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캠퍼스에 가을이 찾아왔다. 텅 비어 쓸쓸했던 캠퍼스가 여러 가지 색으로 가득 채워졌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풍경에 캠퍼스를 거닐던 학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가을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랜만에 학교에 온 임정연(커미·18)씨는 “가을밤 과잠을 여미며 동기들과 이화동산을 뛰어 내려가던 때가 그립다”며 “얼른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화의 가을이 그리울 이들을 위해 사진 가득 가을을 담아 보낸다. 사진은 푸르른 10월의 캠퍼스와 가을이 찾아온 11월의 캠퍼스.
19일, 오전9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학생처 학생지원팀의 ‘이화사랑 프로그램 시리즈’ 중 하나인 간식 지원 행사 ‘든든한 이화사랑’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이화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1200명에게 액상형 간편 대용식과 에너지바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오전9시가 되기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배부 장소 중 한 곳인 ECC 내일 라운지에서는 1차로 마련된 수량이 약 5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간식은 내일 라운지를 포함한 교내 발열체크 거점 장소인 학관 1층 경비실 앞, 이화·포스코관 B1층 로비, E
눅눅한 공기와 비릿한 바다 냄새, 빵빵거리는 오토바이 경적 소리, 알록달록한 지붕들과 활기찬 거리. 힘들 때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이다. 일주일에 몇 번씩 홀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어느덧 코로나19가 찾아온 지 약 9달이 지났다. 슬슬 틀에 박힌 일상에 지쳐간다.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 나의 부주의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외출을 자제하게 한다.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까지 어려워진 지금, 여행으로 지친 마음을 충전하던 내겐 이 시간이 길고 괴롭기만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듯하
10월6일~8일 이화인 요구안 정기 협약식을 위해 총학생회칙 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총투표가 진행됐다. 총투표는 하반기 비상 전체 학생대표자 회의를 통해 가결된 교육공동행동이다. 총투표 이후 현 총장 협약식과 총장 후보자 협약식이 진행된다. 이번 투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이화인 50% 이상의 정보제공 동의가 필요했고, 총 수합 인원은 약 59.2%에 달했다. 총투표의 경우도 투표율 50%가 넘지 않으면 성사되지 않기에 총학생회는 을 구성하여 메시지 발송, 1인 피켓팅, 온라인 강의실
가을의 파란 하늘과 함께 이화는 길었던 전면 비대면 수업을 끝내고 혼합 수업을 시작했다. 자택에서 녹화 강의를 하다 7일 학관 강의실에서 첫 대면 수업을 진행한 박인희 교수(기독교학과)는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의 경우 수강하는 35명 남짓한 학생 중 소수만이 대면 수업을 신청했다. 그래도 “학생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야 수업하는 것 같다”고 박 교수는 답했다. 사진은 칠판을 통해 희랍어를 설명하는 박 교수의 모습.
개설대학 학(원)장의 승인을 받아 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실험, 실습, 실기 수업 중 학생들의 동의를 얻은 수업에 한해 14일부터 대면 강의가 시행되고 있다. 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차영순 교수(섬유예술전공)는 “실기는 재료의 질감과 기법의 디테일이 중요해 비대면 수업 시 어려움이 많았다”며 “작업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위해 대면 수업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 교수가 진행하는 수업은 수강생 15명 모두가 대면을 신청해 1부(7명)와 2부(8명)로 나눠 진행된다. 사진은 전통자수 문양 채색을 지도하는 차영순
추석 연휴를 6일 앞둔 24일, 서울역은 한산했다.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으나, 예년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 및 여행 자제를 한차례 권고한 바 있다. 또한 25일, 정부는 시기적 특성과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9월28(월)~10월11일(일) 2주간 진행되는 추석 특별방역 기간의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올해 열차 승차권 예매는 온라인 및 전화로만 진행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 좌석만 예매할 수 있었다. 이날 서울역에서는 소독 작업을 진행하
여러모로 참 힘들고 울적한 한 해다. 지면에서도 온라인에서도 밝은 기사를 찾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신문에서 봤으면 하는 사진이 있느냐고 주변에 묻자, 멋진 자연을 봤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비가 한차례 거칠게 오고 난 뒤, 이화를 둘러싸고 있는 안산에 올랐다. 광활히 펼쳐진 서울의 전경과 구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산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오늘도 치열하게 살았을 독자분들이 이 사진을 보고 짧게나마 한숨을 돌렸으면 한다.
11일, 오후10시 신촌 거리. 평소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시간이지만, 배달 오토바이만 바삐 움직일 뿐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9시 이후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내 취식이 금지되고, 배달과 포장만 허용됐기 때문이다. 8월30일~9월13일 2주간 진행된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신촌의 밤거리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후인 16일 오후10시, 신촌 거리에 다시 활기가 차올랐다. 야간 영업을 재개한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신촌 대현문화공원 일대에 레이저 LED를 활용한 경관 조명과 바닥 조명이 설치됐다. 대현문화공원이 위치한 이대거리의 경우 상점 영업 종료 이후엔 즐길 거리가 마땅히 없어 유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시민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자 형형색색의 조명을 설치했다. 이는 서대문구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서대문구 거주 주민의 제안을 받아 진행됐다. 9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며, 일몰 이후부터 오후11시까지 16대의 경관 조명이 신촌 대현문화공원 일대를 화려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계절에 따라 경관 조명 디
바다와 노을을 바라보다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뒤를 돌아 카메라를 들었다. 한 발짝 물러서 보니 보이는 함께 바다를 보았던 다양한 사람들. 편한 옷차림과 마음으로 각자의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이 사진을 볼 때면 다양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편히 숨을 맞대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각자가 보고 싶은 곳을 봐도 여전히 한결같은 바다처럼.
9월1일 교내 주요 건물에 대면 수업에 대한 대비책으로 체온 측정기가 설치됐다. 본교 안전팀은 혼합 수업 진행 시 대면 수업 수강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확인 팔찌를 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착용한 학생만 대면 수업과 시험에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며 현재 팔찌 배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ECC 내일 라운지에 설치된 체온 측정기의 모습.
기숙사 신규 입사생 코로나19 검체검사 결과지 제출 의무화에 따라 이대목동병원에서 8월21일, 8월25일~26일, 9월1일~2일 총 5일간 사전 신청한 입사생을 대상으로 검사가 실시된다. 사진은 이대목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진행 중인 모습.
지난 1월, 해외 대학 학보사 탐방을 주제로 보스턴 대학교(보스턴대) 학보사인 ‘The Daily Free Press’를 방문했다. 지구 반대편 까지 가서 깨달은 것은, 우당탕탕 돌아가는 학보사는 만국 공통이라는 사실. 취재 과정과 효율성 면에서는 오히려 이대학보가 더 잘하는 부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보스턴대 학보사 에디터들의 태도는 무엇보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웃고 떠들다가도 누구 하나가 ‘이 부분은 같이 이야기 나눠야 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순간, 모두가 학보사 중앙의 테이블로 집합한다. 기사에서 취할 입장을 논할 때 정치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 명목상으로만 유지된 채 펜션, 워크숍 장소 등으로 사용되어 온 일로 우리 사회가 소란하다. 사건의 정확한 진위 여부 조사는 끝나지 않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는 것은 변치 않는다.대한민국의 슬픈 역사를 기억해야 할 주체는 바로 우리이며, 그 역사를 더 아프지 않게 보듬어야 할 주체도 바로 우리이다. 지난 주말, 이 슬픔을 잊지 않고자 남산의 소녀상을 찾았다.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고 있는 세 소녀와 맞잡은 나의 손은 우리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었
사진으로 보는 2019년과 2020년 캠퍼스 종종 학교에 와서 텅 빈 캠퍼스를 보면 이따금 작년에 활기 가득했던 캠퍼스가 떠오른다. 채플에 가기 위해 힘겹게 대강당 계단을 오르던 모습, 동기들과 강의를 듣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가던 모습.1년이 지난 지금, 너무나 당연했던 이화의 생기 넘치는 캠퍼스를 볼 수 없게 됐다. 각 건물의 강의실은 텅 비어버렸고, 북적이던 이화동산과 ECC에서는 쓸쓸함이 감돈다. 코로나19가 한순간에 우리의 일상을 앗아갔다.작년 봄, 이화에서의 일상은 어땠을까? 작년과 비교해 올해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을
평소라면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일 4월 셋째 주. 하지만 전 학기 온라인 강의를 시행하며 학교는 텅 비어버렸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상을 지키기 위해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다.수업도, 학생도 없는 학교에서 매일 일한다는 것은 무슨 기분일까. 본지는 16일 학생회, 경비원, 교직원, 그리고 교내 상점 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6일 총학생회실에 모여 이화수첩을 포장하는 총학생회 부원의 모습. 총학생회는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가 실시되면서 학생 수첩을 집으로 배송하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오희아씨는 “손소
본교 정문 근처 벚꽃 나무가 있는 담벼락은 많은 사람에게 포토존(Photo Zone)으로 활용된다. 인스타그램(Instagram)에 ‘이화여대 정문’을 검색하면 상당수가 벚꽃 나무 담벼락에서 찍은 사진이다.본지는 13일 오후5시~6시와 14일 오후12시~1시 이틀 동안 벚꽃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수를 세어 봤다. 아래 가지의 꽃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 동안 평균 6팀 이상의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13일에는 8팀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중 본교 학생이 5팀이고 나머지 3팀 중 산책을
“왜 이것은 기억하고, 저것은 기억하지 않는가. 왜 그 과거의 작은 디테일들은 한 주 내내, 한 달 내내,그보다 더 오래 기억하고 있는가. 그리고 다시 어둠과 백지 상태로 가는가.” -도리스 레싱세월호 피해자와 관계자는 여전히 기억과 연대를 외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생각할 때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또 무엇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까. 정치 싸움과 미디어가 씌우는 프레임에 휩쓸려 색안경을 낀 채 왜곡된 상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바구니 속 쌓인 노란 리본을 가지러, 세월호를 기억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기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것이 변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역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띠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입장 전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그리고 손소독을 권고했다. 또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투표 인증은 신체 부위에 투표 도장을 찍는 대신 투표확인증을 받는 방식을 권했다. 평소보다 복잡한 절차가 이뤄졌지만,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소중한 의견을 개진하는 국민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사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