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인근에 있는 이대거리 노점 이전을 제안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서대문구청은 2015년 이화여대길에 위치한 구 apm건물 앞 공원에 이대거리 전 노점을 이전시킬 것을 검토했으나 ‘공원 내 잡상행위는 불법행위’라는 자연공원법 제27조 제1항에 의해 무산됐다. 이대거리 노점을 신촌기차역 공원 부근으로 이동 배치하겠다는 ‘스마트 로드숍(Sma
7월 개장을 앞둔 서울 서대문구 ‘신촌 박스퀘어’(박스퀘어) 조성사업을 두고 일부 노점상과 서대문구 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대문구청은 6월 말 준공될 예정인 박스퀘어가 7월 중으로 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촌기차역 앞 쉼터에 들어설 박스퀘어는 컨테이너 상자를 조합해 만든 3층 건물로, 노점상과 청년 점포가 입주해 운영되는 먹거리 중심 상가다. 박스퀘어 건립의 주 목적은 노점 정비 및 노점상을 자영업자로 자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에 구는 이대 앞 거리(이대거리)에 위치한 노점상들에게 박스퀘어로 이동할 것을 요구
2016년, 한국 사회는 이른바 ‘광장 민주주의’로 불리는 촛불혁명을 이룩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파면시켰다. 2030세대의 정치적 각성은 자발적인 정치참여로 이어졌다. 이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20년간 역대 최다 투표율인 77.6%라는 결과를 낳았고, 즉각적인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과연 청년들은 정치적 시민성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을까? 이들의 참여는 단발적인 시도였으며, 현실세계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시민정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학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더불어 실제적 참
78세 최고령자를 포함, 평균 연령 55.5세로 이뤄진 제20대 국회는 보수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젊은 세대는 현재의 정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 자원이지만 이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고질적인 문제로 전락한지 오래다. 본지는 사회발전연구소 소장 김석호 교수(사회학과)와 뉴미디어 스타트업 악셀러레이터 메디아티(Mediati)의 강정수 대표를 만나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뿌리와 함께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뉴미디어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청년들에 친숙한 온라인 공론장 확장해 정치와 개인
‘범근 뉴스’는 젊은 세대를 위해 배경과 맥락을 설명하는 ‘친절한’ 뉴스다. 국범근 대표는 친절한 뉴스에 대해 “단번에 이해 되지 않는 사건의 맥락과 배경, 인과 관계 등을 짚어 이슈에 대한 독자들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는 뉴스”라고 설명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경으로 쓰이는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이 분석의 대상이 된다. 구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뉴스들은 10분 내외로 제작돼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SNS에 업로드된다. 국 대표는 시사 이슈에 대한 20대의 수요가 높음에도 기성 뉴스가 그들의 관심을 끌지
뉴미디어 스타트업 ‘디퍼’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을 위한 가이드 저널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가이드 저널리즘은 진로를 결정하는 등의 개인적인 선택이나 선거와 같은 정치적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기사를 말한다. 예를 들면, 선택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뉴스 하단에서 제시하는 간접적인 도움부터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어떠한 가치를 위해 이런 정치인에게 정치 지원금을 후원할 수 있다’ 등 실행에 옮길 것을 유도하도록 직접적으로 제안하는 식이다. 디퍼의 정인선 대표는 주 독자층을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사
지난 2주간 국내대학 학생상담센터 현주소와 미국대학 학생상담센터 체계를 다뤘다. 여러 대학 사례를 살펴보며 대학이 학생의 정신건강을 돌볼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를 위해 학교 당국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이렇듯 대학생 정신건강 문제에 학교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수지만, 학교의 지원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학생공동체에서도 정신건강 문제를 더 주의 깊게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야 더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대학생 정신건강 해외취재 마지막 기획인 이번 호에서는 미국 대학생들
퍼피랩(Puppy Lab)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의 인기 동아리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귀여운 강아지들을 쓰다듬고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강아지와 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대학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이지만, 퍼피랩의 강아지들이 ‘심리치료견(Therapy dog)’이라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준다. 심리치료견(치료견
지난 호 ‘대학생 정신건강, 美 대학에서 방향을 찾다’의 첫 번째 기획으로 국내 대학생의 정신건강 현주소를 다뤘다. 또 본교 학생상담센터와 전국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 협의회를 통해 국내 대학의 상담체계를 알아보기도 했다. 이화미디어센터 해외취재팀은 지난 2월, 미국 대학의 상담체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취재하기 위해 프린스턴대(Princeton University) 학생상담센터(Counseling and Psychological Service·CPS) 소장 친(Calvin R. Chin)교수와 매사추세츠공과대(Massachuse
“Focusing on what works!(잘 돼가는 것에 주목하라!)” 하버드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의.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꼽히며 학기 당 전체 재학생의 20%인 약 1400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 과목인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를 가르쳤던 탈 벤-샤하르(Tal Ben-S
본교에도 ‘긍정심리학’을 토대로 한 행복 강의가 있다. 바로 경영대학 김효근 교수의 교양수업 ‘행복이란 무엇인가’다. 김 교수가 본교에 처음 이 강의를 개설한 2013년까지만 해도 국내 대학에서 이런 강의를 하는 곳이 흔치 않았다. 경영학 교수가 행복에 대한 강의를 한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강의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경영학의 영향이 컸다. “경영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행복 경영’을 연구하다 보니 인간이 왜 경영을 하고, 돈을 버냐는 질문에 대해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하게 되더라고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행복’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여겨지는 행복에 우리는 얼마나 가까울까? 여러 지표가 말해주듯 우리는 행복에 그리 가깝지 않아 보인다. 지난 14일 유엔 산하자문기구가 발표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56개국 중 57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16계단이나 하락한 결과다. ‘n포 세대’로 불리며 단군 이래 가장 극심하다는 취업난, 끝없는 경쟁 구도 속에 살고 있는 대학생에게도 행복은 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