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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는 반창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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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알면서 어쩔 수 없었다. 독일에서 사 온 탐폰이 다 떨어진 지 오래였지만, 게으른 나는 배가 알싸해지는 것을 느낀 어제가 돼서야 해외직구를 알아보며 아마존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원하는 제품을 받으려면 적어도 2주. 아쉽지만 이번 달은 그냥 드럭스토어에서 생리대를 살 수밖에 없었다. 진열대 앞에서 수십 분을 서성였다. 유해물질이 있을 걸 알면서도 미리 사지 않은 게으름을 탓하며, 그나마 그 중에라도 나은 것을 골라보겠다고 몇 가지 종류의 생리대를 한참 들여다보고 만지작거리는 중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가장 싼 거, 아니면 1+1로
여론광장
박지영(커미∙15)
2019.05.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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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학보의 끄트머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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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남았다.”같이 퇴임할 기자들에게, 그리고 2년6개월, 총 906일 간 학보 기자로 활동한 제게 건네고 싶은 말입니다. 살아남았다니. 사정을 모르는 이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학보 기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겠죠. 특히 2016년 동기 19명과 같이 시작해 2019년 혼자 학보사에 남게 된 저의 경우, 우스갯소리로 한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조금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안녕하세요, 이대학보 독자 여러분. 오늘은 학보사에서 ‘살아남아’ 퇴임을 앞둔 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어쩌면 제가 906일 전의 학보를
FROM 편집국
한채영 편집국장
2019.05.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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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예비교사를 따스히 품은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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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이맘때면 떠오르는 선생님들이 있다. 소심해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조차 부끄러워하던 내게 용기를 주고, 꿈을 구체화할 수 있게 조언하고, 어떤 길을 가도 항상 믿어준 선생님. 모두 내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따스하게 안아주셨다.이처럼 선생이란 직업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교사의 관심과 격려의 말 한마디는 한 아이의 가치관, 목표 그리고 인격 형성까지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교사는 윤리적 자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요구되는 직업이다. 지난 3월 서울 소재 초등교사 양성대학에서 ‘관습’이
상록탑
이수빈 수업팀 취재부장
2019.05.2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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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1호 만평
837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5.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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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대동제에서 이대학보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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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이제 어느덧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네요.이맘 때면 푸르게 물드는 녹음뿐 아니라 대동제로 학교에 색다른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먹을거리, 공연,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 대동제를 떠올리니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합니다.이번 대동제에는 이대학보도 참여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더 가까이 다가기 위해 타 부즈 지원자들과 동일한 과정을 통해 대동제 부스를 신청하였고, 14일(화) 학관 5번 부스에서 홍보할 예정입니다.당일 부스에서는 학보가 직접 만난 이화와 학보 동문의 인터뷰 글귀를 담은
FROM 편집국
박채원 편집부국장
2019.05.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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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은 필요없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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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경찰말고 여자 경찰한테 이야기하고 싶어요”여성대상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서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성범죄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남성 경찰보다 같은 성별인 여성 경찰을 더 편하게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조사과정에서 본인의 성 범죄 피해사실을 설명하고, 증거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피해자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피해자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성 경찰을 조사관으로 원하는 반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성 경찰은 적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여성 경찰에게 조
상록탑
김수현 자치행정팀 부장
2019.05.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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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호 만평
674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5.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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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포부-존버의 끝은 또 다른 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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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는 존버한다/존버는 학보한다’며칠 전 이화·포스코관에서 보고 감탄해 마지않은 이대학보 102기 모집 포스터의 문구다. 후배님들의 유-우머 감각에 감탄하면서도, 존버의 상징으로 남아 취뽀내뽀를 써야하는 스스로가 떠올라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유행에 따라 곱창 대신 양꼬치에 고량주를 사줄 기자 친구들을 모집했다. 한때 함께 공부하며 같은 시간을 버텼던 친구들이었다. 그날의 대화에서 얻은 깨달음 하나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안타깝게도 존버의 종착지는 승리가 아닌 또 다른 존버의 시작이라는 것.다음날 출근을 앞둔 친구들은 전과 달리 꽤
여론광장
양한주 선임기자
2019.05.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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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의 꽃놀이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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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년 봄 안동. 봄바람이 설레던 어느 날, 마을 부녀들이 화전놀이를 갔다. 그러자 마을의 남성 문사들이 화전놀이를 조롱하는 노래 ‘조화전가’(嘲花煎歌)를 지어 보냈다. 이 노래를 받은 부인들 중 한 사람인 안동 권씨 부인이 답가를 썼다. 제목은 ‘반조화전가’. 화전놀이를 조롱한 노래를 다시 조롱한 노래라는 뜻이다. 요즘 말로 하면 ‘미러링’(mirroring).화전놀이는 봄이 되면 규방의 여성들이 두견화로 전을 부쳐 먹고, 꽃술로는 편싸움도 하면서 진 사람에게 벌주도 먹이고, 이야기도 나누다가 화전가도 지어 부르는 놀이다. 여
교수칼럼
김경미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2019.05.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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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은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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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재단의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사회 저명인사의 성공 스토리를 들었고, 꿈과 목표와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수여식답게 마무리가 될 때 쯤 장학금 수여자들의 자신의 꿈에 대한 3분 연설이 진행됐다. 나를 포함한 수여자들은 본인이 어떤 활동을 해왔으며, 어떤 꿈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당당하게 얘기했다. 국회의원, 사회적 기업인, 수의사 등 미래의 사회 리더들이 모인 자리였다.화려한 꿈 연설들이 이어졌고 내 순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고등학생 수여자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움츠러든 몸짓과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
여론광장
김혜진(영문·16)
2019.05.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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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 눈이 부셨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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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앵그리 맨’(2019)의 주인공 토니는 삶의 유일한 이유이자 목표였던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자기 멋대로 산다. 입이 움직이는 대로 말하고 발길이 닿는 대로 가며 그저 물 흐르듯 살아내기만 한다. 나 또한 그랬던 거 같다.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꿈이었던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은 번번이 방송사 취업의 문턱 앞에서 좌절되고 말았고 어차피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한동안 무계획의 안일한 인간으로 살았다. 하지만 나는 드라마 속 주인
이화:연(緣)
강보아(불문·12년졸)
2019.05.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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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상반기 배포 부수 증가를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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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 다정한 관심, 그리고 꾸준한 구독. 이 모든 것을 보내주신 독자분들 덕분에 지난 상반기 동안 이대학보 배포 부수가 2000부 이상 증가하게 됐습니다.배포 부수란 말 그대로 학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읽혔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학보가 이번 학기 얼마나 ‘잘 팔렸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수치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발행주간 금요일 오후 각 배포대의 잔여 신문 높이를 측정해 계산하며, 한 분기에 한 번씩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오늘, 본교 미디어 센터로부터 1학기 이대학보 상반기 배포 부수 자료를
FROM 편집국
한채영 편집국장
201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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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회에서 눕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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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밤 여야 4당의 합의로 선거법, 공수처법, 수사권 조정법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랐다. 짧으면 180일, 길면 330일 후 패스트트랙에 올린 법안은 본회의에 상정된다.패스트트랙에 오른 과제들의 개혁 여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 모두 제기되고 있다. 선거법 개정안의 경우 ‘의석수 확대 불가’ 요구와 연동형 비례제를 합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제시됐다. 의석 수를 300석으로 유지하면서 비례성은 높이기 위한 안이다. 지역구 의석수는 253석에서 225석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린다. 이에 지역구
상록탑
박채원 편집부국장
201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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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호 만평
804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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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기 너머에서 본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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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하다 보니 남모르게 카페 아르바이트에 대한 나름 진지한 로망을 키워왔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취업 준비가 현실이 되면서 점점 이 일을 경험할 기회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평생 후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카페 알바생 라이프를 시작했다.카페 알바생의 업무는 생각보다 더 다양했다. 출근하자마자 홀과 화장실 상태를 체크한다. 손님이 오면 주문도 받고, 음료도 만들고, 설거지도 한다. 틈틈이 떨어진 비품을 채워 넣고 청소까지 하는 것까지 당연히 알바의
여론광장
이영진(소비자·16)
201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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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여성, 이제 ‘진짜 주인공’ 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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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최초의 비디오 게임인 Pong의 출시이래, 오랜 세월 동안 게임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졌다. 멋들어진 콧수염에 빨간 모자와 멜빵바지를 입은 배관공이 장애물을 피하고 괴물을 무찔러 연신 도와 달라 외치는 공주를 구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파란 고슴도치가 빠르게 달리며 마법에 걸린 동물 친구들의 저주를 푼다. 비디오 게임을 즐겨 하지 않더라도, 게임 ‘슈퍼마리오’ 와 ‘소닉’ 시리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듯 힘을 가진 남성 영웅이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힘없게 묘사되는 여성이나 약자를 구하는 클리셰는 너무나
여론광장
남서현(융합콘텐츠·16)
2019.05.05 2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