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음식이 1000원씩 올랐어요. 컵밥도 3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로 올랐고요.”한달에 용돈을 50만 원 받던 ㄱ(문정·20)씨는 올해 초 부모님께 용돈을 올려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는 “월세에 용돈까지 모두 부모님께 지원받는 상황에 용돈을 올려달라 말하기가 죄송했지만 말일이 되면 거의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ㄱ씨의 생활비 지출이 늘어난 이유는 고공상승하는 물가 때문이다. 2022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로 2021년 9월 대비 5.6% 상승했다.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 수산물을 포함한 소비자
“내가 먹고 있는 빵이 누군가의 죽음과 맞바꾼 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그 빵을 먹을 수 없더라고요."10월15일 SPC 그룹의 자회사인 평택 SPL 공장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해당 공장은 파리바게뜨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SPC 그룹은 파리바게뜨 외에도 삼립, 배스킨라빈스, 빚은, 쉐이크쉑 등 28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이다. 산재 사고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SPC 계열사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본교에서는 노학연대모임 바위는 10월24일 정문에서 SPC 불매 피켓팅을 진행했고, 학생문화관과 포스
노현정(사회⋅18)씨는 요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그는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소소한 공감과 설렘을 찾을 수 있다”며 ‘일상과의 연결성’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연애 리얼리티에 빠진건 노씨만이 아니다. ‘환승연애2’(2022), ‘나는 SOLO’(2021)와 같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환승연애2의 마지막화 생중계의 티빙 내 점유율은 98%까지 치솟았다. 이혼을 경험한 남녀의 사랑을 담은 ‘돌싱 글즈3’(2022) 방영 이후에는 3040세대의 결혼정보회사 가입이 급증하기도 했다
편집자주|이번 학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각 대학이 속한 지역별로 팀을 나눠 연합취재를 진행했다. 명대신문, 성공회대학보, 연세춘추, 이대학보, 홍대신문은 청년정치를 대주제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청년정치 공동취재단(이하 공동취재단)을 구성했다. 공동취재단의 기획기사는 3주에 걸쳐 시리즈로 발행된다. 1주차에는 청년정치의 전반을, 2주차에는 청년정치 활동의 인식을, 3주차에는 청년정치의 구조와 인프라를 다룬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하위인 지표에는 무엇이 있을까? 행복지수, 수면시간, 출산율과 같은 것들은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이뿐만이
“이번에는 진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성을 억압하고 국민을 죽이는 정부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들어요.” 이란에서 온 본교 유학생 마샤라(조예대·19)씨는 본국에서 죽임당하는 사람들과 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걱정하면서도 희망을 말했다. 9월 중순부터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여성 해방 시위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에게 자유를 9월13일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시내 한복판에서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씨는 여성 복장을 단속하는 일을 주로 하는 ‘도덕경찰’에게 붙잡혔다.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대한민국이 또다시 슬픔에 빠졌다. 10월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는 전 국민의 마음에 상흔을 남겼다. 본지는 트라우마 심리학의 전문가인 안현의 교수(심리학과)를 만나 이번 참사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같이 일상 공간에서 발생한 재난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원래 모든 재난은 예측할 수 없어요. 재난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합니다. 이런 참사를 겪고 나면 우리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지고 사회가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10월15일 평택 SPL 공장에서 23세 여성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생을 달리했다. 사고가 일어난 SPL 공장은 SPC 그룹의 자회사다. 그의 사망 뒤에는 노동자 보호 규제를 어긴 기업이 있었다. 이에 본교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SPC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노동자는 SPL 제빵공장에서 소스를 섞는 소스배합기에 끼어 사망했다. 회사 메뉴얼에는 소스 혼합공정에서 2명이 작업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으나, 사고 현장에서 2인1조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SPL 강동석 대표이사는 10월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 켠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태원 거리로 나섰던 사람들이 생을 달리했다. 10월29일 핼러윈을 맞아 경사진 골목에 사람들이 과도하게 밀집하며 참사가 발생했다. 2일 기준 희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2명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본교에서도 의료 및 심리 지원 등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참사 현장에 있지 않았던 학생도 특별상담을 통해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애도의 물결…모두의 마음에 남은 상흔학생들 사이에서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신촌 합동분
"교통사고가 났는데, 응급실에 가면 주민번호로 성별이 밝혀지니까 병원에 안가는 친구도 있었어요. 성전환 수술을 했는데 성별 정정은 되지 않은 상태라 외적으로 보이는 성별과 신분증의 성별이 다르니까요. 사고가 나도, 아파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 때도 그냥 병원에 안가는거죠."◆아웃팅이 두렵고 혐오 발언이 지겨워서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이 있다. ‘의료 선진국’ 한국에서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바로 성소수자다.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포함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 지향성을 가진 이들은 여전히 병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모두가 생
"여러분, 거리에 누워서 보는 하늘 어떤가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그런데 이 하늘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9월24일 오후, 사람이 붐비는 주말 광화문 광장에는 사이렌이 울렸다. 이어 3만5000명의 사람이 광장 옆 도로에 드러누웠다. 924 기후정의행진 프로그램 중 ‘다이인(die-in)’ 시위로, 다가올 우려스러운 미래를 상징하는 행위였다. 사람들은 약 3분간 도로에 누워 비폭력 시위에 동참했다. 행진 인파는 광화문부터 시청역까지의 도로를 빼곡히 채웠다. 924 기후정의행진은 ‘글로벌 기후 파업'의 일환이다. 매
신당역 사건에 분노하며 9월22일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종각역에 모였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함께 행진하며 좌절과 연대를 나눴다. 또 한 명의 여성이 살해당했다. 직장 동료였던 남성으로부터 불법촬영과 스토킹에 시달리던 20대 역무원은 결국 가해자의 칼에 찔려 생을 마감했다. 불법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진행된 1심 재판 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이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사회는 좌절과 분노로 가득했다. 6년 전 강남역 지하철에서 일어났던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신당역 사건, 사람들은 ‘막을 수 있었다’는 분노의 목소
‘평등해야 안전하다’ 9월24일 신당역에서 여성 역무원이 직장 동료이자 스토커였던 31세 남성 전주환에게 살해당한 이후, 신당역 화장실 앞 추모공간에 붙은 글이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에서는 1.6일마다 한 명의 여성이 남편 또는 애인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 뻔했다. 같은 해 UN이 전 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조사에 따르면 살인 범죄 여성 피해자의 80%는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로부터 살해당했다. 이 사회는 여성에게 평등한가, 그리고 안전한가. 여성의 삶은 안전한가8월26일 여성가족부는 ‘
Queer is everywhere. (퀴어는 어디에나 있다.)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세상에 ‘우리가 여기에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생겨 난 슬로건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할 만큼 성숙하지 못함을 드러낸다.이성애적 연인 관계에서 성폭력이 발생하듯, 성소수자 연인 관계에서도 성폭력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성소수자 성폭력 사건은 세상에 드러나기 어렵다. 피해자들의 신고부터 수사 및 재판까지 성차별적 관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다가올 10월11일(
여성을 위한 일터는 없었다. 불법촬영과 스토킹에 시달리던 여성 역무원이 신당역 화장실에서 직장동료였던 가해자 전주환에게 살해 당했다. ‘신당역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던 국가와 기관의 책임이 드러났다. 전주환만이 가해자가 아니다. 서울교통공사, 경찰, 법원 그리고 정치인들까지 ‘신당역 사건’ 뒤에는 구조적 차별이 있었다. 신당역 비극, 피해자는 최선을 다했다9월14일 신당역 화장실을 순찰하던 20대 여성역무원이 생을 달리했다. 가해자 전주환은 불법촬영과 지속적인 스토킹으로 피해자를 압박해온 과거 직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청년도약계좌의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만기가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고 1억 원에서 5000만 원의 목돈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취약 청년들의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인지는 의문이다.2023년 출시 예정인 청년도약계좌는 목돈 마련이 어려운 만19세~34세 청년을 위해 마련됐다. 월 최소 40만 원에서 최대 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납입금에 비례해 소득 수준별로 최대 6%의 이자를 보태는 방식이다. 청년도약계좌에서 발생한 이자소득에는 세금도 부과하지 않는다. 5년간 꾸준히 납
못난이 농산물은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모양이 못생기거나 크기가 균일하지 않는 소위 'B급 상품'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못난이 농산물은 미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버려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 다시 보이기 시작한 이 못난이 농산물들이 과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못난이 농산물의 반란을 저희 EUBS와 함께 보시죠! 기획·촬영│임정민 정은서연출·제작│임정민 정은서나레이션│이채린제작지원│이화미디어센터 음악│Conversation Between Two (둘의 대화)- 윤석철 트리오Remember- Antonio Ca
편집자주|3월28일부터 학내 노동자들은 정문 앞 시위를 통해 임금 인상과 휴게실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학내 노동자들이 처한 실상에 대한 심층 보도를 3주에 걸쳐 진행한다. 이번 호에서는 학내 고령 여성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새벽 4시경,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시간이지만 문밖을 나서는 사람이 있다. 19년째 청소 노동을 하고 있는 그는 바로 본교 ECC 동관을 담당하는 청소노동자 오세숙씨다. 30년간 모신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2004년부터 청소를 시작했다는 오씨는 이른 발걸음을
가족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 2인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핵가족은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모든 가족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 사회에는 1인 가구, 비혼 공동체, 비혼 커플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태어나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나다운 삶을 살고 싶어서, 서로를 가족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본지는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하며 ‘정상 가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족 공동체를 꿈꾸는 5명의 인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다운 삶을 위해 함께 걸을 사람이 필요했다“비혼 공동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
독립 언론 미디어 (dotface.kr)가 2일 해산을 알렸다. 2016년부터 이어온 6년간의 여정이 끝난 것이다. 는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 노동, 장애 이슈 등을 주목해온 매체로 2020년 개최한 온라인 퀴어문화축제 행진에는 8만6225명이 참가했다. 2022년에는 탈시설을 다룬 보도로 제24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받기도 했다. 조소담 대표는 구독자 ‘닷페피플’에게 보낸 메일에서 “자원의 한계를 크게 느끼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었다”며 해산 이유를 밝혔다.본교
편집자주|6월1일(수)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다. 서울시장 후보에 5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 양자 구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와 20대 청년들을 위해 어떤 정책들을 계획하고 있을까.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간담회를 통해 송영길, 오세훈 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송영길 후보는 2010년부터 4년간 인천시장직을 역임하고 인천광역시 계양구에서 5선에 성공하는 등 인천을 기반으로 정치 생활을 펼쳐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오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