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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각자의 속도를 인정했다면 난 삼수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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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고 있다. 수능 날의 냄새, 수능 날의 바람이 느껴진다. 어느덧 올해 수능 디데이가 한 자릿수밖에 남지 않았다. 다들 보는 수능 무슨 유별인가 싶겠지만, 집에 수능 샤프가 세 자루나 되는 나로서는 매년 이맘때쯤 항상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내 고등학교 모의고사 성적표엔 4등급에서 8등급까지 가지각색의 등급이 적혀있다. 공부를 잘하지도, 공부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던 때다. 어쩌다 수능은 평소 실력보다 훨씬 잘 봐서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내 첫 대학이다.나와 맞지 않는 전공, 본가에서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먼
상록탑
배세정 취재부장
2019.11.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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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칼럼] 조국·인헌고 사태 방관한 이화 학생 정신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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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헌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교사의 지속적인 특정 이념 주입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것도 교사의 학생부 작성이 마감된 직후였다. 얼마나 담임교사에 의한 학생부 기록상의 불이익이 걱정됐으면 그랬을까. 애초 기자회견장에 나타나기로 했던 회원 학생들은 모습을 감추고 학생대표와 대변인 학생만이 등장했다. 변호사까지 대동했다. 막판에 부모님들과 벌인 실랑이가 눈에 선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시점에 교사집단으로부터 찍히는 걸 막아보려는 치열한 부모 마음이 느껴진다.대한민국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인헌고 학생
교수칼럼
최원목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11.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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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0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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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11.0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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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당신에게는 ‘케렌시아(Querencia)’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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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Querencia)는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로,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요즘은 업무와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공간을 의미하는 단어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수면카페, 1인 호캉스 상품 등 케렌시아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는 중이다. 내일의 태양이 뜨기 전에, 다시 출근을 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 틈이 필요해진 시대다.직장인뿐 아니라 대학생에게도 케렌시아가 필요하다. ‘그때가 좋은 때야’라는 위로에도 불구하고, 21세기 한국 대
여론광장
조예림(사회・17)
2019.1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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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이 끝없는 외로움을 끝끝내 견뎌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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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표면뿐인 것만 같은 관계들 속에서 진짜 핵을 찾고 싶다는 열망은 삼켜야 하고. 타인들은 누구나 적어도 하나쯤은 갖고 있는 듯 보이는 끈끈하고 다정하며 진짜인 것 쌍방향으로 작용하는 사랑을 내포한 것 그것을 부러워하며 박탈감에 괴로워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도 나는 그런 방식으론 쿨하지 못해 끝없이 외롭다. …언젠가 일기로 남겼던 생각이다. 이 날 일기의 제목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끝없는 외로움을 끝끝내 견뎌야 하고’ 였다. 김초엽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은 날이었던 것 같은데 소설의 내
여론광장
박세리(국문‧16)
2019.1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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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편집국] 이대학보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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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어느새 올해가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네요.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빠르게 지나가는 날들을 실감합니다.10월 초, 상반기 발행을 마치고 이대학보는 이대학보 패널단 학보메이트로부터 편지 아닌 편지를 받았습니다. 학보에 전하는 말을 부탁드렸는데, 애정이 가득 담긴 글들이었습니다. 100자 내외의 글에는 응원뿐 아니라 기억에 남거나 아쉬움이 남는 기사, 앞으로 학보에서 읽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주셨습니다.좋았던 기사로 입을 모아주셔서 페미니즘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열정을 느낄 수
FROM 편집국
박채원 편집국장
2019.11.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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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계엄령과 거꾸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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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은 전쟁의 언어다. 권위적, 억압적, 폭력적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19회의 비상계엄과 7회의 경비계엄이 선포했다.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계엄은 반독재를 타도하라 외치는 시민 사회를 향했다. 엄중한 선포로 시민은 총구 앞에 놓였다. 그렇기에 계엄은 역사의 자리에서만 있어야 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말이다.2017년은 한국 정치사에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는 해였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시민들은 주요 도시의 중심부로 모여 정권 퇴진, 탄핵 운동을 펼쳤다. 폭력은 없었다. 시위는 정치 풍자와 함성
상록탑
이수빈 편집부국장
2019.11.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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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9호 만평
674
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10.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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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그냥’ 만드는 콘텐츠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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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 업로드 되는 영상 콘텐츠, 그리고 다른 계정을 통해 시청자에게 반복적으로 전달되는 기존 영상 콘텐츠. 우리는 SNS 플랫폼에서 매일 새로운 동영상을 접할 수 있다.그런데, 영상 콘텐츠의 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내가 SNS 어플에서 가장 자주 누르게 된 건 ‘페이지 숨기기’, ‘게시물 숨기기’ 버튼이다.콘텐츠 시청자와 제작자 간의 구분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는 지금. 기존의 영상 콘텐츠 시청자가 콘텐츠 제작자로도 활동이 가능해지며 많은 사람이 영상 콘텐츠 제작자를 꿈꾸게 됐다. 라이브 방송, 먹방, 브이로그, 뉴스 콘텐츠
상록탑
이화선 사진부 부장 기자
2019.10.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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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당신과 만나느니 케이크를 먹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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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면 나는 여자다. 변한 것은 없지만 그 순간부터 여성이 된다. 나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데 내게 동의를 구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면 누군가는 스스로 남성이라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혹은 여성을 사랑한다고 짐작한다. 사람들은 꽤 자주, 어느 것도 아닌 존재가 있음을 잊어버린다.세상이 바뀌면서 퀴어의 목소리가 모였고 여러 담론을 형성했다. 이제 동성애는 미디어에서 흔히 등장하는 소재이고, 때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받는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성 지향성/정체성이 트렌드가 된 상황에 대한 문제점은 우선
여론광장
최해윤(커미·17)
2019.10.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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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광장에 우리가 다시 모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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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 노래가 생명력을 잃고, 광장은 점점 더 어두워져 갔다. 그래도 힘을 내고 싶었다. 힘을 내려면 실패가 무의미하지 않아야 한다. 이 경험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그걸 어떻게 가장 정확하게 언어화할 수 있을지 아등바등했다. 그 순간 문득, 어쩌면 우리는 지금까지 어려운 길을 피해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각자도생과 무한경쟁의 수험시절, 나는 많이 아팠고 온 세상 사람들을 믿을 수 없었다. 만약에 쟤만 대학에 붙고 나는 떨어지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에 친구 하나도 온 마음을
여론광장
정한경(특교·16)
2019.10.0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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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8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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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연툰
이유빈 만평기자
2019.09.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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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탑] 당신의 말의 무게에 짓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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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대학교수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교수는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부였다는 역사 왜곡 발언을 했다. 교수의 만행은 의문을 제기한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는 성희롱으로까지 이어졌다. 본 수업의 내용과 녹음본이 공개되며 며칠 동안 해당 교수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현재는 해당 강의는 중단된 상황이며 총학생회와 동문회에서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대책위원회에서는 배움을 위한 공간인 대학이 해당 교수의 발언으로 인해 폭력의 공간이 되었으며 학생들의 교육권 또한 지켜지지
상록탑
김미지 사진부 부장기자
2019.09.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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