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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하는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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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국어사전에 신조어로 등록된 이 단어는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없었고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았던 이 단어는 현 대학생들 사이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학점관리는 기본이고 여러 가지 자격증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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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민(역교·12)
2013.03.1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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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사랑, 특기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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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의 연애 감정을 갖고 나와 만남을 잘 이어오던 여자가 있었다. 그런데 특별한 사건 없이 그녀가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내가 동성애자 ‘인권운동’ 모임에서 활동한다고 ‘커밍아웃’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지인들의 인맥을 타고 몇몇의 동성애자 대학생들이 가벼운 친목 모임을 가졌다. 다들 대학 성소수자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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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소녀하늘을날다
2013.03.1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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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전도자들에게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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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어 개강을 맞이할 때면 해마다 머릿속에 비슷비슷한 고민들이 떠오른다. 학점관리라든가 취업준비 등 지극히 보편적인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고민도 분명히 있다. 누구나 각자의 사정을 안고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엔 입 밖으로 내기엔 다소 조심스러운 고민도 한구석에 품고 있다. 길에서 ‘전도’하는 종교인들과 마주치게 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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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내(국문·10)
2013.03.0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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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대신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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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학기의 첫 주가 흘러갔다. 정신없이 수강과목을 정정하고, 방학동안 볼 수 없었던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갔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나니 봄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새로운 시작, 가슴이 설레는 요즘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을 보면 기쁨보다는 우려와 걱정을 더 많이 품고산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친구와 선배의 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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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은(문정·12)
2013.03.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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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새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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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5일,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다. 다음날 어느 일간신문 1면에는 카키색 코트를 입고 높이 손을 뻗어 흔드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실렸다. 열일곱 명의 남성 대통령을 앞세우고 이제야 맞는 첫 여성 대통령이다. 그녀의 취임 장면은 그림만으로도 새롭다. 충분히. 문제는 그 사진 위에 자리 잡은 헤드라인이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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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정(언론․09)
2013.03.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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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조명해야만 주목하는 부끄러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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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케이블채널을 통해 영화 ‘도가니’를 보며 이 영화가 주는 진한 여운과 파급 효과를 다시금 실감했다. 사회의 추악한 단면을 세상에 알리고 사회문제를 바로잡는데 기여한 영화 ‘도가니’를 많은 언론과 여론은 높이 평가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사회취약계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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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준(소비·11)
2013.03.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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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대생들에게 띄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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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문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골자는 인문대 학생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몇 기업에 들어가려면 필수적으로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라는 조언이었다. 댓글과 여러 글을 통해 성적표가 C, D의 향연이 되더라도 경영, 경제학의 복수전공 딱지가 중요한 스펙이 된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고 이미 다른 선택을 한 학생들,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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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연(국문․09)
2012.12.1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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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랜튼학부 학생회장직을 물러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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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스크랜튼학부 학생회 '가온누리'의 당선을 축하합니다.끝났다. 이제 정말 끝났다. 난 스크랜튼학부로 입학하지 않은 첫 스크랜튼학부 학생회장이었다. 숨길 생각도 없었고 그러려고 한 적도 없는데, 스크랜튼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가 말을 하게 되면 다들 듣고 깜짝 놀라더라. 당연히 진급생일 줄 알았다며. (스크랜튼학부는 스크랜튼 학부생으로 입학하여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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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경(언론․10)
2012.12.1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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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선거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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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스무 번은 본 “우리이화” 선본의 선전물을 오늘도 보면서 문득 ‘아…’하고 탄식을 흘렸다. 결코 “우리이화” 선본의 어떠함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제외한 우리들의 어떠함 때문이다. 이번 총학 선거에서 정후보로 나선 봉우리 후보는 음대 소속이고, 부후보로 나선 김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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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국어교육․10)
2012.1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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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지니 같은 이화 선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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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신데렐라가 된 듯 했다. 계모와 새 언니들의 구박보다도 무서운 세상의 냉대에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마다 이화의 선배님들이 요정같이 나타나 호박을 마차로 바꾸어 주셨다. 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어서 한 로펌의 변호사께 문의를 드렸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답 메일이 오지 않았고, 전화를 했지만 비서는 변호사님이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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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현(경제․07)
2012.11.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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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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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들여다본다. 이 정도면 괜찮은지 말해본다. 여기엔 각자가 생각하는 ‘괜찮다’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괜찮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가? 혹자는 흔히 말하는 예쁜 사람이 기준이 될 것이고, 혹자는 눈, 코, 입, 귀가 다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괜찮다’라는 언어에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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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철학‧10)
2012.11.23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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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관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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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 주 학관에 발을 디뎠을 때 새로워진 모습에 놀라 친구들에게 학관이 바뀌었다고 말하곤 했었다. 더 이상 칙칙한 느낌의 학관이 아니라 색달라졌다고. 시멘트가 칠해져 휑한 느낌을 주던 학관 곳곳이 파스텔 톤의 휴게공간으로 리모델링되면서 아늑해지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더 많이 생겨났다. 이화인들이 쉬는 시간이나 공강 시간에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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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정(국제‧10)
2012.11.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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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한국 스타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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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의 주역인 싸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들어있는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우리 정서와 전통문화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계승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폈다. 동남아시아의 태국이나 베트남 같은 나라가 그 나라만의 뚜렷한 문화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한국은 국가 이미지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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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아(동양화‧11)
2012.11.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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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 공감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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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엔 많은 ‘벗’들이 있다. 이미 많은 학생들에게 인지도가 잡힌 고체향수 벗부터 시작해서 지난 여름 이화인의 손목을 아름답게 꾸며준 원석팔찌 벗,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청도 홍시 벗, 그리고 2학기를 강타한 후드벗까지. 이들은 이화의 학생 또는 졸업생이다. 일반적 상점에서의 거래를 놔두고 이화인들이 이렇게 벗들과의 거래를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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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광홍10)
2012.11.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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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명주만큼 아름다웠던 상해에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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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어중문학과에 진학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중국어를 배웠다. 중국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중어중문학과 학생이라면 직접 중국에 가서 공부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교환학생에 지원했다. 남들은 이것저것 비교해가면서 어느 학교가 좋을지 조사해봤을테지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큰 도시에 있는 상해외대에 가기로 결정했다.상해에 도착한 나의 첫 타지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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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중문‧08)
2012.10.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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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한글의 소중함 되새겨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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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추석은 샌드위치 연휴로 기나긴 추석연휴를 보내는 중 연휴의 마지막 날인 개천절. 하루 더 쉴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국기를 다는데 무심코 지나쳐갈 뻔 하다 곧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10월 9일 한글날. 한글 창제를 경축하는 의미에서 제정한 날일 터인데 이제는 더 이상 공휴일이 아니라 그런지 해가 더할 수록 사람들의 한글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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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애(물리·11)
2012.10.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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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30일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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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TED) 홈페이지에 눈길을 사로잡는 강연 영상이 올라왔다. 조회 수가 3백만 건에 달한다. 연사는 4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한 개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30일 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라.’ 맷 커츠의 ‘30일 동안 새로운 것 도전하기(Try Something New For 30 Day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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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혜(언론정보·08)
2012.10.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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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게임 ‘애니팡’을 대하는 나의 자세
1940
최근 유행하는 소셜 게임 ‘애니팡’을 중독처럼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애니팡은 세 마리의 같은 동물모양을 맞추면 그 세 동물이 소리를 지르며 동시에 사라지는 게임이다.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같은 게임을 하는 자신의 친구들 사이에서 매겨진 순위가 올라가게 되며 그 점수를 통해 한 단계씩 레벨 업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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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연(국문·09)
2012.10.01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