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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코로나 블루(Corona Blue) : 일상의 재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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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공상 과학 만화책을 보면 2020년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고, 심지어 인간이 지구를 떠나 우주선이나 다른 행성에 거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염병이 닥친 2020년 지금, 사람들은 집에 틀어박혀 저마다의 ‘달고나 커피’를 휘젓고 있다. 코로나로 사회적 생활이 박살 나버려 우리는 반신불수가 돼버린 시대에 사는 것이다. 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사람들은 답답함, 불편감을 넘어 종종 무기력증이나 우울을 느끼게 된다.이렇듯 점점 스미는 우울감을 우리는 ‘코로나 블루’라고 부른다. 이 근저에는 무력감이 있다. 자의로 바꿀 수 없는 상
여론광장
고효빈(국문·19)
2020.10.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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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코로나 이후 6개월, 어떤 뉴노멀을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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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머니 진료차 다녀온 병원에서 예상치 못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병원 관계자를 기다리고 있던 나와 어머니에게 한 할머니께서 대뜸 다가와 핸드폰을 들이밀었다.“1번 눌러줘요. 신호가 안 잡히는지 나는 소리가 안 들려. (그쪽이) 한 번만 시도해줘 봐.”사람과의 접촉이 유독 예민한 시기에 마스크도 안 쓰고 기침을 하며 다가온 할머니의 손길은 순간적으로 불쾌함을 확 일으켰다. 1번 단축키를 누르고 대충 연결이 된 것까지 확인해드렸지만 할머니께서는 끝내 휴대전화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하셨다. 뒤늦게 온 관계자에
여론광장
김승윤(사회·18)
2020.10.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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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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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치느님’을 아는가? 치킨은 다수의 한국인이 즐겼고, 즐기고 있는 음식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치킨을 신성시하는 유머가 유행한 후부터 사람들은 유독 치킨을 더 좋아하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동조자가 늘어나고 유머가 확대 및 재생산되며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치킨을 좋아하게 됐다. 이는 채식주의자나 비거니즘 지향인들과 같이 ‘다른 의견’의 사람들에게는 썩 반갑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현재 우리 사회는 집단 극단화가 팽배해 있다. 집단 극단화는 동일한 생각을 하는 집단 사이에서 구성원의 의견이 극단으로 흐르는 현상을
여론광장
최세은(경영·19)
2020.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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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코로나 시대의 기독교, 온라인 예배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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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내 삶의 큰 변화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이 되면 TV로 유튜브 스트리밍을 켠다. 익숙한 교회의 모습이 보이고, 스피커에서 찬양과 말씀이 들린다. TV와 스피커는 예배의 현장감을 가로막는다. 편안한 공간에서 예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설교 시간에 배가 고파지면 과일을 꺼내 깎아 먹는다. 강아지가 거실로 나와 애교를 부리면 나의 시선은 강아지로 옮겨 간다. 예배가 끝나면 마음을 쏟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죄책감을 느낀다. 예배의 방식이 바뀌니 나의 신앙마저 변한 것 같다.코로나 상황이 심
여론광장
권지윤(기독·19)
2020.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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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인간의 일기 쓰기에 대한 고찰 - Z의 일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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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등학생 때 숙제로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선생님께 혼나지 않으려 학교에 일찍 도착해 화장실 변기 뚜껑을 내리고 그 위에서 쓰기도 했다. 급한 마음에 글자는 날아가기 직전이었다. 급작스레 사춘기가 찾아온 중학생 땐 겪은 일보다 명언을 기록했다. 남이 한 한마디에 그날들의 감정이 함축돼 있었다. 고등학생 땐 대학이라는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스터디플래너의 작은 칸 안에 나를 욱여넣고 채찍질했다. 그랬던 나는 성인이 됐고 오로지 100% 자의로 일기를 쓸 수 있게 됐다. 나의 감정을 쏟아내기 위해,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
여론광장
이유지(융합콘텐츠∙18)
2020.09.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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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64.6%가 되어 휘몰아치는 파도에 고요히 잠식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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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이라는 말을 싫어했다. 나는 14살에 성장통의 정점을 찍었다. 시도 때도 없이 소용돌이치는 감정과 생각들을 차분히 곱씹어볼 여유는 없었고, 나의 감정과 생각을 정제된 말로 표현하기엔 아직 미숙했다. 결국 나를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나 자신을 ‘중2병’이란 말로 뭉뚱그렸다.이화로의 입학은 내 수험생활의 해피엔딩이자 스무 살의 첫 페이지였다. 집을 벗어난 자유, 새로운 사람들. 자유롭고 행복했던 일상도 잠시 ‘중2병’을 1년 일찍 앓았던 탓일까. 나에게 ‘대2병’은 1학년에 찾아왔다. 대2병은 다수의 20대가
여론광장
곽은진(커미∙18)
2020.09.21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