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내어줄 생각이십니까?” 3월16일 해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용산구 공동행진에서 평화나비 네트워크 전국대표 백휘선씨가 외쳤다. 3월6일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대법원판결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열흘 전이었다. 정부 발표의 핵심은 한국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제3자 변제안과 한일 양국의 청년세대를 지원하는 미래청년기금이다. 한편 3월28일 일본의 문무과학성에서 검정 심사에 통과했다고 승인 발표한 9종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 땅으로 서술됐고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희석하는 등 역사 왜곡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이 지난 주말 마무리됐다.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추진된 이번 국빈 방미는 우리 정상으로서는 12년 만에,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취임 후로는 두 번째로 이뤄졌다. 국빈 방미 중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외교적 결과를 낼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3월16일 진행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도쿄 정상회담이 실리를 얻지 못한 ‘굴욕외교’였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윤 정부의 외교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직
대학가 월세는 날이 갈수록 오르고, 월 50만 원을 주고 빌릴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자취방이 청년들에게 편안한 집이 돼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4평짜리 자취방에 비스듬히 기대어 사는 청년들. 집이 짐이 되는 청년들의 오늘, 대학가 자취생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2022년 10월부터 이대학보 인터랙티브 TF는 자취하는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1평 남짓한 고시원, 여러 명이 부대끼며 생활하는 쉐어하우스, 비싼 월세 때문에 부동산을 전전하다 겨우 들어간 기숙사. 주거 형태는 다
“졸업해서 취직해야 하는데... 제 자리가 없는 느낌이에요.”문지호(전자전기·19)씨는 취업을 앞두고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걱정이 앞선다. 뚜렷하게 진로를 정해놓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시장에 뛰어들기가 불안해서다.2023년 2월 통계청의 비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경제활동 상태에 대해 49만7000명의 청년들이 ‘쉬었음’이라고 답했다. 2003년 2만5천명이 활동상태로 ‘쉬었음’을 응답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규모다. 취업이나 진학을 준비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쉼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미래를 꿈꾸며 바쁘게 살던
1분 남짓한 짧은 영상, ‘숏폼’(short-form)이 대학생들의 집중력을 위협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 시장은 2016년 틱톡(TikTok)을 시작으로 2021년 2월 인스타그램(Instagram) 릴스, 7월 유튜브(YouTube) 쇼츠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기업이나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숏폼을 활용하기도 한다. 숏폼 콘텐츠는 다양한 정보를 짧은 시간 내에 소비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중독을 유발하고 뇌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일상으로 스며든 숏폼 콘텐츠박
학교폭력 가해자의 명문대 입학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최근 고위직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가 학교폭력으로 강제전학(8호) 처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서울대에 입학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정모씨는 정시전형으로 서울대에 지원해 합격했다.21일 국회에서 열린 ’학교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정책 토론회’에서 중앙대 대학원장 김이경 교수는 “‘가해자는 명문대행, 피해자는 정신과로’와 같은 언론 보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국민들은 대학입시에 관해서는 그 어떤 불공정성에 대해서도 초지일관 무관용 원칙으로 반응해 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돈을 많이 썼는데 망하면..." ㄱ(수교·23)씨는 삼수 후 본교에 입학했다. ㄱ씨는 재수 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해 다시 한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도전했다.“재수 때는 기숙재수학원 비용으로 한 달에 약 400만 원이 들었고 삼수 때는 재수종합학원을 다니면서 한 달에 300만원 정도 든 것 같아요.” 그는 매달 3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2년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ㄱ씨는 “사교육비로 인한 부담이 매우 컸다”며 “돈을 많이 들였는데 입시에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매일 했다”고 말했다. 일 년에 천만 원?N수
2022년 10월, SPC 그룹의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했다. 많은 사람이 분노했고 SPC 불매운동이 일었다.본지가 13일부터 8일간 재학생 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고 당시부터 지금까지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2명(82.1%)이었다. 그러나 112명 중 96명(85.7%)이 ‘사망 사고 이후 공장의 안전 문제가 개선된 상황을 아는지’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김서영(호크마대·23)씨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개선됐는지
"관리비에 수도요금이랑 청소비 등이 포함되는데, 각각 얼마큼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오피스텔이나 빌라에 사는 세입자들에게는 기준을 알 수 없는 관리비가 달마다 부과된다. 세입자들은 고지서에 기재된 관리비 내역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한다. 갑작스럽게 인상돼도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임대인이 세부적인 관리비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세입자들은 세부 내역을 모른 채 임대인이 제시하는 대로 관리비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이대역에서 5분 거리의 원룸 빌라에서 1년째 거주 중인 ㄱ(심리·20)씨는 매달 임대인
“나라 팔아먹으러 일본으로 가니 좋으십니까? 친일 정상회담 주도하는 윤석열, 당신은 대통령 자격 미달입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백휘선 대표가 말했다.16일 오전11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용산역 광장에 50명의 대학생이 모였다. “대통령 집무실까지 들리도록 다 함께 외치겠습니다.” 시위대 맨 앞에서 발언을 시작한 백 대표의 말에 대학생들의 힘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약 1.6km를 걸어갔다.집회 참가자들은 ‘친일 정상회담’, ‘졸속 합의’, ‘친일 외교’, ‘역사 부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탈모는 더 이상 4050세대만의 고민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전체 인원 중 20~30대가 42.9%였다. 청년들의 탈모 고민이 깊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도 앞다퉈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청년 탈모 지원 정책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청년 세대를 겨냥한 틈새 공약으로 처음 등장했다. 현재는 대구시, 서울시 성동구, 충남 보령시에서 해당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4살 처음 탈모를 겪은 후 현재까지도 증상이 재발하고 있는 ㄱ(29⋅여)씨는
‘카페에서 공부’의 줄임말인 ‘카공’은 하나의 소비 문화이자 학습 문화로 자리잡았다. 본교 앞 카페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카공족’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집이나 도서관, 독서실을 벗어나 카페에서 공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김하은(불문∙21)씨는 “집에서 공부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이 흐트러져 카공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수빈(정외∙21)씨는 “수업이나 약속 등으로 밖에 있다가 과제를 해야 할 때 접근성이 좋은 카페를 찾게 된다”며 “소음으로 남에게 피해
축하하는 말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 대학에서의 배움을 마무리하는 졸업식은 흔히 기쁜 행사다. 그런 현장에서 혼자 조금 다른 모습을 한 여성이 눈에 띄었다.2월24일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이 여성은 피눈물이 흐르는 분장을 한 채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자연대 신교수, 자연대 K교수, 경영대 P교수, 사회학과 H교수, 수의대 H교수, 서어서문학과 A교수, 음대 B교수와 C교수… 교수 성폭력 멈출 수는 없나? 서울대는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실시하라”라고 적혀 있었다.주인공은 서울대 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심미섭(32·여)씨다.
덕성여대 정문 앞. 우이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노란색 바리케이드가 늘어섰다. 경찰들이 덕성여대 정문과 다리 주변을 에워쌌다. 빨간 조끼를 입은 공공운수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바리케이드 안에 나란히 앉아 구호를 외쳤다. "진짜 사장 총장님이 생활임금 보장하라!"덕성여대의 2022년도 임금 협상이 청소노동자들의 실질적 사용자인 학교의 거부로 1년간 이어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 공공서비스지부는 덕성여대와 본교를 포함한 13개 대학 사업장의 16개 용역업체와 집단 임금 교섭을 진행하며 440원 인상을 요구했다. 학내
본교 앞에서 자취 중인 정유진(커미·21)씨는 지난 겨울 사이 급격히 오른 난방비에 경악했다. 정씨는 “날이 추워지면서 난방비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달마다 난방비가 수직 상승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약 2만8000원이었던 난방비는 12월 약 5만4000원, 2023년 1월 약 7만2000 원, 2월 약 11만3000원으로 올랐다. 3개월 사이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정씨는 난방비가 크게 올라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생활비를 30 만 원 안팎에서 해결해왔는데 난방비가
개강하면 매일 등교해야 하는데 부담이죠. 동아리 활동이라도 하면 주말에도 학교에 가야 하는데 교통비 지출이 너무 커질 것 같아요.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시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인상된다. 서울시는 정부의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맞춰 4월 예정됐던 대중 교통 요금 인상을 하반기로 미뤄 실행하기로 했다.대중교통이 대학생의 일상과 밀접히 맞닿아 있는 만큼 본교 학생들의 걱정은 크다. 김가은(커미·22)씨는 “학생들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요금 인상...한 달에 1만5000원 더 든다서울시는 물가대책위원회
편집자주 | 주거기본법 제2조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물리적·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쾌적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주거권을 갖는다. 그러나 갈수록 높아지는 월세로 좁고 열악한 공간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주거권을 침해받고 있다. 집은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본지는 1653호에서 청년 주거의 현 상황을 살펴보고, 1654호에서는 독자의 동작에 반응하는 쌍방향 시청각 매체 인터랙티브(Interactive) 기사를 통해 청년 주거의 어려움을 자세히 들어볼 예정이다. 그들에게 집은 더 이상 휴식처가 아니다2020년 국토교
더 이상 못 입는 옷, 어떻게 버리고 계시나요? 버려진 옷이 어디로 가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우리가 버린 옷, 결국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는데요. EUBS는 의류 폐기물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향했습니다. 국내에서 지속 가능을 위해 노력하는 디자이너들도 만나봤습니다.의류와 환경이 공존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EUBS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해외취재 영상을 확인해 주세요!
편집자주 | 이번 학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각 대학이 속한 지역별로 팀을 나눠 연합취재를 진행했다. 명대신문, 성공회대학보, 연세춘추, 이대학보, 홍대신문은 청년정치를 대주제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청년정치공동취재단(이하 공동취재단)을 구성했다 .공동취재단의 기획기사는 3주에 걸쳐 시리즈로 발행된다. 1주차에는 청년정치의 전반을, 2주차에는 청년정치 활동의 인식을, 3주차에는 청년정치의 구조와 인프라를 다룬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밟고 선 땅이 기울어져 있다면 진가를 발휘하기 어렵다. 청년정치도 마찬가지다
편집자주 | 이번 학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각 대학이 속한 지역별로 팀을 나눠 연합취재를 진행했다. 명대신문, 성공회대학보, 연세춘추, 이대학보, 홍대신문은 청년정치를 대주제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청년정치공동취재단(이하공동취재단)을 구성했다 .공동취재단의 기획기사는 3주에 걸쳐 시리즈로 발행된다. 1주차에는 청년정치의 전반을, 2주차에는 청년정치 활동의 인식을, 3주차에는 청년정치의 구조와 인프라를 다룬다. 지난 3월과 6월,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연이은 선거에서 정치권은 청년들을 향한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