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구로구 경인중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8년째 일하고 있는 김태연(영교·16년졸)씨는 시각장애 1급으로 약시다. 눈앞에 물체가 가까이 있을 때만 간신히 볼 수 있는 정도다. 그런 그가 교사로 부임해 일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김씨는 “(교사 부임 초기) 당시에는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 돌아보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별 없는 교육 현장에서 차별받는 장애인 교원MBTI 검사를 하면 I(내향성) 비율이 0%로 나올 정도로 외향적인 김씨도 경인중 부임 초기엔 소극적이고 위축됐었다. “제가 약간 바보
본교가 세계 최대 항공우주회사 보잉사(The Boeing Company)와 4월20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창조적 도전과 과감한 혁신 정신을 지닌 정보통신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본교는 보잉사로부터 매년 사업 기금을 지원받아 엘텍공과대학(공대) 및 인공지능대학(인공지능대) 우수 학생 공동 발굴 및 육성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보잉사는 향후 공대와 인공지능대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우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한다. 매년 공대·인공지능대 학생들에게 인턴십 기회와 취업
“서울퀴어퍼레이드(퀴퍼)를 여는 것 자체가 투쟁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본교 성소수자 인권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변날) 활동가 안얼이 말했다. 3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운영위)가 서울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하며 퀴퍼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운영위는 퀴퍼 대신 같은 날 서울광장 사용 신고를 한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콘서트(회복콘서트) 개최를 허가했다. CTS문화재단이 운영하는 CTS기독교TV는 2020년 ‘포괄적 차별금지법 통과, 반드시 막아야 한다’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했던 방송
이화역사관이 16일(화)부터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에는 포탄으로 얼룩진 전시 상황에서도 배움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이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시는 1950년대 본교의 모습을 돌아보며 시련을 이겨내고 창립 70주년을 맞은 본교의 역사를 다양한 사진으로 보여준다.특별전은 2024년 5월18일(토)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며, 개관 시간은 평일 오전9시30분~ 오후4시30분, 토요일은 오전9시30분~정오다.전시에서는 전쟁이란 힘든 시기에도 부산에서 성장을 이어간 이화의
소아과 오픈런, 노키즈존, 스쿨존 교통사고, 합계출산율 0.78명. 최근 대한민국의 아동 관련 키워드다. 아이 낳아 키우기 어려운 세상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은 병원도, 음식점도, 학교도 마음 편히 누리기 어렵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세상과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이 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아동권리보장원 정익중 원장에게 물었다.정익중 교수(사회복지학과)가 4월17일 아동권리보장원장으로 임명됐다. 2008년부터 본교에서 아동복지학을 가르쳐 온 정 교수는 3년간 아동권리보장원의 원장으로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2076명. 13년 5개월 동안 주사랑 공동체의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의 수다. 국내 최초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이종락 목사는 친생부모가 교회 담벼락에 아이를 두고 가자,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해 베이비박스를 설치했다. 그러나 베이비박스에 대한 찬반 논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베이비박스 설치를 둘러싼 쟁점을 알아봤다. 쟁점1. 미인가 시설이다.반대: 현행 아동복지법은 아동복지시설의 설치와 운영을 신고제로 운영해 중앙 지방정부가 관리·감독한다. 이는 복지와 권익을 보장하고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비 내리는 밤. 소영이 베이비박스 앞에 아이를 눕힌다. “우성아, 미안해, 꼭 데리러 올게.” 아이를 싼 포대기 틈에서 글씨가 적힌 쪽지가 발견된다. 영화 ‘브로커’의 첫 장면이다.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다. 10일 새벽, 관악구에 위치한 주사랑 공동체 건물에 벨이 울렸다. 베이비박스에 아이가 맡겨졌다는 신호다. 이번이 2076번째다. 보육교사는 곧바로 건물 안으로 연결된 베이비박스의 문을 열어 아이를 안았다. 상담사는 밖으로 뛰어나가 보호자를 찾았다. 2021년 10월 설립된 재단법인 주사랑 공동체는 친생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
본교 컴퓨터공학과를 2021년 졸업하고 곧이어 본교 엘텍공과대학원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 컴퓨터공학전공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어쩌다가 대학원생이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올해도 몇 번이나 들었다. 이런 질문의 대부분은 나를 향한 걱정과, 자신이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길에 대한 궁금증에서 해주시는 경우가 많다. 질문에 어려있는 애정을 충분히 느끼기에 감사하기도 하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으로, 길고도 긴 여정을 애써 축약해 웃음으로만 설명하게 되는 일이 많았기에 아쉬웠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진짜 답을 말해보려고 한다. 덧붙여 나는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루시 시글 지음. 고양: 지상의책, 2023 우리가 사는 지구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 이변, 태평양 한가운데의 쓰레기 섬, 미세 플라스틱에 오염된 바다 등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내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환경 오염이 지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기후 위기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 루시 시글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 위기는 과도한 소비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합
내 집 마련은 한국 청년들의 꿈이다. 누구나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을 원하지만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졌다.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100% 이상이지만 여전히 전월세 주택을 전전하는 청년들이 대다수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에 이어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놓아 버린 ‘7포 세대’라는 말까지 들린다. 한국에서 자가 소유는 누구에게나 간절하지만 꿈 같은 일이 됐다.오스트리아 빈(Wien)의 시민들은 자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빈 시민의 60% 이상이 사회주택에 거주한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파리 제1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부터 본교에 재직하면서 중세 지중해 문명 교류의 역사,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 자본주의의 형성, 몽골 시대 동서 교류사, 중세 기독교 순례, 이자 대부의 역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Le commerce du cotonen Mediterranee a la fin du Moyen Age』(2007), 『중세 지중해 교역은 유럽을 어떻게 바꾸었을까』(2011), 『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2015), 『중세
나는 내 생일 이틀 뒤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Cimetière du Père-Lachaise)로 왔다. ‘프랑스까지 가서 공동묘지를? 그것도 생일 이틀 뒤에?’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이곳은 언뜻 보면 그냥 정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게다가 쇼팽, 에디트 피아프, 발자크, 몰리에르 등 유명한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묘지를 설명해주는 투어도 있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도, 상상하기도 힘든 직업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러한 묘지 가이드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가기 전에는
안무가에서 감독으로, 그리고 배우로. 자신의 삶을 다채롭게 그려나가는 최승윤(무용∙11년졸)씨가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2023)를 통해 장편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1990년 캐나다로 떠난 엄마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며 스스로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는 강인한 여성이자 따뜻한 어머니 ‘소영’ 역으로 관객들을 마주했다. 보슬비가 내리던 날 최승윤씨를 만났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런 날씨도 좋다”며 맑게 웃어 보이는 그는 햇살처럼 따스했다. 우연에서 인연이 된 소영과의 만남첫 만남이 한국에서 시작돼서일까. ‘라
깻잎은 우리에게 친숙한 식재료다. 저렴하고 조리하기도 쉽다. 치솟는 밥상 물가 속 깻잎만은 예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얼굴이 있다. 깻잎을 재배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얼굴이다.깻잎은 이주노동자에게 맞춤인 작물이다. 농한기가 있는 작물과는 다르게 1년 내내 일거리가 있고 노동집약도가 높다. 작은 농가에서도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대신 깻잎은 시간 싸움이다. 상품성 있는 잎이 자라도록 곧지 않은 줄기와 싹을 계속 쳐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 손이 필요하다. 이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이주노동자들은 화장실도
15일(월)부터 1000원에 휴학생을 제외한 재학생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시행된다.천원의 아침밥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8시~9시30분 동안 I-HOUSE(아이하우스) 학생식당에서 제공된다. 구매를 원하는 학생은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클릭하고 1000원을 결제하면 된다. 해당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정부와 학생이 각각 1000원, 나머지 금액은 본교에서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뉴로는 밥과 국, 반찬으로 구성된 정식이 기본 제공될 예정이나, 학생 의견을 반영해 특별식이 제공될 수도 있다.천
영화/컨택트(2017)어느 날 세계 각지에 외계 비행물체 ‘쉘’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미국의 언어학자 루이스는 정부의 요청으로 헵타포드(외계에서 온 생물체, “일곱 개의 다리”라는 뜻으로 영화 내 인물이 외계인을 부르는 명칭)가 왜 지구에 왔는지 알아내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기 시작한다. 쉘에서 만난 물리학자 이안과 웨버 대령, 그리고 각 나라의 연구진들과 힘을 합쳐 헵타포드와 소통하려고 노력하지만, 곳곳에 방해하는 이들이 산재해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루이스는 끝까지 외계 존재와의 소통 가능성을
주목받지 않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는 회사가 있다. 햇수로 5년째, 기록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는 기록 콘텐츠 전문기업 ‘미닝오브’다. 은평구에 위치한 미닝오브 사무실 문 앞에 서자 장은진(중문·15년졸) 대표와 정경희(방영·18년졸) 대표의 대화 소리가 새어 나왔다.다음 작업의 방향성에 대한 토의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동안의 기록물이 빼곡히 꽂힌 책장과 커다란 칠판에 월별로 정리된 일정들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만남이 영원한 기록으로 남기까지두 사람은 자서전 작업을 계기로 ‘기록하는 삶’에 관심을
사람들은 보통 집에 ‘나’를 맞추면서 산다. 이미 있는 집에 몸이 들어가는 식이다. 반대로 사람을 위한 집도 있을까. 반려견과 함께 살 수 있는 주택, 홀몸 어르신 맞춤형 주택, 장애·비장애 통합주택…모두 소셜하우징 기업인 아이부키에서 설계한 사회주택이다. 공통점은 사람에 집을 맞췄다는 점이다. 아이부키의 목표는 건축을 기반으로 삶을 멋지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아이부키의 이광서 대표를 만나 ‘인간적인 건축'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봤다. 공간에 가치를 담아서이 대표가 처음부터 주거와 주택에 집중했던 건 아니다. 처음에는 어린이 미술
편집자주 | 우리는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학교에서의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도록 이화 곳곳에서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본지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이들의 일과와 삶을 조명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양사·조리장, 경비원, 청소노동자, 셔틀버스 운전기사의 이야기를 5월 4주간 연재한다. 중앙도서관 앞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건물, 바로 헬렌관이다. 주로 한 그릇 음식으로 메뉴가 구성된 헬렌관 식당은 매일 이화인들의 점심을 책임진다. 하루에 약 200그릇을 만들지만 일하는 사람은 4명뿐이다. 그중 업무의 대
70년대를 사로잡았던 가수이자 서양화가 정미조(서양화⋅72졸)씨가 51년 만에 모교로 돌아왔다. 5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본교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이화, 1970, 정미조’ 전시를 통해서다.가수로서의 삶과 화가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회는 그에게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수많은 도전을 반복해 온 그의 삶에서 항상 빠지지 않았던 건 ‘꾸준한 노력’이었다.1972년 노래 ‘개여울’로 데뷔해 가수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정씨는 모든 커리어를 뒤로 하고 파리로 떠났다. 원래 전공하던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