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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나는 ‘쉬는 법’을 배운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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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쉼 없이 달려오며 내년에는 휴학을 하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휴학하며 무엇을 할지 고민해보니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남들은 영어 자격증도 따고, 면허도 따고, 인턴을 하기도 한다던데, 난 뭘 해야 하지? 그냥 쉴까 생각해보지만 어떻게 쉬면 될지 떠오르지 않는다. 왠지 쉬는 것도 ‘잘’ 쉬어야 할 것만 같다. 문득 스스로에게 궁금해졌다. 나는 ‘쉬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나? 한국의 교육 과정을 밟아 온 학생들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우리는 늘 달리는 법만 배웠다. 그것도 ‘잘’ 달리는 법! 남들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
여론광장
황미선(커미·18)
2020.11.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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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죽음에 익숙해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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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어?”술잔이 오고 가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자리였다. 한 친구가 던진 물음으로 인해 술자리의 분위기는 금세 차분해졌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쭈뼛거리며 머뭇거리기도 잠시, 곧이어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본인의 죽음은 두렵지 않다던 친구가 있는 반면, 자신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삭제되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던 아이도 있었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간 후, 죽음에 대한 우리의 짧은 담화는 결국 ‘세상을 떠나기 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주어진 현실을 충실하게 즐기자’는 다짐으로 귀결되며 종료됐다.
여론광장
이선재(영문·18)
2020.11.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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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능동적 소비의 주인공, 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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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들은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경험을 소유하는 것에 의의를 두며,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 효율을 추구한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오래된 정서에 머무르는 ‘라떼’처럼 한 가지만을 선호하기보다,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짧게나마 이용해보는 것을 선호한다. 현재 가진 물건이 내 욕구를 충족시킬 최종의 결과물이라기보다, 더 나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잠시 경험하는 물건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Z세대들은 무언가에 관심을 갖는 동안 소유 욕구가 충족되고, 사용 후기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제공받았다면, 다른 관심 분야
여론광장
서리경(중문·19)
2020.11.1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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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전염병과 일회용품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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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인들이 야생 박쥐를 먹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기 때문일까. 이 중 무엇도 아닌, 사람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했기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이는 내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저명한 학자이자 본교 석좌교수인 최재천 교수의 견해다. 최근 ‘SBS 날이지’ 유튜브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을 말하다’ 프로그램에서 최재천 교수와 제인 구달 박사의 대담이 방영됐다. 동물행동 연구가이자 환경 보호가인 두 분은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적인 팬데믹이 올 상황을 경고했었다
여론광장
김수지(간호·15)
2020.11.1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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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시선] 아직도 ‘노오력’ 부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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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 3학년이 됐다. 1학년 때부터 해온 진로 고민이 당면 문제가 된 이상 이제는 유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주위 어른들은 “이제 곧 졸업이네, 졸업하면 뭐 할 거니?”라며 안 그래도 조급한 마음을 폭풍우 속으로 밀어 넣는다. 최근, 진로에 대해 다양한 세대 어른들께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Z세대인 나는 또 폭풍우의 중심 속으로 내던져졌다.한국 사회 전반의 고용 위축, 청년 취업난과 더불어 고시나 공시 선발 인원 또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Z세대 청년들은 이제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최소 몇 년씩 준비 기간을 가져야 하
여론광장
오유경(중문·18)
2020.11.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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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 우리 솔직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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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던 시절부터, 나는 솔직한 것을 싫어했다.솔직함은 날카롭게 다가왔고, 그것이 쥐고 있는 현실 혹은 진실을 제대로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입에 발린 말이라는 걸 알아도 애써 부정하며 나 좋을 대로 생각했다. 그러다 누군가가 “솔직히 말해서”라는 말로 포문을 열 때 나는 긴장했다. ‘(이제서야) 솔직히 말해보겠다’라는 표현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말이 나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당신의 도덕적 부채감은 덜어주되, 내뱉어진 말들은 여전히 아프기만 했다. 어쩌면 관용 혹은 이해를 갈취하는
여론광장
곽주영(국문·19)
2020.11.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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