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와 이전의 학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학기 중이든 방학 중이든 관계없이, 본인이 늦은 시간에 학관을 지나쳐 집에 돌아가는 학생이었다면 온갖 악기를 주렁주렁 짊어진 채 걸어가는 무리를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늦은 저녁 학관 라운지에서 여럿이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를 입은 채 떠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밤의 학관은 휘모리가 경비를 서듯 지키고는 했다.특히 정기공연 준비가 한창일 때는 공연 홍보물과 소품을 제작하기 위해 밤 10시나 11시 정도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경우가 잦았다. 그 당
드디어 학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사와 더불어 학과장 업무가 시작되었다. 유례없는 폭염 중 이사였기에 직원 선생님들과 조교들의 고충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전공연구실에 놓아야 하는 책상 31개 중 반 이상이나 부품이 분실되어 고군분투하는 등 재개관한 학관은 묵직한 실감으로 내게 다시 찾아왔다.학관과의 첫 만남은 학력고사 당일이었다. 그때는 선지원 후시험 제도라, 지원 한 대학에서 시험을 치렀고, 추운 겨울날 계단식 대형 강의실 108호에서 시험을 봤다. 하나의 공간인데, 라디에이터가 나오는 창가 쪽은 무덥고,
더위, 습기, 그리고 불쾌지수. 올해 여름은 이 세 개의 단어로만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지나온 그 어떤 여름보다도 덥고, 습 하고, 불쾌했던 여름에 이보다 더 심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앞으로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고편이다. 여기까지 읽었으면 기후 위기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기후 위기는 물론이고, 현 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연쇄적인 칼부림 사건과 같은 혼란스러운 사회도 모두 올해 여름에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과연 정말 갑작스럽게 일어났을까? 가속화된 기후
불안했죠. 학교 근처에서도 칼부림 예고 글이 나오니까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어요.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에서 오후11시 이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왔다.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분당 서현역 근처에 사는 안두(도덕윤리교육 전공 석사과정)씨는 이대역에서까지 불안을 느꼈다. 본교 학생처 학생지원팀(학생지원팀)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내 전 구성원에게 주의 문자를 보냈다. 무서워진 귀갓길…안전에 위협 느낀 본교 구성원들예고 글이 올라온 당일, 본교 근처에 거주하거나 본
학관이 새 단장을 마쳤다. 약학관과 학생문화관(학문관)을 양옆에 둔 갈림길에서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면 반듯한 새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옅은 갈색의 외벽에 통창으로 덮여 반짝이는 건물. 59년간 이화를 지킨 학관이 2년 반만에 드디어 학생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학관은 어떻게 변했을까새 학관은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구성됐다. 옛 학관과 비슷한 높이지만 공간 효율을 위해 층별 구성과 내부 설비를 보완했고, 학관 6층에서 이화∙포스코관(포관) 앞 인도를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엘리베이터는 리모델링 영역에
편집자주 | 1일 본교에 각 단과대학 학장과 부처 처장 등 89명의 교원이 새롭게 취임했다. 이에 새로 부임한 사범대학, 음악대학, 조형예술대학, 스크랜튼대학, 호크마교양대학 다섯 단과대학의 학장을 만나봤다. 박은혜 사범대학장본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사범대 유아교육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대부속유치원장과 어린이연구원장, 세계유아교육기구(OMEP∙Organisation Mondiale pour l’Éducation Préscolaire) 세계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교육대학원장과 사범대학장을 겸하고 있다. 유아교육 정책과 유아교사교육을
"졸업생들은 스스로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부모님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축하 해주길 바랍니다." 김은미 총장의 말에 졸업생들 은 한 손으로 고생한 스스로를 다독였고, 부모님들은 자랑스러운 딸의 졸업을 축하했다. 25일 오전10시 대강당에서 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1998명의 이화인이 이화의 품을 떠나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다. 학사 1016명, 석사 865명, 박사 117명 등 1998명의 졸업생이 학위를 받았다.학위수여식은 박소현 교수(건반악기과)의 오르간 연주와 양귀비 교수(성악과)의 선창에 따라 국민의례, 찬송가
“다시 말해 봐. 그거 말 되는데?”공강 시간에 밥을 먹는데 친구가 소속 학과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누구나 무엇이든 조금씩 불만이 있기 마련이고, 친한 친구사이니 지나가듯 하소연한 걸 거다. 하지만 그냥 친구의 푸념 정도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 말 되는 얘기였다. 그러니까 기삿거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날 친구에게 무슨 일인지 꼬치꼬치 캐묻고 이걸 주제로 기사 기획안을 쓰기 시작했다.어딜가나 늘 ‘말 되는’ 것들을 찾아다니는 나를 보며 나름 기자가 됐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기사를 쓰는 게 쉬워진 건 아니다. 학보에
KDB나눔재단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개최한 2023 KDB 창업교육 Build-Up 프로그램에서 본교 최민지(무용·18)씨, 옥유진(휴기바·21)씨로 구성된 ‘무공도리’팀이 대상을 받았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업가 정신을 가진 미래 인재 양성 및 창업교육 문화 조성을 목표로 각 대학에 개설된 정규 창업교과목을 수강해야 한다.2023년 상반기에는 본교를 포함한 15개 대학이 선정됐고, 본교에서는 1400만원 내외의 지원을 통해 강의를 진행했다. 수상팀에는 글로벌 고객발굴 참가 기회 및 KDB
편집자주|2030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업을 비롯한 커리어 활동이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본지는 사회 각지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이화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화잡(job)담'을 연재 중이다. 1656호부터는 인스타그램에서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인터뷰 질문을 구성한다. 이번 호는 특허법인 광장리앤고에서 일하고 있는 법률 통번역사의 삶을 다룬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고 이전보다 발전된 발명품에 부여되는 특허권. 한 제품이 특허권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노력을 거친다. 특허 출원 전반을 관리하는 변리사, ◆특허 명세서의 기틀을
이화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교원 21명이 이번 31일을 끝으로 퇴임한다. 학부에서는 ▲사회과학대학 1명 ▲자연과학대학 5명 ▲엘텍공과대학 1명 ▲음악대학 2명 ▲신산업융합대학 2명 ▲의과대학 5명 ▲간호대학 1명 ▲스크랜튼대학 1명 ▲호크마교양대학 1명이 퇴임한다. 대학원에서는 ▲법학과 1명 ▲국제학과 1명이 교정을 떠난다. 퇴임 교수 중 7명을 만나 이화인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를 담았다. 또 이들의 가르침에 감사함을 건네는 이화인 6명을 만났다. 성기용 교수(법학과)그동안 법학전문대학원 강의를 주로 하면서도 과목을 통해
본 기사는 2022년도 2학기 '취재보도실습' 수업 수강생들이 기사작성 과제로 제출했던 것으로, 이후 보강 취재해 완성했습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이대학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 중심부에는 다양한 높낮이의 비석 2711개로 구성된 추모공간이 있다. 지난 5월 25일 직접 방문한 이 곳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특히 가이드가 인솔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어린 학생부터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까지,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6000여 평의 넓은 부지에 지어진 이 공간은 ‘학살된 유럽 유대인들을 위한
본 기사는 2022년도 2학기 '취재보도실습' 수업 수강생들이 기사작성 과제로 제출했던 것으로, 이후 보강 취재해 완성했습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이대학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삼풍참사위령탑? 있는지 몰랐어요.”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시민의 숲에는 1995년 6월 29일 발생,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추모하는 삼풍참사위령탑이 있다. 2022년 11월 20일 직접 방문한 이 추모공간은 찾는 사람 없이 한산했다.삼풍참사위령탑은 매헌 시민의 숲 남측구역의 가장 안쪽 구석, 나무에 가려진 장소에 위치
???: 오 나를 때린 학생은 네가 처음이야!PD : 헉.교수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질문과 답변⁉️ “마주치면 도망가지 마세요!” “제가 젊었을 때 ***을 닮았다고...” “방탄은 전정국, 이화는 ***?!” 벗들이 평소에 궁금해하던!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가득가득 담았습니다. 이화인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까지…! 출연진 : 이화여대 경제학과 석병훈 교수님, 사학과 권용철 교수님, 정치외교학과 조무형 교수님, 중어중문학과 김정구 교수님, 철학과 이재환 교수님
???: 저는 정강이 맞아보고 싶어요 PD : 네?심상치 않은 대답이 넘쳐나는 교수님과의 밸런스 게임! “ECC 공부법은 또 뭐야?” 벗들의 재치 넘치는 시험기간 에브리타임 게시글을 읽어보며 교수님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았습니다. 다음주에는 교수님 특징을 살린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다구~!출연진 : 이화여대 경제학과 석병훈 교수님, 사학과 권용철 교수님, 정치외교학과 조무형 교수님, 중어중문학과 김정구 교수님, 철학과 이재환 교수님
창업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한 이화인의 이야기와 본교의 다양한 지원사업에 대해 이대학보가 취재했습니다. 쉽지 않았던 창업 도전기와 다양한 극복 스토리가 가득 담긴 영상!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이화인이라면 누구든 영상 클릭!자신만의 특별한 길을 만들어 낸 이화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주관 ㅣ 이대학보 미디어부기획 ㅣ 정지현촬영 ㅣ 이대학보 미디어부편집 ㅣ 임수미 정지현 하영은
이대학보 미디어부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해외취재를 다녀왔습니다!대학과 지속가능성을 접목한 개념인 ‘그린 캠퍼스’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담아왔는데요. 그린 캠퍼스의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부터 생생한 취재 이야기까지! 학교의 친환경 사업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영상 시청! 주관 ㅣ 이대학보 미디어부기획 ㅣ 정지현 허윤촬영 ㅣ 정지현 허윤편집 ㅣ 정지현 허윤
북유럽의 정서를 보여주는 유명한 사진이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어도 5미터는 되는 거리를 두고 서 있는 모습. 노르웨이에 산 지 1년이 되어가는 나에게 누가 이 사진이 진짜냐고 묻는다면 아마 맞다고 대답할 것이다.오슬로에서 대중교통을 타면 버스나 지하철 안의 좌석이 꽉 차지 않았더라도 사람들이 자리에 앉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가 만원인 경우에만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도록 자리를 채워서 앉고 대부분 모르는 사람의 바로 옆자리에는 잘 앉지 않는다. 서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노르웨
‘왜 살아야 하는가’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물음표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시기가 있었다. 수능이 끝나자 매일 하던 공부를 더는 할 필요가 없었고 무얼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동안은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갑자기 주어진 너무 많은 자유와 시간은 나를 방황하게 했다. 하나에 집중하는 게 아닌, 공부, 동아리, 인간관계, 진로에 대한 고민, 이 모든 것들을 해야 하는 대학 생활이 버거웠고, 특히나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좋아하는
2019년 9월30일, 본지는 이화・포스코관에 자동문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장애학생의 이동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캠퍼스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2022년 11월28일에는 본교 캠퍼스와 독일 마르크부르크의 필립스 대학을 비교하며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 부족 등 여전히 존재하는 장벽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4월20일은 43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었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대통령실이 있는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시민의 인식에 대한 변화를 직접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