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33건)

“러시아의 영하 40도. 입김을 불면 그 수증기가 얼굴에 바로 얼어 붙죠. 지난 겨울 한 달 반 동안 혼자 러시아를 횡단하면서 알게 됐어요. 러시아에서 만난 현지 친구의 초대로 스키를 타러 갔는데 리프트도 없이 산을 올라가야 하더라고요. 한국의 스키장을 생각하고 갔는데 상상 초월이었어요. 정말 말 그대로 제가 스키를 타고 길을 닦은 거나 다름없었어요.” 전세계 40개국 여행, 6개 국어 구사, 러시아 횡단. 평범한 대학생이 누리지 못한 글로벌한 경험을 했음에도 오히려 그녀에게는 더 가볼 국가, 더 도전할 여행이 남았다. ‘여행홀릭’에 빠진 김효정(광고홍보·11)씨를 만나 그녀가 얻은 경험과 진정한 여행을 하기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마치 여행을 위해 태어났을 것 같던 김 씨도 여행의 진짜 ‘맛’을 느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그녀가 여행을 결심하게 된 것은 여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삶을 보면서였다. “유럽의 지하철 내부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이 있어요. 생활 속에 복지가 스며들어 있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이처럼 유럽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여유와 달리 한국의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졸업을 생각하고 그 미래를 생각하고 또 취업하고. 눈앞에 닥친 것에만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러한 모습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어요.” 김 씨의 여행 키워드는 ‘즉흥성’이다. 누구나 다 갔던 곳을 가기에 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지에서 혼자 명소를 찾아다니는 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리 사진이나 다른 사람의 후기를 보고 가게 되면 예상과 달라 실망할 때도 있어요. 또,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기를 쓰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도 얻을 수 있고 혼자 여행할 때 겪을 수 있는 외로움도 예방할 수 있죠.” 여행을 떠날 때,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숙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나 쾌적한지, 번화가와의 거리는 어떻게 되는지를 기준으로 숙소를 선정한다. 그러나 그녀는 문화를 얼마나 많이 교류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꼽으며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현지인이 여행자를 위해 숙소를 제공해 서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을 추천했다. “제가 여행의 매력을 느끼게 된 것도 카우치 서핑을 이용한 후부터가 커요. 카우치 서핑은 현지의 의식주, 문화 등을 곧바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이죠. 저도 유럽 등을 여행하면서 16번 정도 카우치 서핑을 이용했죠.” 그녀는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로 고민 없이 분쟁 국가인 이스라엘과 보스니아 헤르체코비아를 꼽았다. “이스라엘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탱크와 벌거벗은 아이들이었어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아는 제가 가본 나라 중 가장 허허벌판 같은 곳이었어요. 박물관이 2곳뿐일 정도니까요. 그렇지만 오히려 이 나라들을 방문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제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좋은, 발전된 나라만 가는 것이 좋은 여행이 아님을 알아두길 바라요.” 여행은 ‘일단 부딪혀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증론이다. 프랑스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면서 교환학생 시절 때 극단에 들어가거나 타지에서 수십 개 인턴 지원서를 넣어 결국 인턴자리를 따낸 경험이 지금의 김 씨를 만들었다. “50명 넘게 지원한 파리 극단 오디션에서 프랑스인이 아닌 사람은 저뿐이었어요. 처음엔 프랑스어를 못해 입만 벙긋댔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나중에는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또, 교환학생 중에 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50개 넘는 회사에 인턴 지원을 하기도 했어요. 결국 OECD에 붙어 인턴을 하게 됐죠.” 올해를 마지막으로 본교를 떠나는 김씨. 이번 학기가 끝난 뒤 그녀는 또 다시 이탈리아 로마로 떠나는 여정 길에 오른다. 이번 여행은 라틴아메리카의 ‘어시스트 카드’라는 여행자 보험 회사에서 지원금을 받아 떠나는 것이다. ‘여행은 익숙해진 삶에서 입문자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한 김 씨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진다.

인터뷰 | 천민아 기자 | 2014-11-10 20:11

의과대학 학생들이 아픈 이를 직접 치료하며 의술을 익히듯, 분쟁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법’으로 직접 치료해 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본교 ‘리걸클리닉(Legal clinic·법학전문대학원의 실습식 교육방식)’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법학전문대학원 임상법학회 학생들이다. 이들은 서대문구청 등과 연계해 법의 안전망에 벗어난 소외계층의 법률 상담을 돕고 있다. 6기 학회원으로 이번 학기 동안 리걸클리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지혜(이하 로스쿨 2학기), 김나연, 노파라, 묘기은, 장연실을 3일 학교에서 만났다. 매달 넷째 주 월요일 오후2시~오후5시. 서대문구청 법률상담실에는 생생한 법률상담이 진행된다. 이들은 비정기적으로 가정법률상담소와 연계해 사건진행에 참여하기도 한다. “책에 나오는 딱딱한 법률 용어가 아닌 상담을 통해 피부에 와 닿는 법전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죠. 가정법률상담소에 있었던 불륜 관련 사건에서 ‘민법 제840조 1호에 의하면 배우자에 부정한 행위가 있었을 때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보다 실제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불륜 상대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눈으로 봤을 때 실질적인 체감을 할 수 있거든요.” 이들은 어려운 사람을 직접 접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리걸클리닉의 큰 이점으로 꼽았다. 상담에 오는 이들은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해서 잔뜩 쌓인 소송자료들을 가져오시는 분들을 보면서 안타까워요. 실제 소송 경험이 적다보니 상담에 부족함이 있기도 하지만 의뢰인의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느끼기도 하더라고요.” 이들은 올해 본교 교내 주차관리 직원의 법적분쟁에 나서 법의 울타리를 세워주기도 했다. 서대문구청 상담과 별개로 일반 변호사와 연계한 법률구조 지원이다. 본교 직원이 상대방에게 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이후 상대방이 1억 원을 지급할 것을 청구한 사건이다. 현재 1심 승소한 후 본교 출신 변호사와 학회원들이 2심 소송 진행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이들은 본교 특성화 분야를 살려 설립될 젠더법상담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어려운 법전을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상담 때 만났던 절실한 의뢰인의 모습을 되새기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법조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죠.” 기자가 만난 이들은 리걸클리닉에서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진짜’ 법조인을 꿈꾸고 있었다. 따뜻한 체온을 지닌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나며 실력을 길러온 만큼 학회원들의 포부도 인간적이었다. “의뢰인들은 전문가가 자신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준다는 것 자체에서도 큰 위로를 느끼더라고요. 전문성을 갖추되, 효율성만 따지기 보다는 마음까지 치유해 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리걸클리닉=법학전문대학원에서 운영하는 실습식 교육방식으로, 대학원생들이 실무교수의 지도하에 지역 주민 등을 상대로 무료 법률지원과 법률상담 봉사활동 등을 하면서 실무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본교 리걸 클리닉은 2012년 법학전문대학원평가위원회가 실시한 평가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교육부가 주관한 평가에서 최우수 리걸클리닉으로 선정되었다.

인터뷰 | 천민아 기자 | 2014-11-10 19:57

지난 8월1일 본교 10개 부처 처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본지는 신임 총장과 함께 ‘혁신 이화’를 외치며 첫걸음을 내디딘 각 부처 처장 인터뷰를 연재한다.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박선기 기획처장 ▲석인선 학생처장 ▲이외숙 재무처장 ▲박인휘 국제교류처장 ▲채기준 정보통신처장 ▲오진경 대외협력처장의 인터뷰를 싣는다."이화의 도약을 위한 종합 발전계획 수립에 집중하겠다"박선기 기획처장 박선기 교수(환경공학과)는 기획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이화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기획처장으로서 마음가짐은 이화 발전을 위해 많은 계획과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이화 구성원들이 이화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이에 앞으로 임기동안 기획처장으로서 ‘세계 최고를 향한 혁신 이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 -기획처는 이화인을 위해 어떤 일을 하나 기획처의 가장 주요한 업무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화를 미래사회의 주도적 지성 공동체로 도약시키기 위해 대학 종합 발전계획을 세우고 효율적 대학 운영을 위한 전략 기획 및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일이다. 현재 이화는 ‘세계 최고를 향한 혁신 이화’의 비전 2020을 내세워 새로운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24일(월) 비전 선포식을 갖고 향후 이화의 발전계획 수립 및 운영에 관한 전략기획과 정책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기획처의 수장으로서 혁신 이화를 위한 훌륭한 종합 발전계획 및 전략 기획, 정책 개발, 홍보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본교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홍보 계획이 있나 이화의 브랜드 파워를 제고해 위상을 강화하고자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뉴미디어 기반의 홍보 채널을 확산하기 위한 콘텐츠 생성 전략 수립, 이화 브랜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등 새로운 홍보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또 글로벌 검색 사이트 내 콘텐츠 노출 최적화, 홈페이지 활용 가이드 제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화인들도 각자가 ‘이화의 홍보대사’라고 생각하고 학교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이미지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홍보마인드를 가져줬으면 좋겠다.-본교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면서 이들에 대한 관리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하고 있는 본교생의 학습권 및 사생활 침해에 대해서 학교 측도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에 정문에 위치한 이화웰컴센터로 관광객을 유도해 학내 관광을 규제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이곳에서 관광객에게 정확한 학내 관광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고, 국내 중국 관련 여행사 및 중국 내 여행사에 본교 방문을 자제할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기획처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기획처에서는 ‘세계 최고를 향한 혁신 이화’의 비전 아래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해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화인 또한 단순히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을 넘어서 ‘이화’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학교를 혁신하는 일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혁신 이화는 이화인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하다."이화인의 학생활동과 복지 개선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석인선 학생처장 석인선 교수(법학과)는 학생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이화인의 복지와 학생활동 지원을 위한 포부를 밝혔다. -한 달간 학생처장으로 일한 소감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학생을 대하면 모든 일이 다 잘 해결되리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 여러 현안이 있고 그 해결 또한 쉽지 않다. 그러나 학생처 본연의 임무는 학생활동지원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소통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려 한다.-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학생 안전문제와 장학제도 확충이다. 본교는 각종 학생활동 등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해 특히 학생의 안전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학생처도 학생활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전성 측면의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장학금 확충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수학생유치를 위해 입학과 연계한 장학금, 가계곤란학생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장학금의 신설과 확충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구상하고 있다.-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에서는 교내 공간사용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한다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학생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공간 확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학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수요만 증대하고 있기 때문에 배분과 관리 측면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협의를 통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 공간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라 학교의 자산이고 공적 자원이기 때문에 공유 공간으로의 활용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사 새로운 건물이 생긴다 해도 공간문제는 여전히 해결되기 어렵다.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학생처는 학생과 가장 가까운 부처다. 학생처가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SNS 등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에 늘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의 요구가 학칙의 범위 내에서 수용 가능한 것이라면 가능한 신속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여러 부처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매개체 역할을 충실히 하고 학생처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SNS 등을 통한 방식보다는 직접 만나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래야 상호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의논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학생처로 직접 방문해주면 좋겠다.-학생처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생처에서 주관하는 학생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 학생처는 봉사, 해외탐사, 학술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전교생의 약 10~15%에 불과하다. 또 모든 일은 단숨에 해결될 수 없다. 학생처는 학생들과 학생회의 요구에 늘 귀 기울이고 있고, 학생들의 요구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주기 바란다."교육·연구 환경 개선과 효율적인 자금 운영·자원 배분에 힘쓰겠다"이외숙 재무처장 이외숙 교수(통계학과)는 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본교의 적립금과 그 용도에 대해 설명했다.-교수가 아닌 재무처장으로서 한 달간 일한 소감은 학교 본부에서 일한다는 것이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하는 일인지를 알게 됐다. 오전9시부터 시작한 회의가 밤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휴일 회의도 자주 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를 향한 이화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재무처의 발전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 재무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재무처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합리적인 예산편성·집행을 담당하는 것이므로 균형 재정을 이루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그러나 그동안 등록금 동결과 임금 및 경상비 증가로 이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됐다. 건물 신축 등 이화의 발전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하되 물 한 방울이라도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아껴야한다. 이를 위해 학생, 교직원 등 이화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본교의 적립금이 1위인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학생들이 많다 2013년도 학생들의 등록금은 본교 예산의 약 43% 정도를 부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교육의 수월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등록금 이외의 재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적립금 중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은 ▲건축 ▲연구·장학이다. 건축기금과 같이 단시간에 큰 금액을 쓸 때는 적립금 원금의 손실을 보기도 하지만 학교는 해마다 새로운 기금 모금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기금운영 심의위원회가 있어 기금의 활용에 대한 검토를 한다. 현재 공사 중인 기숙사 신축에만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기숙사 외에도 의과대학을 비롯한 연구·교육 및 복지환경 개선을 위하여 재건축 및 신축 예정인 건물들이 많이 있다. 적립금이 없었다면 쉽게 꿈꾸기 어려운 계획들이다. -보직 기간 동안의 목표는 무엇인가 본교가 보다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게끔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이 말은 대외적인 변화에 좌우되지 않고 발전을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적립금을 안전하고도 적극적인 방법으로 운용하고 합리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자 한다. 기부금을 늘린다든지 교내 구성원들의 노력을 통해 수입을 증대하는 한편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절약함으로써 꼭 필요한 부분에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재무처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화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동시에 주인 의식을 가져라. 주인은 권리도 있지만 책임 또한 따르게 마련이다. 이화는 영원히 우리의 꼬리표가 될 것이며 이화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고 나의 발전 또한 이화의 발전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이화 구성원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할 때 이화는 발전하게 될 것이다."이화의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겠다"박인휘 국제교류처장 박인휘 교수(국제학과)는 국제교류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를 9월25일 ECC에 위치한 국제교류처장실에서 만나 이화의 글로벌화를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국제교류처장으로서 마음 가짐은 국제교류처장으로서 이화의 국제교류와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국제적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대학원까지 합쳐 약 2만 명의 이화인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과 애교심을 동시에 느끼며 일을 해나가고 있다.-국제교류처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이화인의 불만이 많다 국제교류처는 학생들과의 면대면 접촉이 가장 잦은 기관 중 하나다. 접촉이 많으면 불만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항상 국제교류처 직원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강조한다. 약간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학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학생친화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하겠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국제교류처에서 제공하는 교환학교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점을 불만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국제교류처에서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가이드라인 책자도 만들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도 학생들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우리 부처 직원들이 더욱 분발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보 제공을 위해 사이트에서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도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학생들이 정보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글로벌 역량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해외 학교와 교류를 맺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현재 이화는 전 세계 약 500여개 기관과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더 많은 학교와 교류가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교류를 어렵게 뚫어놓았는데 몇 년 동안 학생들이 안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안 맞아 협정을 맺고도 교류하지 못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교류의 중요한 수요자이므로 수요자 중심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와 협정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지금까지는 교환 협정을 증대하는 양적 팽창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제는 수요자의 기호에 기반을 둔 질적 확장을 중심으로 할 것이다.-이화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공과대학, 의과대학 등을 포함해서 모든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여자대학은 본교가 전 세계에 유일하다. 즉, 이화는 전 세계 어느 대학하고도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 대학이다. 학생들에게 이화인은 세계 속의 유일한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여성은 언어감각, 어려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적응력, 타문화를 받아들이는 수용력 등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이 더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화인은 세계로 진출하는 파수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교환학생도 다녀오고 세계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정보 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고심하는 이화맨이 되겠다"채기준 정보통신처장 채기준 교수(컴퓨터공학과)는 정보통신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를 24일 SK텔레콤관에 위치한 정보통신처장실에서 만나 본교의 정보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들어봤다.-정보통신처장으로서 목표는 정보통신처장직을 맡는 것이 네 번째다. 처음 맡는 보직이 아니다보니 그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1996년도에서 2000년대까지 본교의 홈페이지와 이화통합정보시스템(ETIS)를 처음 구축하는 등 본교의 정보화를 위한 많은 기초를 닦아왔다. 다시금 정보통신처장을 맡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시스템의 안정화라고 생각한다. 학생 뿐 아니라 교수, 직원 등 구성원들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구성원들이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시스템을 쓸 수 있게끔 하나하나 불만을 고쳐나가고자 한다. -유레카를 포함한 정보시스템과 관련한 수요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 이때까지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수요자들의 검증을 거치는 절차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요자들의 많은 불만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된다.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전에 검증 절차를 거치려 한다. 이를 위해 교수모니터링 그룹을 구성했으며, 시스템을 오픈하기 전에 이들을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정보통신처가 이화의 구성원과 소통을 하는 방법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IT One-Stop 서비스 및 개방실습실 조교와 나의 수업을 듣는 학생 약 70명을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설문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에 대한 불만사항 등을 물어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보통신처에 의견이나 건의사항이 있다면 정보통신처 대표 메일(icomment@ewha.ac.kr)로 보내 달라. 정보통신처는 학생들의 의견에 항상 귀를 열고 있다.-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첫 번째로 유레카 혁신이다. 유레카는 현재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이 안 되고 빈번한 JAVA 업그레이드 때문에 많은 불만을 낳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파일의 추가설치 없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며, 표준 웹 방식으로 구축해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두 번째로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Office365 도입이다. Office365는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온라인 Office ▲메일(50G 용량) ▲웹하드(1TB 용량)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학내 WIFI 구축이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등장으로 무선망 수요가 급증했지만, 본교 내의 무선망이 부족하다. 따라서 무선망을 최대한으로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화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보통신처는 정보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수요자인 학생을 위해 많은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정보통신처의 제공 서비스에 대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줬으면 좋겠다. 좋은 의견도 좋고, 비판도 좋다. 피드백을 준다면 좀 더 수요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발전기금 모금으로 이화의 발전 토대를 탄탄히 하겠다"오진경 대외협력처장 오진경 교수(미술사학과)는 대외협력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본교의 발전기금 모금을 확대할 방안을 밝혔다.-한 달간 처장으로서 어떻게 지냈나 그동안 학교가 추진하고자 하는 비전에 맞춰 대외협력처의 목표를 수립하고, 핵심추진과제와 실행 계획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대외협력처장으로서 학교발전을 위한 기금 모금과 이화 DNA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큰 과제를 잘 수행해야 하기에 마음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일하고 있다.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여러 가지 중에서 두 가지만 꼽자면 ▲발전기금 모금 확대 ▲이화 DNA 네트워크 구축을 들 수 있다. 본교 기부금이 많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교가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대외협력처는 기부자 그룹별 모금 전략과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기부자 그룹별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모금액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중점 과제는 이화인의 꿈이 성취될 수 있도록 돕는(Dream and Achievement) 네트워크 구축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네트워크의 장(場)을 만드는 일이다. 대외협력처는 EwhaDNA.com(가칭)과 같은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Ewha Dream and Achievement One-Stop 서비스 창구의 역할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기부자 발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예정인가 기부자 발굴을 위해 기부 여력이 있는 각계각층의 동창뿐 아니라 이화의 남성 가족, 이화여성경영자과정이나 여성최고지도자과정(ALPS)과 같은 단기과정 동창, 기업인 등의 리스트를 꾸준히 확보하고 프로파일링을 실행하고 있다. 기부자의 개인적인 관심사를 파악해 맞춤형 기부를 제안하고자 한다. -선배라면 장학금은 소액 기부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배라면 장학금이 더 많은 학생에게 더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매달 꾸준히 후원을 이어가는 선배를 1만 명 이상 모으는 것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 1만 명이 한 달에 만 원씩만 후원하면 연간 지급할 수 있는 장학금액이 12억 원에 이른다. 재학 중에 선배라면 장학금 수혜자였던 학생이 졸업 이후에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조만간 ‘선배라면 다시 끓이기 캠페인’(가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외협력처장으로서 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화의 시작은 한 여인의 작은 나눔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실천한 작은 나눔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겠지만, 때론 생각지 못한 엄청난 결과를 빚어낼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화 동산에 모인 학내 구성원 모두 이화의 창립정신인 ‘나눔’을 꼭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

인터뷰 | 조은아 기자, 민소영 기자 | 2014-10-06 00:34

지난 학기 명강의를 펼친 교수 9인이 16일 선정됐다. 본교는 최근 2년동안 학기마다 학부 과목 1개 이상을 담당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매학기 ▲강의평가 점수 ▲과목별 특성 등을 고려해 강의우수교원과 영어강의우수교원 9명을 선발했다. 본지는 2주에 걸쳐 우수교원 7명에게 학생들의 호응을 받기까지 그들이 기울인 노력과 강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본다. 각 교수의 강의 준비부터 피드백 관리까지 강의의 A to Z를 인터뷰로 담았다. 지난주에 이어 2부에서는 곽혜선 교수, 최승호 교수, 최진영 교수, 도인실 교수를 만났다. 조순경 교수와 이수영 교수는 일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만나지 못했다."교실에서 하는 약사 체험 가상 처방전으로 현장감 제공해"곽혜선 교수(강의우수교원 약학과)시사적 내용에 항상 귀 기울여 수업에 반영 방학동안 곽 교수는 약물에 관한 논문들을 수시로 확인하고 강의록을 업데이트 하느라 바빴다. 약물 사용 관련 가이드라인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약물 사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일 년에 한 번 꼴로 바뀌어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그때그때 바로 강의 유인물을 수정해야하죠. 바뀐 점이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강의록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소식에 민감해야 합니다.” 강의실에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약사 체험 수강생들은 수업시간 동안 모두 약사가 된다. 곽 교수는 병원 현장에서 실제 있었던 사례를 학생들에게 제시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약물요법을 찾아내도록 유도한다. 학생 스스로가 마치 환자를 직접 마주한 약사가 된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의과대학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수업방식인데 약학대학에선 제가 2004년에 처음 시작했어요. 고혈압에 대해 배운 날이면 고혈압 환자에게 처방된 약물에 문제가 없는지 평가하게 하고 환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약물요법에 대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죠. 단순 암기가 아니라 배운 지식을 바로 응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요.” 적절한 근거만 있다면 학생 의견도 시험 정답 곽 교수 수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시험이 끝난 즉시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답안지를 걷은 후 그 자리에서 바로 학생들과 시험문제에 관한 토론을 진행한다. 학생이 정당한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답안에 이견을 제시할 경우, 그 자리에서 또 다른 답을 인정할 만큼 학생에게 열린 수업이다. “가끔 학생 중에 ‘이것도 답이 될 수 있지 않나요?’ 라고 묻는 학생도 있어요. 이야기를 들어보고 탄탄한 근거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점수를 부여해요. 한 질환에 한 가지 약만 쓰라는 법은 없고 환자 상황에 따라 적용되는 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원래 제 수업 목표는 현장을 교실로 끌어오는 거예요. 목표 달성을 위해 더 현장감 있는 수업, 응용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수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어요. 특히 약사고시만 바라보는 약대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싶어요. 끈기를 가지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좋은 약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영어 아닌 실력이 기준 열정있는 학생이 가장 중요"최승호 교수(영어강의우수교원 경영학과)강의 점검은 철저하게 기도는 따뜻하게 강의 내용 점검과 기도, 최 교수가 강의 전 반드시 이행하는 두 가지다. 강의 계획서와 비교해 진도가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프레젠테이션에 쓰일 예시가 적절한지 체크한다. 강의 10분 전에는 어김없이 강의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고 수업에 임한다. “수업의 전체 흐름이 바뀌어 학생들이 맥락을 놓치지 않게 강의계획서를 철저히 점검하고 수업 내용과 관련된 좋은 사례를 찾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수업 전에 ‘학생들을 잘 보살피게 도와달라’고 드리는 기도가 제겐 큰 힘이 되곤 하죠.”영어 실력 상관없이 씩씩하게 의견 내도록 유도 그의 수업은 언제나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수업 전에 교과서와 PPT를 숙지하도록 단원 과제를 주고 그에 관해 토의하는 방식이다. 영어강의인데도 대다수 학생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한마디씩 자신의 의견을 던지는 것이 그 강의만의 특징이다. “저도 영어말하기의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일단 짧은 문장이라도 의견을 내보라고 독려해요. 영어강의에서 학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면 영어실력이 아닌 생각을 판단한다는 걸 항상 강조하죠.”모든 수강생 한 번씩 만날 수 있게 일부러 기회 만들어 최 교수가 강의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피드백이다. 학기 내내 개별 면담이 수시로 진행되고 중간고사 후엔 강의평가도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학생이 안 오면 오게 하는 그의 노력 덕택에 교수와 모든 수강생 간 개별적인 소통이 이뤄진다. “중간고사 후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설문지에 답하게끔 합니다. 강의에서 얼마나 배우고 있는지, 가장 좋고 가장 싫은 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듣고 수업에 반영하죠. 학생이 제게 찾아올 수 있게 일부러 조별과제, 시험 등의 이유를 만들기도 해요.” 영어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미래의 수강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그리고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정말 자기가 듣고 싶어서 듣는 학생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영어를 정말 못하는 수강생이 있었는데 한 단어를 발표했을 때 제가 굉장히 칭찬해줬어요. 그러더니 그 학생이 다음 시간에는 두 단어, 세 단어 그 다음엔 한 문장을 말해 기말시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저는 그게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자세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있다면 저도 열정을 가지고 임할 겁니다."능동적인 수업 통해 초등교육 개혁할 리더 창출"최진영 교수(강의우수교원 초등교육과)강의는 학생이 채워가는 것 그는 수업 전 사이버캠퍼스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음 강의를 미리 안내한다. 게시판에 강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논점, 미리 읽을 자료 등을 올려 수업 내용을 학생들이 예측할 수 있게 한다. “대학 강의는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 자료에서 중요한 키워드나 질문에 대한 답은 빈칸으로 제시해서 자신이 수업을 들으면서 채울 수 있도록 해요. 역할극, 토론 등을 미리 구성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협동능력 발휘하는 인재로 키우고파 수업은 이론과 조별과제로 구성된다. 최 교수는 그룹별로 모인 학생들에게 이론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초등교육을 개혁하고 발전시키는 교육 리더로 키우고 싶은 것이 제 교육 비전이에요. 이러한 제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이 현재의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서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도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려고 노력합니다.” 교수로서 냉정과 열정 사이의 균형이 관건 학생들과 소통 측면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함과 엄격함 간 균형 유지다. 학생들과 거리를 줄이려고 노력하면서도 성과에 대해서는 엄격함을 고수해 학생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다. “수업 초기에는 강의시간 보다 조금 일찍 가서 미리 앉아 있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해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행동이나 결과를 명확하게 말하고 그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려고 노력합니다.” 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세월이 지나서 혹은 훗날 졸업생들이 교사가 됐을 때 저와 제 강의가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왜 창의적인 수업을 해야 되는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면 새로운 초등교육을 열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좋은 교사가 되는 데는 모범적이고 성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넘어져도 보고 실패도 해보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수강생도 제 수업을 통해 많은 고민과 어려움 속에서도 창의적, 도전적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목적 아닌 수단 문제해결 능력 키우는 강의바라"도인실 교수(강의우수교원 컴퓨터공학과)작은 PPT 효과 하나도 학생의 집중을 위해서 도 교수는 강의 자료에 특히 신경 쓰는 편이다. 퀴즈, 실습 등 이론 수업과 병행하는 과제가 많을수록 그도 바빠진다. 강의 때 사용하는 PPT에 애니메이션 효과나 효과음을 넣어 학생들의 지루함을 없애고 매주 진행하는 퀴즈 문제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기도 한다. “아침이나 점심시간 이후 수업에는 학생의 집중력이 떨어져 PPT에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것들을 추가하죠. 전체적인 강의 흐름을 잡도록 피피티와 별개로 유인물을 만들기도 하죠. 퀴즈와 프로그래밍 실습을 통해선 이론 수업에 배웠던 것을 떠올릴 수 있게 해요.” 경쟁적인 질문세례 받을 때 가장 좋은 수업으로 그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의응답이다. 그는 수강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분위기를 활기차게 이끌려고 노력한다. 수업 분위기가 늘어지기 시작하면 학생들이 점점 수업에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질문 많이 하라는 얘기를 강의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강조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유도해 일단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만들죠. 그러면 아무리 수줍음 많은 학생도 나중엔 경쟁적으로 질문하게 돼 수업이 알아서 착착 진행돼요.” 프로그래밍 연습 시간과 실력은 비례해 도 교수는 “자기가 생각해도 과제가 너무 많다”고 실토했다. 수강생은 실습 과제, 프로그래밍 과제 4개, 매주 진행되는 퀴즈 등 한 학기에 10개가 넘는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프로그래밍 실력과 시간 투자량이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강의 첫날부터 여유가 없는 학생은 수강 철회하는 게 낫다며 압박해요. 이렇게 말해도 남는 학생들은 자기 결정에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무슨 과제든지 꼬박꼬박 해내요. 완벽하진 못해도 머리 싸매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자산이 되는 거죠.”강의우수교원으로 뽑힌 소감 열심히 해준 학생들 덕에 매 수업이 즐거웠는데 상까지 받게 돼 더없이 감사해요. 제가 하는 방식이 맞나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 학생들이 인정해주니 고마울 뿐이죠. 수강생에게는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공부로 더 괴롭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그래밍 수업에 서 컴퓨터는 하나의 수단일 뿐 결국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문제를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체계적인 접근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인터뷰 | 김지현 기자, 윤다솜 기자, 김선우 기자, 남미래 기자 | 2014-10-06 00:34

지난 8월1일 본교 10개 부처 처장이 새롭게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본지는 신임 총장과 함께 ‘혁신 이화’를 외치며 첫걸음을 내디딘 각 부처 처장 인터뷰를 연재한다. 이번 주는 ▲오억수 연구처장 및 산학협력단장 ▲조미숙 총무처장의 인터뷰를 싣는다.“이화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재정과 연구 환경 등 연구기반 강화하겠다”오억수 연구처장오억수 교수(생명과학과)는 연구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를 18일 산학협력관 연구처장실에서 만나 본교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계획을 들어봤다.-연구처와 산학협력단은 이화인에게 어떤 곳인가 연구처와 산학협력단은 학생들과 무관한 것으로 인식돼있지만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표절 등 연구부정행위 예방이나 동물실험의 윤리 등 연구에 필요한 기본윤리 교육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화인이 우수한 연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과학기술인력개발원과 협력해 영어논문작성법, 과학기술 글쓰기 등의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창업 보육 교과목 운영, 창업 동아리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연구처와 산학협력단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안은 본교는 교수 개개인이 연구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쟁대학에 비해 연구 기반이 약한 상태다. 따라서 본교의 연구 기반을 개선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자자 한다. 예를 들어, 교수끼리 다양한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파악해 이를 연구하는 교수와 연결하는 산학-교수 공동연구를 지원해주고자 한다-산학협력단 내 창업보육센터의 운영 현황은 어떠한가 현재 본교 창업보육센터에는 이화인이 설립한 신생기업과 외부 신생기업 12개가 입주해있다. 창업보육센터는 현재 ‘도전-캠퍼스 CEO’, ‘실전-캠퍼스 CEO’ 등 2개 교과목을 개설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학기 약 100명 이상의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료생들이 이뤄낸 외부 수상실적이 20건 이상이며, 올해 13개 대학이 참가한 ‘캠퍼스 CEO, 왕중왕전’에서 본교팀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이화인들에게 지원을 하는가매년 10개 이상의 창업동아리에 지원금을 지원해 창업동아리가 계속 성장해 창업에 이르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4년 초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5개팀이 해외의 스타트업 기업을 방문해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창업특강을 개최해 학생들에게 창업이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고 있다.-신임 교수들에게는 어떤 지원을 할 예정인가 신임 교수들에게는 연구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씨드머니(어떤 일을 하는데 밑천이 되는 돈)를 지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일반 교수와 동일하게 해외학회 참가 경비 지원 등 각종 지원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신임 교수가 본교에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우수교원의 멘토링 등 신임 교수에게 특화된 워크숍을 매학기 실시하고 있다.-이화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계 최고를 향한 이화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라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연구처에서는 이화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많은 이화인들이 이화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화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애정어린 의견을 개진해줬으면 좋겠다. “학내 안전을 위해 교내 구성원의 교육으로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겠다”조미숙 총무처장조미숙 교수(식품영양학과)는 총무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바쁜 일정 때문에 서면 인터뷰로 이화의 안전과 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총무처의 주요 업무는 총무처는 ▲관재팀 ▲인사팀 ▲총무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총무팀은 안전관리를 주로 담당하고 인사팀은 직원인사관리 및 교육을 하고 있다. 관재팀은 교육용 기본재산 취득 및 처분, 공간 변경 관리 등 교지(校地) 관리와 강의실지원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내 안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내 안전은 ▲사전 예방 ▲긴급대처 ▲구성원들의 안전의식 고취 등 세 가지 차원에서 대비해야 한다. 사전예방은 행정부서에서 철저히 해야 할 일이고, 긴급대처는 기본 매뉴얼을 토대로 교내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실전처럼 훈련해야 할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안전의식 고취가 아주 중요하다. -안전문제의 연장선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이번학기에는 교내 구성원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과 훈련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본교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전부터 학생과 교직원 등 교내 구성원에게 소방, 실험실안전, 산업안전과 같은 여러 가지 안전 교육을 실시해 왔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교육 횟수를 늘리고 소방훈련을 세 차례 실시했다. 이번 학기에는 전교생의 안전교육을 위해 채플시간에 학생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제작한 안전 동영상도 방영했다. -총무처 인사팀에서 실시하는 행정서비스모니터링이 있지만, 학생들은 교내 행정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 행정서비스모니터링이 2년간 4차례 정도 실시됐다. 실시 2년 만에 교내 행정 서비스 의식이 많이 개선됐다. 학내 모든 부서가 모니터링 결과로 제기된 문제점을 점검하고 자체적으로 개선방안을 제출하고 있다. 특히 순위가 낮은 부서에서는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자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행정서비스 개선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학기 행정서비스 향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모니터링을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학부생 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도 모니터링단에 포함해 이용자 시각을 넓히고, 표본조사 내용을 다양화하고 횟수를 늘려 조사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학기부터 강의녹화프로그램이 설치돼 시행된다. 이를 고안해내게 된 계기는강의화면녹화프로그램 ‘스마트 캡쳐’는 영상녹화용 카메라나 녹화장비 없이 강의실에서 교수 음성과 PC 강의 화면을 실시간 녹화해 간단하게 동영상 강의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수 스스로 교수방법을 점검하거나 학생들의 재학습을 돕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이번 여름방학 중 전자교탁이 놓여있는 약 200개의 강의실에 모두 설치했다. 앞으로 본교의 강의공개콘텐츠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화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선 학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달라. 수업이 끝난 교실에 불이나 에어컨의 전원을 끄는 것부터가 작은 노력이다. 그리고 안전교육과 활동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 또한 쓰레기 분리수거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에너지의 재활용에 동참해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학교 물건과 건물을 내 것처럼 아껴 강의실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인터뷰 | 조은아 기자 | 2014-09-29 10:43

올해로 개교 128주년을 맞이한 이화 역사상 첫 이공계 출신이자 두 번째로 젊은 총장이 부임했다. 지난 달 1일 취임한 최경희 총장(52)은 1979년 당시 49세였던 정의숙 총장 이래로 가장 젊다. 81학번으로 본교에 입학해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Temple University)에서 물리학 석사와 과학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취임 후, 수면시간이 2~3시간 밖에 되지 않지만 교내 구성원들을 만나는 일은 마다할 수 없다는 최 총장을 4일 오전10시 본관 총장실에서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교내 언론기관인 이대학보와 이화보이스가 합동으로 진행했다. -총장으로서 취임 한 달을 보낸 소감은 어떤가128년을 이어온 이화 역사에 대한 책임감과 역할을 매순간 고민하게 된다. 4년간의 임기 동안 이화의 설립 취지를 살려 더 큰 도전을 하고 싶다. 취임 초기다보니 학내·외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화 내 현안들을 논의하는 일이라 그런지 스스로를 더 채찍질 하게 되는 것 같다. -학생처장, 연구처장 등의 보직 경험이 있다. 총장 활동에 어떤 도움이 되나학내 여러 구성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학생처장으로 일하며 총학생회 등 학생대표를 만났던 경험은 현재 학생들의 고민거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연구처장으로 재직하면서 본교 교수들의 연구 환경 등을 낱낱이 알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또 보직을 임하며 직원들과도 일 해봐서 그들의 업무 환경 등도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들이 바탕이 돼 한 구성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임기동안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점들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임기 4년간의 목표로 ‘혁신 이화’를 내걸었다이화에는 많은 ‘최초’가 존재한다. 국내 최초의 여성 박사, 국내 최초의 여의사 등을 배출한 학교다. 또 여자 종합대학으로서 의학대학, 법학대학, 약학대학, 공과대학까지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그 만큼 역사가 깊고 사회적으로 이화가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깊은 역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혁신이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외부적으로 변화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화도 이에 발맞춰 함께 바뀌고 도전해 나가야 한다. 단순히 현재만을 바라보는 변화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부 사항으로 ▲조직혁신 ▲인재혁신 ▲인프라혁신 ▲네트워크혁신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 가지로 혁신의 방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조직혁신을 통해 학내 조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또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바로 현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특정 학과를 산업적으로 특성화 시켜 취업 중심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인재혁신은 이화인 모두가 입학 때보다 더 우수한 학생이 되어 졸업하는 학교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채용하고 장학금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라고 본다. 인프라혁신은 학내 공간의 혁신을 대표한다. 최첨단 강의동을 설립하고 교수들에게 충분한 연구실을 제공하고 싶다. 또 네트워킹혁신은 이화 동문을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화 동문을 연결하는 시스템 구축의 구체적 의미와 방안은 무엇인가동문 네트워크를 만들어 재학생과 졸업생이 꾸준히 상호 교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름도 벌써 지었다. 이화 DNA(Dream and Achievement), 재학생이 가지고 있는 꿈을 졸업생이 연결해준다는 의미이자 서로가 ‘이화’라는 같은 핏줄임을 상징한다. 이화는 이름 그 자체가 힘이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 20만명의 동문이 서로를 끌어 당겨주는 힘을 재학생뿐 아니라 예비 이화인들도 알 수 있게 하고 싶다. -혁신 이화가 진행되기에 앞서 충분한 재정이 바탕 돼야 할 것 같다임기 동안 더 많이 기부를 받아 혁신이 이루어진 미래 이화를 위한 적립금을 든든하게 마련해 놓을 예정이다. 적립금을 단순히 학교가 쌓아 놓고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립금은 곧 학교 자체의 힘이기도 하다. 외국의 대학들에 비해 국내 사립대학들의 적립금은 부끄러울 정도로 적다. 적립금이 있어야 여러 외부요인들에 앞서서 제 목소리를 내고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적립금 확충을 위한 방안이 있나올해 안에 ‘대(大)이화후원연대’를 만들어 기금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이는 본교 졸업생뿐 아니라 그들의 남편인 이화의 사위 등 이화 가족과 이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까지 끌어안고자 한다. -학내에 학생들을 위한 자치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공간은 사적인 개념이 아니다. 교수든 학생이든 누구나 학교의 공간을 사용했으면 반납해야하며 이는 학교의 자산이다. 학생들을 위한 자치공간보다 오히려 대학원생과 교수들을 위한 연구시설이 부족하다고 본다. 의과대학 교수들은 3명이 한 연구실을 쓰기도 한다. 또 실험 실습실이나 조형예술대학의 실습실도 매우 열악하다. 이것부터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비 이화인을 위한 홍보방식 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학생들의 의견이 절실히 필요한 부분이다. 홍보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누구나 입학처로 연락을 주길 바란다. 입학처장에게 말해 두겠다. 보완해야할 부분 등에 대해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주어도 좋고 구두로 말해도 좋다. 언제든 두 팔 벌려 이화인의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52세의 젊은 총장으로서 학생들과 소통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며칠 전, 총학생회와 면담을 진행했다. 학생 대표자의 만남이기에 총학이 요청한 즉시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서 바로 만났다. 교내 언론사의 인터뷰도 요청 직후 바로 날짜를 잡았다. 이 또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총장에게 이야기해도 좋다. 논의 과정에서 나 또한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선 직격탄을 날릴 것이다. -임기를 마쳤을 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이화인들이 내게 알맞은 별명을 지어 줬으면 좋겠다. 처장을 맡았을 때는 직원을 존중하는 처장이라고 불러주었다. 학생들의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겠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을 할 때는 단호히 대할 것이다. 하지만 학교의 부족한 점을 시정해야할 때는 명확히 하는 총장이 되고 싶다. -이화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이화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또 학교를 믿고 따라 와 주면 좋을 것 같다. 학교는 학생들이 이화인이라는 위치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생들도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그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또한 학교의 발전 과정에서 대의를 위해서는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터뷰 | 박예진 기자 | 2014-09-15 06:02

대박PD가 또 대박을 터뜨렸다. 요즘 핫한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담당PD인 임정아(신문방송‧94년졸)씨의 이야기다. 8월31일 기자가 방문한 12회 녹화현장은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만큼이나 그 열기도 뜨거웠다. 바쁜 녹화현장 속에서도 모니터를 보며 패널들의 표정과 대사 하나하나를 체크하는 임 씨는 열정이 넘쳤다. 그런 그녀를 3일 JTBC 사옥에서 만나 현장에서의 ‘비정상회담’ 이야기를 들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정상회담’ 앞에 그렇지 않음을 나타내는 ‘비(非)’를 붙여 정상회담이 아니라는 뜻과 비정상적인 회담이라는 의미를 모두 담았다. “실제 나라의 정상(頂上)이 아닌 사람들이 나라의 대표라고 우기는 역발상을 담아냈어요. 자국에서 대표로 파견한 적 없는 비정상(非頂上)들이 자국의 문화를 말하는 상황을 연출했어요. 국제회의를 콘셉트로 하는 프로그램의 공식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한 것은 비정상(非正常)의 정점이죠. 대게 G20 정상회의 등에서는 영어를 공식 언어로 하는 경우가 다반사잖아요.” 임 씨는 비정상의 의미를 방송 세트장에도 담아냈다. 비주류, 비정상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실제 정상회담은 소위 ‘있어 보이는 곳’에서 열리잖아요. 그런데 방송 세트장은 일부러 ‘없어 보이게’ 만들었어요. 건물의 후미진 구석방에서 절대 정상회담에서는 논의하지 않을 안건들을 모아 이야기 하는 느낌으로요. 방송을 자세히 보면 구석에 칙칙한 파이프나 낡아 보이는 벽 등을 그대로 노출한 것을 발견할 수 있어요.”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비정상회담이 탄생한 데는 임 씨가 미국에서 다국적 청년 독서토론회에 참석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콜롬비아, 브라질, 프랑스 등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접근방식이나 해결방법이 각기 다른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비슷한 듯 다른, 다른 듯 비슷한. 이 때 받은 느낌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서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적용해봤어요.” 프로그램의 또 다른 인기요인은 G11이라 불리는 11명의 패널이다.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 덴마크 오리 줄리안 퀸타르트 등 패널들은 인기 아이돌 엑소(EXO)에서 이름을 따 젝소(GXO)라고 불릴 정도다.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 것, 유머러스할 것, 자국에 오랫동안 거주해 그 문화를 대표할 수 있을 것. 이 세 가지가 패널 선정 조건이었어요. 처음부터 남자로만 구성할 생각은 없었지만 공교롭게도 조건에 부합한 사람들이 모두 남자였어요. 패널들 모두 스텝들과 방송 전, 사전 인터뷰 때도 재밌게 토론이 되는 사람들 위주였죠.” 임 씨는 MC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사무총장 유세윤. 의장 성시경과 전현무. 의외다 싶은 조합에서 비정상회담을 이끌어가는 또 다른 재미요소다. “비정상회담에서는 2030세대의 고민을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존 1세대 MC가 아닌 새로운 MC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했어요. 그런 고민 속에서 전현무 씨가 떠올랐죠. 성시경, 유세윤도 무게를 잘 맞춰 줄 수 있는 조합이었어요. 유세윤 씨는 진지한 토론 분위기를 재치 넘치게 이끌어 가는 역할에 특화됐어요. 또 성시경 씨는 어떤 토론 주제가 나와도 막힘없이 토론에 임하더라고요.” 자유분방한 토론 분위기 탓에 대본이 없다는 오해도 받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패널들의 열띤 토론 때문이다. “대본이 없다니요. 이번 주만 해도 약 20장이 넘게 대본이 있는 걸요. 다만 녹화를 하다보면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도 대다수죠. 이것이 비정상회담의 매력인 것 같아요. 대본이 있지만 녹화 하면서 대본을 넘어선 그 이상의 ‘+∂’가 다른 프로그램보다 크다는 거죠.” 의견을 주장하고 상대편을 설득해야 하는 토론 프로그램이지만 처음 표결과 나중 표결은 별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임 씨가 꼽는 비정상회담의 진정한 매력은 ‘설득’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비정상회담의 토론 목표는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는 것이 아니에요. 프로그램을 보면 ‘토론은 왜 했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방송 시작과 말미의 표결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어요. 서로를 설득하지 못하고 끝난다고도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니에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게 되는 거죠. 다르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 그거 하나면 돼요.” 매주 진행되는 기획회의에 패널들과 MC 그리고 제작진이 모여 주제를 선정하고 각자 공부해온다. 매주 다른 주제를 청년들을 대표해 ‘안건’으로 상정하고 토론해야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나라를 대표한다고 우기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자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며 진지하다. “패널 모두 정말 열심히 주제에 대해 공부해 와요. 이젠 정말 자신이 한국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에요. 그게 이 프로의 장점이 되죠. 딱 그 나라 그 나이 대 청년을 만나볼 수 있는 것. 우리가 언제 가나에 대해 그렇게 깊이 알아볼 수 있겠어요?” 논의한 주제 중 독립이 가장 마음에 든다는 임 씨. 인터뷰 내내 당당한 모습의 그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했다.“한국 청년들의 가장 큰 과제가 ‘독립’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한국에서 청년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독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독립의 과정에 반드시 수반 되는 게 모험이라고 봐요. 지금 패널들도 한국이라는 타국에서 모험을 하고 있는 과정이잖아요. 모험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알고, 배우고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정답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이런 경험 끝에 완성되는 자신이 진정한 정답일 것 같아요.” 당분간은 비정상회담에 집중하겠다는 임씨.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회의 스케줄 틈에서도 그녀는 싱글벙글했다. “제가 쥐고 있는 시간은 오직 현재 뿐이에요. 미래에 대한 큰 계획을 갖는 건 좋지만 거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죠. 어차피 현재가 쌓여 미래가 되니까요. 여러분도 무엇을 하든 열정적으로 현재에 집중하길 바라요.”

인터뷰 | 천민아 기자 | 2014-09-15 05:58

뾰족이 올라간 눈매에 커다란 눈, 콧대도 보이지 않는 낮은 코. 예쁠 것도 없는 얼굴이지만 그림 속 ‘공주’의 표정은 한결같이 당당하고 사랑스럽다. 2004년 대중 앞에 등장해 일기장, 지갑 등 패션잡화로 우리의 일상에 녹아든 공주 캐릭터는 최근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운널사)’에서 배우 장나라(극 중 김미영役)의 작품으로 출연해 최근 더 주목받고 있다. 21세기 미인도를 그리는 화가 육심원(동양화‧96년졸)씨를 7일 삼청동 카페거리 근처 갤러리 에이엠에서 만났다. 붉은 양 갈래 머리에 노랑, 파랑 별무늬 옷을 입은 캐릭터 ‘개똥이’는 드라마 운널사에 등장하면서 슈퍼스타가 됐다. 지난 8월6일~9월2일 갤러리에이엠에서 열린 육 씨의 개인 전시회에 전시된 개똥이 그림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물론 개똥이가 그려진 상품 모두 드라마에 출연한 지 일주일 만에 동났다. 갤러리 내 아트샵 진열장 한 쪽에 붙어있는 ‘개똥이 상품 드디어 입고 예정’이라는 안내판이 인기를 증명하고 있었다. “4년 전부터 계속 드라마 섭외가 들어왔어요. 단순히 캐릭터만 잠깐 등장하는 거였다면 거절했겠지만, 주인공이 제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하니 재밌겠다 싶었죠. 공주 캐릭터 ‘개똥이’의 진짜 화가로서 드라마에 제 작품이 출연하는 걸 보면 뿌듯해 매주 챙겨봐요. 특히 8월13일 드라마에 그림이 처음 등장한 후론 갤러리 직원들이 점심, 저녁 식사도 못 챙겨 먹을 정도로 바빴어요.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라봤네요.” 모태 화가였을 듯한 육 씨 역시 대학 시절에는 요즘 대학생들도 흔히 고민하는 진로문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본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할 뿐, 장래희망도 뚜렷이 없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남들은 20대로 돌아가고 싶다고들 말하지만 저는 대학 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 하나도 없어요. 뭘 하고 싶은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꿈도 딱히 없었죠. 당시 전공 수업에서는 수묵 화법의 추상화를 잘 그려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는데 저는 예전부터 공주를 모티브로 인물화를 주로 그렸기 때문에 ‘전공이 나랑 안 맞나’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졸업 이후에도 육 씨의 늦은 사춘기는 끝나지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교직과목을 이수해 졸업 후 중학교 기간제 미술교사로 2년간 재직했지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누가 뭐래도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좋았던 육씨는 다시 정식으로 붓을 들기 위해 본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로 진학했다. “졸업하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게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학부 졸업 후에도 계속 방황하다 보니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을 들어갔었죠. 그림 그리는 것 빼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도로 작업에 몰두했어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가 그때 그린 그림으로 평생 먹고 사는 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세요.”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2002년 인사갤러리에서 열었던 첫 개인전은 현재 육심원 브랜드의 출발이 됐다. 전시를 연 한 달 동안 공주 그림이 담긴 도록이 모두 팔려 수 천부 재발행을 했을 정도로 호응을 받은 것이다. 이에 힘입은 육 씨는 전시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그림을 일상용품으로까지 확장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 도록을 샀다 해도 책꽂이에 꽂아버리면 다시 안 찾아보게 되잖아요. 저는 그림이 항상 보일 수 있도록 일상 공간에 놓였으면 했어요. 예를 들어 제 그림이 들어간 달력이나 일기장을 사서 일년 내내 볼 수 있게 되는 그런 장면을 꿈꿨죠.” 이런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사업은 2005년 교보문고 입점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의 효자상품인 일기장은 2005년 첫 판매 이래로 50만 개 이상 판매됐고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교보문고에서 일기장, 앨범 등 약 70가지 일상용품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 10개 매장, 연 매출 수십억 대에 이른다. 직원 하나 없이 육씨가 상품을 하나하나 포장, 촬영하고 택배까지 보내던 10년 전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초기에는 택배 보낼 상자 구할 방법을 몰라 남편과 영업 끝난 서점에서 몰래 상자를 훔쳐 오기도 했어요. 처음 교보문고에 입점했을 때는 직접 매장에 나가 사람들에게 팔아보기도 했고요. 그런 작업들이 모두 너무 즐거워서 힘든 줄도 모르고 했어요.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가 아니라 ‘이런 것도 다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힘든 일도 즐겁게 헤쳐나가는 그의 삶의 방식은 그의 그림과 많이 닮아있다. 밝은 색감의 배경에 입꼬리가 귀에 걸릴 만큼 웃고 있는 육씨의 ‘공주’들은 바라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힘든 현실 속에서 자신의 그림으로 위로받는 사람들이 그가 그림을 계속 그리는 이유다. “제가 그리는 여자아이들도 그렇고 이 세상에 모든 여자는 다 공주에요. 여자라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어떤 여자든지 모두 공주로 만들죠. 세수하고 나서 거울에 비친 예쁜 내 모습, 여자들끼리 모여 웃고 떠드는 수다 같은 작은 일상들 말이에요. 최근에도 세월호 사건 등으로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았지만 그 속에서도 제 그림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육 씨는 전시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을 소장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장하고 싶은 작품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요즘 파격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노란색 파마머리, 짙은 눈화장과 붉은색 입술, 손톱이 돋보이는 공주 그림을 꼽았다. 내면에 수많은 공주를 품고 있는 화가 육심원. 그가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인터뷰 | 김지현 기자 | 2014-09-15 05:57

아스팔트 바닥 곳곳에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눌려 까맣게 들러붙은 껌을 화판 삼아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본교 기초교양수업 ‘나눔 리더십’ 시간에 만난 7명의 새내기, ‘껌뱉지말아조’ 팀은 본교 앞거리에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 껌딱지 위에 병아리, 꽃다발 등 알록달록한 그림을 수놓았다. 얼핏 들어서는 이게 어떤 그림인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무심코 지나던 아스팔트 바닥에 그려진 껌그림을 직접 발견하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나눔 리더십 수업에서 만나 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들은 지역공동체를 위한 나눔에 대해 고민하다가 껌그림을 그리게 됐다. 본교 정문에서 이대역 앞으로 이어지는 거리 위에는 껌뱉지말아조 팀이 그린 껌그림 약 100개가 자리하고 있다. 동전 크기의 작은 껌 위에 그린 그림은 상상 이상으로 다채롭다. 이들은 정해진 주제 없이 작은 껌을 도화지 삼아 자신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린다. 김태경(국제사무·14)씨는 본교 정문에서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연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작은 껌 위에 사랑하는 커플의 얼굴을 담았다.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캐릭터 ‘올라프’를 좋아하는 고아라(성악·14)씨는 활짝 웃는 올라프의 모습을 껌 위에 그렸다. 권기림(의류·14)씨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껌 위에 노란리본을 그렸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은 없지만, 이들이 땡볕 아래서도 즐겁게 그려낸 껌그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껌그림 활동을 하는 것은 껌뱉지말아조 팀뿐만이 아니다. 교내 캠퍼스에도 이러한 껌그림을 그린 사람들이 있다. 교내의 껌그림들은 또 다른 나눔 리더십 수업의 활동 팀인 ‘아스팔트 껌딱지(아트껌)’ 팀 학생들과 국내에서 껌그림을 전문적으로 맡아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껌그림’ 김형철 대표의 합동 작품이다. 아트껌 팀과 김 대표는 6월8일 ECC 11번 출구 앞바닥에 고양이, 새 등 귀여운 동물을 그린 후 약 2주 후인 6월20일 껌그림을 제거했다. 이들은 아트껌 팀의 노은비(서양화·14)씨가 김 대표가 운영하는 페이스북(facebook) ‘껌그림’ 페이지에 글을 남긴 것을 계기로 함께 활동하게 됐다. 이들은 ‘껌 뱉지 말아요’라고 적힌 푯말을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걸어두기도 했다. 바닥에 버려진 껌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칫거리다. 딱 달라붙어 있어 일일이 제거하기도 어렵고 제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대적인 껌 제거 작업을 위해 미화원 약 3000명을 동원했다. 이렇게 제거 활동을 펼쳐왔지만 서울시내 바닥에는 여전히 지저분한 껌들이 가득하다. 도시의 흉물이 된 껌 위에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 골칫거리 껌을 예술로 만드는 껌그림 활동은 영국의 거리예술가 벤 윌슨(Ben Wilson)이 2004년 처음 시작했다. 그는 자신만의 자유로운 캔버스를 찾던 중 껌을 그 캔버스로 삼겠다는 아이디어에서 껌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동전 크기 정도의 작은 껌 위에 동물부터 영국의 도시 풍경까지 다양한 그림을 담아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영리단체 ‘껌그림’의 김형철 대표가 2006년 처음 활동을 시작했다가 2012년부터 본격적인 캠페인으로 확장시켰다. 김 대표는 2006년 ‘버려지는 이기심’이라는 주제로 껌그림 캠페인을 시작해 현재는 껌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이기심에 의해 버려지는 존재인 유기동물을 껌 위에 그리고 있다. 껌뱉지말아조 팀은 껌그림을 통해 공유하는 공간인 ‘길거리’의 의미를 알리고자 했다. 껌뱉지말아조 팀의 이나영(언홍영·14)씨는 “길거리는 누군가에게는 그냥 한 번 지나가는 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위한 공간인 공동의 공간”이라며 “땡볕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힘들었지만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 거리 위의 상인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길거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뿌듯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러한 껌그림 활동에 대해 본교생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지원(방송영상·12)씨는 “껌그림을 발견하고 예뻐서 사진을 찍어서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며 “항상 눈에 밟히던 거무스름한 껌들이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변한 것을 보니 신기하고 껌그림 캠페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임지영(행정·12)씨는 “껌그림이 바닥에 붙어 있어 쉽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바닥에서 쉽게 눈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껌그림 활동이 비영리 활동이다 보니 김 대표는 활동에 필요한 금액을 사비로 충당해왔지만 최근에는 소셜 펀딩을 통해 모금을 하거나 후원을 해주겠다는 단체도 생겼다. 껌뱉지말아조 팀은 수업시간의 활동으로 이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들 역시 사비로 껌그림의 제작비용을 충당했다. 처음에는 팀원 7명만 껌그림을 그렸지만 이들의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해 점차 그 규모가 커졌다. 껌그림 활동은 단순히 껌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회성 활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껌그림은 지나는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치여 쉽게 더러워지는데 이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보수가 필요하다. 껌그림 캠페인을 진행하는 김 대표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껌그림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와 껌뱉지말아조 팀 등 껌그림 캠페인을 하는 사람들은 껌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한 후 일정 간격으로 보수 작업을 해주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껌그림을 제거하는 활동을 한다. 이렇게 제거된 껌그림은 개인이 원하는 경우 가져가기도 하고 김 대표가 가져가 액자로 제작하기도 한다. 그는 이러한 껌그림과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껌그림 전시전’을 준비 중이다. 본교의 껌뱉지말아조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나눔리더십 수업이 끝나 활동 기간이 끝났지만 자신들이 직접 그린 껌그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이 활동이 널리 전달돼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 | 양한주 기자 | 2014-09-15 05:43

‘우리 아기를 소개합니다!’ 본교 후문 건너편 300m가량 떨어진 골목길에 위치한 3층짜리 회색 석조건물. 입구 간판엔 ‘애란원’이라고 쓰여 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계단 옆 벽면에 아기 사진이 가득하다. 색색의 글씨로 아기를 소개하는 글이 색 도화지를 메우고 있다. 엄마들이 직접 쓴 글이다. “2004년 ○월○일. 하나님의 선물인 사랑스러운 △△이가 엄마 품으로 온 날….” “낮과 밤이 바뀌었던 우리 아기가 엄마에게 50일의 기적을 선물해 주었어요. 아주 착하죠?” 진한 모성애가 묻어나는 이 글을 쓴 사람들은 다름 아닌 10~20대 미혼모. 애란원은 미혼모와 아기에게 생활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안전과 자립을 돕는 미혼모생활시설이다. 이곳에서 24년째 미혼모들과 동고동락하는 한상순 원장(사복‧72년졸)을 5일 만났다.“애란원에 오는 미혼모들은 대부분 불우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어요. 아빠 없이 아기를 홀로 낳아 키울 형편이 안 되는 엄마들이 주로 이곳을 찾지요. 여기서 출산하고 몸조리를 한 뒤에 아기를 입양 보내거나, 스스로 양육할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저는 24시간 미혼모들과 같이 살다시피 하는데, 그들이 겪는 심적 아픔과 고통이 내 일처럼 절절하게 와 닿아 참 가슴이 아픕니다.”현재 애란원에 머물고 있는 미혼모는 약 36명. 한 해 애란원을 거쳐 가는 미혼모 수는 작년 기준으로 153명이다. 대다수가 10대부터 20대 초반 사이의 어린 엄마들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0년 우리나라의 미혼모 가구는 약 16만 6609가구로, 2000년(11만 7764가구)에 비해 약 10년 사이 1.4배로 늘었다.그러나 국내 미혼모들을 향한 사회적 시선은 아직 따갑다. 양육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여전하다. 적잖은 미혼모들이 양육을 포기하고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버리는 이유다.“미혼모는 낙태하는 대신 배 속에 있는 아기의 생명을 택한 사람들이에요. 그럼에도 생명을 택한 대가로 손가락질 받고 차별당하죠. 제가 직접 본 사례만 해도 셀 수도 없어요.”4년 전쯤, 애란원에서 지내던 미혼모가 유명 미용실에 디자이너로 취직했다. 애란원의 지원으로 직업 교육을 받아 자립에 성공한 것이다. 기쁨도 잠시, 그 행복은 4개월 만에 끝이 났다. 다른 동료들의 험담과 수군거림에 충격을 받고 결국 직장을 그만둔 것이다.“이 엄마가 무척 믿고 의지하던 이혼모 동료가 있었어요. 같은 ‘한부모 가정’이라는 동질감 때문에 아주 친하게 지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이 이혼모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자신의 험담을 하는 모습을 본 거죠. 그 배신감이 얼마나 컸겠어요. 며칠을 술을 마셨대요. 우는 아이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긴 했지만….”한 원장은 “같은 한부모 가정이라고 하더라도 미혼모는 이혼모보다 훨씬 못한 취급을 받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러 사회적 소외계층 중에서도 미혼모의 사회적 위치가 최하인 것 같다”고 했다.특히 한 원장은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미혼모가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으면 직업 선택의 폭이 확 좁아질뿐더러, 취업을 하더라도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저비용조차 벌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애란원은 ‘나래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임신하고 일반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10대 미혼모는 이곳에서 주요과목을 배운다. 수업을 모두 이수하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딸 수 있다. 나래대안학교에서 10대 미혼모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들 중엔 본교생도 적잖다. “학교에서 가까워서 그런지 이화인들이 많이 봉사하러 와요. 학습봉사 뿐 아니라 아기를 돌보거나 주방 일도 거들어요.”한 원장은 미혼모가 우리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님을 강조했다. 특히 성에 대해 점차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미혼모 문제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어느 날 갑자기 내가 미혼모가 될 수도 있고, 내 친구가 될 수도 있어요.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과거 애란원을 찾은 미혼모 중에서는 이대생, 연대생도 있었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앞으로 사회의 여러 분야에 진출할 이화인들이 먼저 색안경을 벗고 미혼모를 바라본다면 이 사회 전체의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거예요. 예를 들어 한 이화인이 교사가 됐다고 쳐요. 그 반에 어떤 학생이 임신을 했어요. 그럴 때 이 학생이 최소한 공교육까진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봅니다.”◆애란원 후원 안내: ‘신한 100-030-286486 애란원(건축기금)’ 계좌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금은 더 많은 미혼모를 돕기 위한 애란원의 건물 확장에 사용됩니다.

인터뷰 | 공나은 기자 | 2014-09-15 05:42

“나 오늘 ‘이거’ 안하고 왔어.”“야, 당장 가서 ‘이거’ 입고와!”“난 ‘이거’ 안 하면 편하긴 한데 다른 사람 시선 신경 쓰여서 입게 되더라.” 대화 속에 등장하는 ‘이것’. 바로 브래지어(brassiere)다. 브래지어.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가슴을 감싸는 여성용 속옷. 유방을 받쳐 주고 보호하며 가슴의 모양을 교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브래지어는 가슴모양을 교정하는 특성상 가슴을 조인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여성들은 불편함을 느끼지만 브래지어를 입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 착용한다. 바로 이 ‘당연함’에 ‘왜 당연하지?’란 질문을 던진 팀이 있다. 본교생 이민하(국문·09), 이정연(철학·09), 장다혜(방송영상·09), 정성은(방송영상·10), 최선아(철학·10)씨로 이뤄진 ‘노브라블럼’팀이다. 올해 KBS주관으로 개최된 ‘KBS 신세대 VJ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노브라블럼 팀의 정성은씨와 이정연씨를 8월28일 본교 앞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브라블럼’은 전공수업인 최윤정 교수(방송영상학과)의 ‘다큐멘터리 제작’ 수업에서 시작됐다. 팀 이름이자 영상의 제목이기도 한 ‘노브라블럼’은 ‘노브라도 노 프라블럼(No problem)’ 즉, ‘브래지어를 입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의미의 합성어다. 이런 불편한 브래지어를 ‘왜 반드시 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브래지어 착용이 당연해서’ 또는 ‘그냥’ 이라면 ‘굳이 브래지어를 안 해도 되지 않나?’라는 문제의식이 영상으로 이어졌다. “여성학 수업을 수강하고 있던 팀원이 ‘노브라’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어요. 브래지어가 여성에게 어느 순간 스스로가 만든 강박이 됐다는 거죠. 저희 역시 그 생각에 공감했고 영상 주제로 결정했죠.”(정성은) “저희는 영상을 통해 ‘노브라를 해야만해!’라고 강력한 주장을 하기보다는 ‘노브라라는 선택지도 고려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보통 외출하기 전 어떤 브래지어를 착용할까만 생각하지만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노브라’라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이죠.” (이정연) 노브라블럼 팀은 제작기간 6개월 동안 노브라에 관한 인식조사와 체험을 동시에 진행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이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남성들을 모아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팀원이 몇 가지 상황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어떤 반응과 느낌인지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설문조사 결과 오히려 여성이 노브라가 ‘부끄럽다’는 반응을, 남성은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브래지어는 하나의 강박이었던 것이다.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할 때 여성들 중에 밤에 잘 때도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편하다는 분도 있었어요. 또한 이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하거나 여성 자체적으로 ‘하지말아야 한다’는 시선도 있었죠. ‘어떻게 그래?’라는 반응도 있었고요.”(정성은) “남성들의 반응이 예상 밖이었어요. 자신들이 착용을 하지 않는 입장이라 그런 것인지 몰라도 착용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반응이 많았거든요.”(이정연) 친척과 지인 등 팀원 주변 사람들은 노브라에 관해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괜찮다고 이야기하다가도 팀원이 직접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래야만 하냐’는 반응이었다. “친척들은 ‘뭐, 어때’라고 하다가도 제가 직접 안하고 나간다고 하자 ‘안 된다’ 또는 ‘티 나지 않게 하고 나가면 안 되냐’는 반응을 보였어요. ‘왜 티가 나면 안돼?’라는 질문에는 ‘티가 나면 야하다’, ‘보기 안 좋다’ 또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란 이유를 들었죠.”(이정연) “일부 남성의 경우 괜찮다고 하다가도 ‘자신의 여자친구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실제로 팀원 중 이 때문에 남자친구와 싸운 친구도 있었죠.”(정성은) 영상은 이들의 체험과 사람들의 의견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남고생부터 여대생까지 학교 안팎에서 그들이 직접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브라’에 관한 의견을 묻고 답변을 담았다. 또한, 팀원들이 노브라로 대중교통 타기, 수업듣기, 쇼핑하기 등 직접 체험을 하는 모습을 찍고 체험 당시 느꼈던 점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뤘다. 이들의 영상 제작은 쉽지만은 않았다. 체험을 하며 불편함을 겪기도 했으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노브라로 수업듣기를 체험할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죠. 이 영상을 제작한 수업시간에 저희 영상기획을 발표하면서 노브라 상태임을 이야기했어요. 그 후 주변 사람의 시선은 물론이고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친구들이 불편함을 받았을 것이란 생각이 체험자 자신에게 거꾸로 불편함을 주었던 것 같아요.”(이정연) “남성을 모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굉장히 솔직하게 ‘노브라’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여자친구 이야기도 했고요. 참여한 사람들의 허락을 받고 영상에서 사용을 했는데 나중에 영상을 보고 여자친구가 기분 나빠했다며 삭제를 요청했어요. 결국 재편집을 해야 했죠.”(정성은) 노브라블럼 팀은 이 영상으로 ‘KBS 신세대 VJ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영상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참신함과 창의력이 돋보인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사실 영상을 제작하고 출품하면서 일반적인 시각이 아닌 주제를 KBS에서 어떻게 볼지 많이 걱정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죠.”(이정연) 영상을 제작한 후에도 이들은 종종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도 이번 영상 제작을 계기로 ‘노브라’에 관한 생각이 바뀐 것은 이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을 해보니 가슴 크기와 관계 없이 브래지어 착용 전과 후가 가슴 모양이 다르더라고요. 착용하지 않은 그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인데 저희에겐 브래지어를 착용한 이상적인 가슴의 모양이 정상으로 여겨졌던 것을 깨달았죠.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인지를 알자 노브라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어요.”(정성은) “영상을 제작하면서 누구보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저희였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고 구체적으로 왜 내가 노브라를 하는가에 관한 이유도 세울 수 있었죠.”(이정연)

인터뷰 | 민소영 기자 | 2014-09-01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