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학보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지난 8월 여러분께 첫인사를 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대학보는 네 번의 발행을 마쳤고, 이번 호를 제외하고 상반기 한 번의 발행만을 앞두고 있습니다.그동안 이대학보는 취업 정보를 원하는 독자 수요를 반영하고자 커리어 코너 ‘취업 A to Z’를 신설했고, 뉴스레터 서비스를 통해 받은 독자 여러분의 피드백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직접 독자님들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아 보내주신 모든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내가 알게 된 모든 것 : 기억하지 못하는 상실, 그리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 니콜 정 지음. 서울 : 원더박스, 2023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므로써 잘 안다고 여겨지는 일들이 있습니다. 입양에 대한 이야기도 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내가 알게 된 모든 것’은 입양인이 친부모를 찾는 우리가 흔히 아는 소재인 듯 하지만, 그 일을 겪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경험과 섬세한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이 책의 저자 니콜 정은 미국에서 한국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나 백인 부모에게 입양되었습니
지난 2020년 7월 헌법재판소(헌재)는 여자대학교들에 설치된 로스쿨과 약대가 “헌법 상 평등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당시 약대 편입학을 준비하고 있던 한 학생이 여대들에 배정된 보건·의료계열 정원이 “직업 선택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에 대해,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여대들에 설치된 로스쿨이나 의대, 약대를 둘러싼 논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2009년에도 세 명의 남성이 이화여대 로스쿨에 대해 남성 역차별을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함으로써 세간의 이목을
2023학년도 2학기 도자예술전공 엠티는 필참입니다. 도자예술전공(도예) 과 사무실이 도예과 주⋅복수전공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보낸 문자 내용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 방문이 핵심인 2023년 도예과 엠티(MT, Membership Training) 참가비는 교통비, 숙박비를 모두 포함해 9만 원이 책정됐다. 본교 도예과 사무실은 수요조사 없이 학부 전공생과 대학원생에게 엠티 필수 참여를 공지했다. 본 기사에서는 소수인 도예과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취재원을 익명으로 표기했다. 엠티 모두 필참… 당황한 학생들도예과 엠티는 2년
기업가센터에서 창업동아리 ORDA 5팀을 추가 모집한다. 9월15일(금)~10월10일(화) 접수가 진행된다. 대표가 본교 재학생인 3인 이상 팀으로 지원 가능하며, 팀원의 반 이상이 본교 학부생이어야 한다. 선발된 팀에게 80~100만 원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글로벌 창업 연수 프로그램에 우대 선정된다. 지원 희망자는 THE 포트폴리오(the.ewha.ac.kr)>THE 학습>비교과관리>교내비교과신청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본교 홈페이지(ewha.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3277-5911
편집자주| 음악대학 학생들은 졸업 전 필수적으로 졸업 연주에 참여해야 한다. 무용과를 제외한 음악대학 소속 5개 전공 학부생들이 모두 참여해야 하는 행사이기에, 졸업 연주 장소는 그들에게 중요한 결정 사항이다. 사진부가 이번 여름 학관 재건축과 더불어 부분 리모델링에 들어갔던 중강당의 새로운 모습을 담았다. 1935년 대강당 건축 전부터 이화 캠퍼스를 지켰던 대학원관 중강당이 역사 깊은 이화의 연주홀로 자리 잡길 바란다. 본교 대학원관 중강당이 함영림 명예교수(건반악기과)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함영림 중강당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4일 오후12시 신공학관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다. 수업 중이던 이규민(컴공⋅20)씨는 교수 지도하에 밖으로 대피했다. 연기가 나지 않아 위급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학생들은 경보 소리가 끊기자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씨는 “건물을 빠져나가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실제로 불이 나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화재 경보로 대피했던 학생들은 늦은 교내 방송과 안내 직원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씨는 “화재 경보음이 울리면 우선적으로 담당 자가 나와 대피 경로를 안내해야 한다”며 담 당자의 안내가 없었던 대피 현장을
ECC B338호로 들어가는 복도 유리문에는 ‘외부인 출입 금지’ 표시가 붙어 있다. 굳게 닫힌 ECC 수면실은 2020년 2월 말부터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까지 4년째 운영이 중단됐다. 대면 수업은 3학기째 이뤄지고 있지만 운영되는 수면실은 학생문화관(학문관) 1층 수면실이 유일하다. 학생들은 ECC에 휴식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수면실 재운영을 요구하고 있다.본교 ECC 열람실은 시험 기간인 4, 6, 10, 12월 약 일주일 동안 24시간 운영되지만, ECC 건물은 자정부터 오전5시 사이에 통제돼 건물 출입이 불가하다. 바깥으로
편집자주 | 9월은 독서의 달이다. 원하는 책을 읽을 자유가 제한되던 독재 정권 시절, 많은 대학생들은 ‘불건전한 사상이 담긴 금지 서적을 읽는다’는 죄목으로 탄압당했다. 독서의 달을 기념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금서’ 논란을 살펴보고, 이러한 금서를 보관하는 본교 생활도서관을 찾아갔다. 1980년대 독재 정권은 사상적 이유로 특정 서적을 지정해 출판과 유통을 금지했다. 그로부터 약 30년 후인 2023년, 특정 도서를 공공도서관에서 빼라는 일부 학부모 단체의 민원과 특정 책 보유 현황을 제출하라는 국회의원의 요구에 여러 인권단체가
본교와 파트너십을 맺은 디올이 2일부터 17일까지 성수 스토어에서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LADY DIOR CELEBRATION)’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 주제는 디올의 상징적인 제품 ‘레이디 디올(LADY DIOR)’이며 본교 학생 6명이 전시 설명 도슨트로 참여했다. 신혜진(예술학 석사과정), 여지원(색채디자인 석사과정), 유린 에인(패션디자인 ·22년졸), 이다인(서양화 학사과정), 이정림(색채디자인전공 박사과정), 안규희(색채디자인 석사과정·22)이 이번 행사에 도슨트로 참여했다. 6일부터 8일에는 전시 참여 작가들과
“음악 공부하러 가는 거야?”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이 되었다고 이야기했을 때 단언컨대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아예 아니라고는 대답할 수 없겠다. 그 옛날부터 흥얼대던 콧노래, 그저 해맑기만 했던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나의 낭만. 하지만, 처음부터 오스트리아를 바라보며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교환학생 파견 확정 후 매일같이 생각했던 말이다. 토플만 잘 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할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몰랐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합격이 됐다고 해서 파견이
책/지구에서 한아뿐(2019) 수상하다. 남자친구가 여행을 다녀온 뒤로 달라졌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졌다.스무 살 때부터 11년간 만난 경민은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다. 한아보다도 자신의 꿈이 더 중요한 그런 남자였다. 그 성격 어디 안간다고, 경민은 유성우를 보기 위해 한아를 두고 캐나다로 떠나버렸다. 서운한 마음을 누르고 그를 기다리던 중, 캐나다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래도 ‘사랑하는’ 경민이었기에 걱정하며 전화도 걸어보고 문자도 보내 봤지만 돌아오는 소식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민
편집자주|취업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문사철은 문학·사학·철학을 일컫는 줄임말이다. 문사철을 비롯한 인문학은 자유로운 사고를 지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그러나 취업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면 사기업에서 인문학적 가치는 경시되고 상경 계열 학사 우대 현상이 팽배한 것을 볼 수 있다. 1668호에서는 사회 속 인문학의 지위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대학생과 취업 고민은 늘 함께하는 존재다. 9월13일 기준, 취업·채용 정보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job.incruit.com)’에서 구인 중인 문과 계열 기업은 1397개다. 그
자정이 되기 5분 전, 학생들은 곧 문이 닫힐 기숙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후11시40분, 셔틀버스 막차가 떠나면 학생들은 기숙사까지 가파른 경사를 걸어 오른다. 11일(월) 오후11시57분, 굽 높은 구두를 벗어 손에 든 채 맨발로 뛰어오는 학생의 모습도 보였다.문이 닫히기 직전 온 힘을 다해 뛰어 들어온 김휘서(인공지능·23)씨는 벅찬 숨을 몰아쉬었다. 김씨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 한 달에 한두 번씩 이렇게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적어도 대중교통 막차 시간 끝나고 기숙사 도착하는 시간을 고려해 통행금지(통금) 시
2024학년도 본교 수시모집 경쟁률이 최근 6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논술전형으로 5명을 선발한 약학부 약학전공은 489.2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24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14일오후6시 마감됐다. 총 2067명 모집에 2만7806명이 지원해 1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경쟁률인 12.86대 1보다 증가했다. 조윌렴 입학처장은 “수시모집 경쟁률 상승은 본교에 대한 수험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신입생 선발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8월24일 일본은 국제 원자력기구(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가 제시한 근거에 따라 오염수 방류를 결정했다. 방사능 물질 총 농도 기준보다 낮은 수치의 오염수라서 방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30~40년에 걸친 일본의 방류 계획에 대해 한국 정부는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전 국민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과정은일본
사회과교육과 학술답사 장소와 일정에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과교육과 내 역사교육전공, 지리교육전공, 사회교육전공 학생들은 매 학기 전공별로 학술답사를 다녀온다. 답사 목적은 각 전공 특성을 살려 교육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지만 학생들은 학술답사로 얻는 깨달음보다 불만이 크다. 세 전공 모두 4학년 전공필수 교과목 를 듣기 위해 5번의 학술답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때 학생들의 개인 일정과 상황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취재원의 개인정보가 공개돼 소수과 특성상 개인이 특정될 위험이 있어 일
“금주의 책” 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 시각장애 언어학자가 전하는 '보다'에 관한 이야기 호리코시 요시하루 지음. 파주 : 김영사, 2023 '보다'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시각장애 언어학자인 저자 호시코시 요시하루는 "우리는 세계를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만져서 보고, 귀로 들어서 보고, 맛으로 보고, 냄새로 본다."라고 말합니다.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아 빛도 어둠도 존재하지 않는 그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요?저자에게 '시력'은 만지지도 않았는데 멀리 있는 물체를 손에 쥔 듯이 알 수 있
"(면접관 앞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잃어갔어요." 양현지(가명·25·여)씨는 퇴사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계속되는 서류 탈락은 양씨가 “나를 보여주기도전에 외면당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7개월간 취업을 위한 공부와 구직 활동만 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 안에서만 주로 활동했다.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위축됐어요.”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지속되는 취업 준비 기간과 반복되는 탈락의 경험은 청년들을 위축시키고, 심하게는 고립·은둔
제주도는 청년들의 사회적 활동 정도에 따라 세분화된 지원을 제공한다. 은둔 청년의 단계적인 사회 진출을 통해 자립을 돕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는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청년센터와 제주 더큰내일센터(더큰내일센터)에서 이뤄진다. 우리들의 시간을 찾는 사회생활 연습실2017년 「제주특별자치도 청년기본조례」 제19조에 따라 설치된 제주청년센터는 청년들에게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정지수 제주청년센터장은 “제주도의 고립·은둔 청년은 약 5천명~8천명”이라며 “심각한 수준의 은둔형 외톨이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