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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4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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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8.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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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소통과 신뢰의 언론 이대학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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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대학보 독자 여러분.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눈동자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앞 장의 기사가 재밌거나 눈길을 끌었다면 동그란 눈으로 지금의 장까지 자세히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은 읽히지 않겠죠. 어쨌거나 지금 읽으시는 신문은 2019학년도 상반기 마지막 신문입니다. 이번 학기, 이대학보는 독자 여러분들과 때로는 동기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편안하게 소통하기 위해 프롬편집국 코너를 새로이 만들었습니다. 학보의 시스템 개편, 학보사 기자의 취재 과정과 공유하고픈 성과 등을 소개했죠. 개인적으로는 옆에서 지
FROM 편집국
이수빈 취재부장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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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도 안녕 길동 아저씨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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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보다 고길동이 불쌍해질 때 어른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 얼마 전 친구에게 이 말을 듣고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내 머릿속에는 둘리와 고길동이 함께 산다. 그것도 원작을 고증하듯 매일 같이 우당탕탕 싸워가며. 이들의 달갑잖은 동거는 학보 막학기를 인턴 생활과 병행하며 시작됐다. 인턴으로 일하는 회사에서 나는 사고뭉치 둘리의 꼴을 한다. “넵”, “죄송합니다” 연발하며 동분서주한다. 잎새에 이는 작은 실수에도 괴로워한다. 학보실에서 나는 길동 아저씨의 모양새다. 실수 하나에 “다음부터는”, 실수 하나에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상록탑
이유진 미디어부장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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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만평
1146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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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사하기 위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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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탄다. 가까운 데 간다고 싫은 소리 들으면 안 되니까 누구보다도 밝게 웃으며 인사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지 않는가. 그런데 웬걸 침을 잘도 뱉는다. 아저씨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아이, 손님 잘못 태웠네. 거기 가는 줄 알았으면 안 태웠지.” 나도 아저씨처럼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아이, 택시 잘못 탔네. 이럴 줄 알았으면 이 택시 안 탔지.’ 하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하려면 그럴 수 없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죄송해요..” 자 그 다음부터는 가족관계부터 인생사까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TMI를 모
여론광장
임세민(커미·16)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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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진정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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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입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대 다수의 사람들은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 질문은 인간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실, 즉 모든 인간은 빠짐없이 고루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평등하게 존중하며 존중받고 살아가고 있는 걸까? 하루가 멀다하고 크고 작은 갑질 현상들이 이슈화된다. 갑질과 관련된 기사들은 넘쳐났고 기사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을 한다. 갑의 위치보다는 을의
여론광장
구은혜(사회·19)
2019.06.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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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행복한 시간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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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에 늦잠을 잤다.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수업이 3개나 있었는데, 침대에서 떨어지기 싫어서 오후2시까지 자버렸다. 수업 3개는 모두 무단결석했다. 잠자는 그 순간은 달콤했는데, 일어나자 후회가 됐다. 어차피 학보 회의하러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냥 갈걸, 지금까지는 이렇게 연속으로 무단결석한 적이 없었는데 왜 그랬을까. 뒤늦게 나의 학점이 걱정되기 시작했다.생각해보니 요즘 내가 후회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교직수업에서 과제를 까먹어서 2주일 미루기도 했고, 며칠 전에 치렀던 조선시대사 중간고사는 아는 게 거의 없
상록탑
배세정 인물팀 취재부장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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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2호 만평
930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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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뽀개진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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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팔꿈치 언저리가 간지러운 게 느껴졌다. 반가운 올해의 첫 모기다. 크게도 물었구나, 녀석. 스터디에 가려고 집을 나서니 부쩍 더워진 날씨가 여름의 초입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는 ‘낮 기온 33도’, ‘때이른 무더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열이 많아 더위와 모기에 모두 취약한 나로서는 참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모기와 함께 취뽀내뽀의 마지막 마감도 훌쩍 다가왔다. 이는 기말고사가 머지않아 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백수인 나는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더위와 모기
여론광장
양한주 선임기자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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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을 따질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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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법정에 선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 대신 다른 새로운 신들을 믿음으로써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고소당했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말해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지 않았다. 그는 그들에게 ‘진실한 가르침’을 주었을 뿐이다. 가르침의 대가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는 것, 그래서 그가 가난하다는 것이 바로 ‘진실한 가르침’의 증거이다. 진실한 가르침에는 대가가 있을 수 없다. 그가 전하고자 했던 ‘진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
교수칼럼
김애령 이화인문과학원 호크마교양대학 교수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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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끼니는 학생들만의 고민이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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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는 메리 F. 스크랜튼 선생님이 가난하거나 버려진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양육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지금의 이화는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띄게 되었다. 더 이상 학교가 배 곪고 힘든 아이들을 찾으러 다니지 않으며 학생들의 끼니와 주거는 개인의 책임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책임이 과연 학생들 혼자서 온전히 감당할 만한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학생들의 ?식사 해결?은 누구나 직면하는 매일의 문제다. 그렇기에 식사를 하는데 있어서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혹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를 알아보았다.재학생
여론광장
장누리(사범대·14)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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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참 즐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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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뭐 찍지?”상암동에 위치한 작은 편집실. 오늘도 4명의 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다음 촬영 아이템을 회의 중이다. 벽에는 알록달록한 메모지로 가득한 스케줄 달력이, 책상 위에는 각종 회의 자료들이 자유롭게 퍼져있고, 모니터에는 오늘 밤에 편집할 영상들이 띄워져 있고, 문 입구에는 우리의 스트레스를 달래줄 당도 높은 식량이 쌓여있다.“음... 일단 우리 시원한 거 한잔하면서 바람 좀 쐬고 오자.”생각의 회로가 막힌 출구 없는 회의를 깬 한 마디. 나는 이곳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3년 차며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학교
이화:연(緣)
백승엽(방영·16년졸)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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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레슨, ‘쓸 데 없는 짓’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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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레슨을 받게 된 건 정말 충동적인 일이었다. 물론 노래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한다는 건 내 인생 계획에는 없던 일이었다. 노래를 소름 끼치게 잘하는 것도 아닌데 돈 쓰고 시간 써서 노래를 배워봐야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게 뻔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해야 할 이유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훨씬 많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마음으로 무작정 취미반에 등록했었다. 무더운 여름날이었다.“못한다면서요! 잘하는데?” 쭈뼛쭈뼛 부른 노래를 듣자마자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다. 보컬 선생님은 노래로 날고 긴다는
여론광장
이수빈(커미∙16)
2019.05.20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