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이대학보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찾아왔습니다. 푸릇해진 잎사귀와 햇빛이 가득한 풍경을 보니 이젠 정말 초여름의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매미 소리로 가득한 한여름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중간고사 기간이 지나며 1학기도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대학보는 2번의 발행만을 남겨두고 신입모집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함께 일할 기자들을 기다리는 중입니다.신입모집을 떠올리다 문득 학보사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에 진출해 이름을 날리는 동
지상파 3사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4월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1973년 방송법 개정 이후 48년 만에 허용된 것으로, 7월부터 지상파 방송도 중간광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한 프로그램을 2, 3부로 쪼개 광고를 끼우는 기존 유사중간광고 방식 대신 1회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넣을 수 있게 됐다. 방송 품질 향상을 위해 방송사의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기는 목소리가 있다. 반면 중간광고가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허용
매달 한 번씩 불쑥 불쑥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내게 찾아온다. 이유없이 일상을 탈피하고 싶은 이때는 하루가 괴로움이고 삶은 인고의 연속이다.이를 인생 노잼시기 혹은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한다. 대개 하기 싫은 일은 뒤로 미루고, 당장 먹고 싶은 것을 먹어치우는 의지박약 상태라고도 불리운다. 눈 앞에 있는 만족감만 생각하는 것이다. 하루는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기 전 진짜 후회할 자신 없는지 내게 물었다. 그땐 그러지 않겠다고 답하고서 나중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에 휩쓸렸었다.번아웃이 올 정도로 열심히 했나 하는 의문도 생긴다.
중간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5월은 더 바빠질 예정이다. 전공 수업의 과제 외에도 휴학으로 에너지가 평소보다 차 있던 겨울 방학에 무작정 벌여놓은 일들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것 중 하나는 사진부 부장으로서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혁신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도전학기의 과제를 수행하는 일이다.지난 1월, 난 두 가지의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하며 맡은 일들을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우선 그것의 한 방법으로 양치기 전략을 펼친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하기로 한다. 예를 들면 탑사진(신문의 가장 첫
이화인의 성공에 관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너무도 훌륭한 선후배, 동문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는 포지션을 달리 잡아보려 한다. 소위 말하는 고시 불합격자의 삶은 어떠한지, 두 번 ‘학고’ 맞고 학점이 2.5가 안 되는 졸업생의 인생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사는 도중의 세세한 열정이 어떻게 업(業)으로 이어지는지 경험담을 들려드리겠다. 왜 고시에 도전했는지는 생략한다. 우리 학교 고시생의 경우 보통 공부를 포스코관에 있는 고시반이나 이른바 대학동 고시촌에 가서 하는 편이다. 나는 둘 다 해봤다. 고시반에서 스터디를
‘2020년 최저임금 만원 인상’은 이번 정부가 역점을 둔 공약 중 하나다. 임기 초반 최저임금은 16.4%, 10.9% 두 자릿수의 높은 인상을 보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9%, 1.5%로 역대 최저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4월20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심의하기 위한 첫 전원 회의를 열었다. 전원 회의 협의를 통해 이번 정부의 마지막 최저임금이 결정된다. 2021년 최저임금은 8725원으로, 만원으로 인상 시 14.7%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진 상황 속 경영계는 인건
최근 웹툰 ‘바른연애길잡이’에서 ‘허버허버’라는 표현이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표현이 남성혐오적이라며 비난을 받자 작가는 단어를 수정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성경의 역사’ ‘이두나!’와 같은 웹툰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일어났고, 일부 유튜버들도 같은 문제로 고초를 겪었다. 카카오는 해당 표현이 포함된 이모티콘을 판매 종료했다.일부 네티즌들은 ‘허버허버’가 뜨거운 음식을 급하게 먹는 남성의 모습을 희화화하는 맥락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단어의 시초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부재할 뿐만 아니라 신조어로 가득 찬 21세기에
‘필터 버블(Filter Bubble)’,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필터링 된 인터넷 정보로 인해 편향된 정보에 갇히는 현상.나는 무의식적으로 SNS 피드를 스크롤 할 때 맞춤형 광고들이 나타나면 멈칫하고 주시하게 된다. 처음 몇 번은 그저 내가 평소에 관심 있게 찾아본 제품들이 나온 것에 신기해하며 별 생각 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잠깐 이야기한 것들도 바로 광고로 뜨는 듯한 느낌이 들 때부터는 조금 무서워졌다. 한 유튜버의 마이크 도청 테스트 영상을 보고 나서는 더더욱 그랬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정보들만 알아
코로나로 인한 삶의 변화는 실로 크다. 국가 전반에 걸친 경제적 타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며 일상을 잃어버린 까닭에 이에 생계를 걸어왔던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전에 당연하게 향유해 왔던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하거나 극도의 조심 속에 이루어져야 하는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다.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까닭에 매년 새로운 학생들과의 만남 속에서 생동감과 삶의 아이디어를 찾아왔던 기쁨을 잃어버린 것은 개인적인 안타까움이지만, 강의실 밖의 대학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할 기회를 잃어버린 학생들의 아쉬움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
시간이라는 모래를 모아 내 인생의 궤도를 따라 발자국을 찍어본다면, 산책하듯 일정하게도 뜀박질하듯 멀찍이도 찍혀있을 것이다. 규칙성도 특별할 것도 없는 그들을 보며 주저앉기도 했고, 더 걷기를 머뭇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헤매며 즐기고 있었다. 아팠던 발자국은 파도가 쓰다듬어 지워주기를, 다음 발자국을 남기는 데에 두려움이 없기를 바라며, 오늘도 작은 발자국 하나 남긴다.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인 미소가 떠돌이 신세인 자신에게 이렇게 살지 말고 결혼해서 나랑 살자는 말을 농담조로 건넨 친구에게 조용히 읊조리는 대사이다. 미소는 가사 노동 도우미로 일하며 받는 일당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가난한 청년이다. 조용한 바에서의 위스키 한 잔, 일을 마친 후 피는 담배 한 모금이 그녀의 유일한 행복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월세와 담배 가격이 오르면서 그녀의 일상에 큰 파동이 생긴다. 티끌만 한 일당으로 단칸방 월세를 내는 것조차 버거워지자 그녀는 위스키와 담배를 위해 월세방을 포기하고 기약 없는 방랑
‘읽어야 산다’ 칼럼 의뢰를 받고 많이 망설였다. 우리 학생들이 주로 읽는 대학신문이기에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읽기에 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앞섰기 때문이다. 내가 읽는 책 대부분이 주로 전공에 관한 것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여겨졌다. 글에서 평소 강의를 통해 전했던 내용이 반복될 것 같아서였다.책읽기가 도움이 된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 같은 책이지만 사람에 따라 또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지 않을까. 책은 우리의 읽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여러분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저의 20대는 사람과 술로 점철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말로 ‘핵인싸’였죠. 재밌을 것 같으면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났습니다. 짧은 치마를 즐겨 입기도 했죠. 언젠가 지하철역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숭하고 걱정된다”며 제 치마를 밑으로 끌어내리셨는데 당시 너무 당황스럽고 불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그런 걱정 어린 마음을 이해할 나이가 됐습니다. 사람은 역시 겪어봐야 이해하는 어리숙한 동물인가 봅니다.제 속에 참으로 여러 마음이 공존합니다. 매일 시내 곳곳을 돌며 저희 롯데주류의 제품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가 2월25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서비스를 종료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네이버 측은 2월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실검 대신 ‘데이터랩’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랩 홈페이지에서는 검색 데이터를 기간, 성별, 연령에 따라 분류해 제공한다.실검에 대한 논의는 2005년 해당 서비스 시행 이후 줄곧 진행돼왔다. 실검을 통해 정치 및 사회 주요 이슈를 신속히 접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존재한 반면, 여론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고등학생 때의 경험담을 말하고자 한다. 부디 현재 진행형이 아니길 바라며 글을 쓴다. 출신 고등학교에서는 입학생 중 가장 예쁜 여학생 ‘4대천왕’과 가장 못생긴 ‘T(trash)4’를 뽑는 문화가 있었다. 모든 결정은 ‘남기’(남자 기숙사의 줄임말)에서 이뤄진다. 사대천왕 중 일부는 축구부 매니저 제의를 받기도 하는데, 그 역할은 축구부와 기념 촬영 및 30명 가까이 되는 부원들에게 생수를 배달하는 것이었다.매일 밤 남기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누가 나댄다’, ‘기가 세다’와 같은 마녀사냥에서 나와 내
사람은 살아낸다.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거다. 매일 일어나며 이 말을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른다. ‘사람은 왜 사는 것일까.’ 본질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동시에 가장 절실히 답을 내려야 했던 이 질문에 수도 없이 베였다. 지금까지도 답은 찾지 못했다. 대신 나와 삶 사이에 공간을 만들었다. 후에 나만의 대답을 찾는 때가 오면 살포시 그 답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공간을 ‘살아내는 법’이라 명명했다.고등학교에서는 공부하는 법만 배웠다. 그리고 12년 동안 달려온 목표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난 ‘대학생’의 신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대학보입니다. 벌써 3월 한 달이 지나 4월에 접어들었네요.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벚나무부터 이씨씨 위 이화동산을 뒤덮고 있는 진달래, 풀또기까지, 캠퍼스 안 꽃들도 활짝 만개했습니다. 벌써 상반기 마지막 발행인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릴 코너가 있습니다. 이대학보는 이번 호부터 새로운 칼럼 연재를 선보입니다. ‘똑똑, 여성학에 묻습니다’라는 칼럼 코너입니다. 여성학과 교수진과 박사과정생이 쓰는 칼럼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을 학생들로부터 받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