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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緣)] 20대의 내가 지금 나를 본다면, 인생 망했다 싶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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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에 내 인생의 목표는 세 가지였다.첫째, NGO 단체에서 일한다, 둘째, 소설을 쓴다, 셋째, 일 년 이상 세계여행을 한다.나는 일상생활에서는 결정 장애의 끝을 달리지만, 꿈에 있어서만큼은 확고한 편이었다. 십 대 중반부터 스스로를 비혼주의자로 규정했고(물론 그 때는 이 단어가 없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이 세 가지 꿈에 헌신하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랐다.스물네 살에 관심 있던 NGO 단체에 들어가서 3년 간 일했다. 많은 걸 배웠고, 거기서 만난 사람과, 하게 된 일과, 몸담은 조직을 통째로 사랑했다. 그리고 재직
이화:연(緣)
김지숙 코리안리재보험 홍보팀
2019.09.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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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참 즐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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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뭐 찍지?”상암동에 위치한 작은 편집실. 오늘도 4명의 팀원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다음 촬영 아이템을 회의 중이다. 벽에는 알록달록한 메모지로 가득한 스케줄 달력이, 책상 위에는 각종 회의 자료들이 자유롭게 퍼져있고, 모니터에는 오늘 밤에 편집할 영상들이 띄워져 있고, 문 입구에는 우리의 스트레스를 달래줄 당도 높은 식량이 쌓여있다.“음... 일단 우리 시원한 거 한잔하면서 바람 좀 쐬고 오자.”생각의 회로가 막힌 출구 없는 회의를 깬 한 마디. 나는 이곳에서 생활한 지 올해로 3년 차며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학교
이화:연(緣)
백승엽(방영·16년졸)
2019.05.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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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 눈이 부셨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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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 앵그리 맨’(2019)의 주인공 토니는 삶의 유일한 이유이자 목표였던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자기 멋대로 산다. 입이 움직이는 대로 말하고 발길이 닿는 대로 가며 그저 물 흐르듯 살아내기만 한다. 나 또한 그랬던 거 같다.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꿈이었던 (혹은 그렇다고 믿었던) ‘드라마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은 번번이 방송사 취업의 문턱 앞에서 좌절되고 말았고 어차피 인생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한동안 무계획의 안일한 인간으로 살았다. 하지만 나는 드라마 속 주인
이화:연(緣)
강보아(불문·12년졸)
2019.05.1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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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더가 좋은 PD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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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리라이더를 만난 적이 없다. 남들은 잘만 마주치던데, 내겐 좀처럼 기회가 오질 않았다. 매 학기마다 조별과제를 했는데도 그렇다. 친구들과 조를 꾸리든, 모르는 사람과 조를 꾸리든 마찬가지였다. 나는 자진해서 조장을 맡았고, 조원들은 내 말을 잘 따랐다. 절반은 운이 좋았던 덕이라 생각했다. 나머지 절반은 내 리더십의 성과라 여겼다. 취업 자기소개서 쓰다 보면, 스스로의 장점을 묻는 질문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는 그때마다 같은 문장을 적었다. ‘저는 협업을 잘하는 리더입니다’내 착각이었다. 막상 PD가 되고 나니 가장 어려운
이화:연(緣)
윤선영(방영·13년졸)
2019.03.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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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엄마, “복직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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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셋. 불혹을 넘긴 나이에 생각지도 못했던 늦둥이가 생겼습니다. 큰 아이와는 무려 열 살 차. 아무런 기대도, 계획도 없던 저에게 하나님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이 아이, 신고식도 요란했습니다. 뱃속에 들어선지 6개월 즈음 급성 빈혈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저 또한 임신성 당뇨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노산의 대가를 혹독히 치러야 했습니다. 만삭까지 회사에 나갈 거라고 소리치던 호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저는 병가를 시작으로 출산휴가에 육아휴직까지 1년간의 긴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KBS 기자로 입사한 지 올해로
이화:연(緣)
이윤희(신방·00졸)
2019.03.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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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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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잡지 편집장특정 직업에는 유독 압도적인 이미지가 있다. 드라마에는 필명을 쓰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온다. 돈도 많고 외모도 뛰어난 그이는 정체를 숨기고 덜렁거리다가 신작으로 출판사나 대중을 쥐락펴락한다. 또 다른 이미지는, 감수성이 풍부하다 못해 폭력적이기까지 한 예술가이다. 나는 둘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지만, 일단 작가다. 글을 팔아먹고 살기 때문이다. 작가는 글쓰는 여러 직업을 아우르는 하나의 카테고리이다. 무엇을 쓰는가에 따라 세분화되며, 각 장르마다 특성이나 문법은 천차만별이다. 소설가, 시인, 동화작가
이화:연(緣)
이진송(국문·12년졸)
2019.03.0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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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술이 당신의 삶과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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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게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바로 내 ‘취향’을 잃지 말자는 것. 노래 하나를 듣더라도 지긋이 음미할 수 있던 대학 시절과 남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점점 더 필요해지는 환경 속에서 취향을 잃는다는 것은 나를 잃는 것과 같다고 처음 느낀 순간의 섬뜩함이 선명하다. 일에 치이는 매일매일 속에서 나의 취향을 정교하게 깎아내고 공고히 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금방 잊어버린다. 그래서 취향을 지키는 일은 ‘나를 지키는 일’이다.이러한 면에서 나
이화:연(緣)
이상아(영문·17년졸)
2018.11.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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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스스로 변화할 것이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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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교직에 몸 담은 지 30년을 넘겼습니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을 하고, 가끔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마치고 밤 늦게 귀가합니다. 이런 생활의 끝이 언제 올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교직 생활이 조만간 끝이 날 거라는 실감이 느껴지면서 시간의 속도를 절감합니다.교사로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신하며 채워나갔던 교직 생활. 그런데 왜 이리 후회되는 일이 많을 걸까요. 그 동안 수많은 제자들과 부대끼면서 결정했던 많은 선택들이 나만의 고집은 아니었는지, 급한 성격 탓에 학생들과의 상담 시 내 뜻과는 달리 아이들에게 상
이화:연(緣)
노애란(체육학과·87년졸)
2018.10.01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