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25일 자정 기준 회원 수 약 220만 명, 가입자들이 남긴 메시지 약 3500만 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약 117만 명을 자랑하는 이 서비스는 여느 대기업의 작품이 아니다. 바로 75명의 팀원으로 이뤄진 ‘산타파이브’의 크리스마스 롤링 페이퍼 웹사이트 ‘내 트리를 꾸며줘'(내트꾸)의 이야기다.더 놀라운 것은 산타파이브의 모든 멤버들이 각자 본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명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는 본업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삶의 방식으로, 산타파이브는 ‘내트꾸'를 통해 무궁무진
예술을 사랑하는 행위의 가장 마지막 단계는 예술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 뜨거운 가슴으로 예술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여성들이 있다. 영화, 웹툰 그리고 게임까지. 양질의 콘텐츠로 대중에게 새로운 롤모델을 선보이고 세상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창작자들이다.본지는 22일 여성 콘텐츠 기획 4주차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 직접 종사하는 여성 창작자를 만났다. 다큐멘터리 ‘우리는 매일매일’(2021), ‘이태원’(2019) 등으로 이름을 알린 강유가람 감독, ‘2048 Muug’와 ‘자라나라 가시가시’(가시가시) 등을 개발한 1인
게임을 하는 여자를 별나게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0 한·일 게임 이용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여성의 게임 이용률은 39.4%에 불과했다.하지만 게임은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2021년 게임 이용조사에서 여성의 게임 이용률은 68.5%를 기록하며 2010년에 비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만의 것으로 여겨졌던 게임 세계에 진입한 여성들은 왜곡된 성 관념 재생산이라는 관습에 거대한 균열을 내고 있다. 여성 게임 이용률은 늘었지만, 변화는 글쎄게이밍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지만 게
여성주의 서사 만화를 읽다 보면 ‘내가 이런 장르, 이런 문법을 싫어한 게 아니라 남성서사에 이입을 못 했을 뿐이었구나’를 느껴요. -이유경(30·여·서울 중랑구)웹툰이 달라지고 있다. 유희거리로만 생각됐던 웹툰은 이제 사회 변화를 담아내고 이끌고 있다.전반적인 만화계에서 여성 중심의 서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시작된 지 어언 6년. 이제 자리웹툰들은 여성 캐릭터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낙태죄, 가스라이팅, 더 나아가 아시안 여성 혐오까지.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고도화되면서 여성의 외침은 여성주의 의제를 웹툰의
1일부터 7일, 성평등주간을 맞이해 한국영화감독조합(DGK·Directors Guild of Korea)은 ‘벡델초이스10’을 발표했다. 벡델초이스10이란 ‘벡델테스트'의 3가지 조건과 DGK가 세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영화를 선정하는 작업이다.벡델테스트는 미국의 만화가 엘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1985년 고안한 것으로, 영화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이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다음 조건들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름을 가진 두 명 이상의 여성이 등장하는가, 그 두 명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가, 그 대화의
"저녁 7시 전에는 바다에 있어서요. 답장이 느릴 수도 있습니다."김지원(생명·18)씨는 요즘 서핑에 푹 빠져있다. 수트를 입고 보드에 몸을 맡긴 채 물살을 가르는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방송에 나와 서핑을 하는 운동선수들과 예능인을 보고 호기심에 서핑을 시작했다. 체험 강습 한 번에 마음을 뺏긴 김씨는 현재 서핑용품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2~3일에 한 번씩 무조건 바다에 들어간다. “한번 시작하면 최소 3시간은 바다와 함께하고 있어요.”조희영(사보·19)씨는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매주 5회씩 운동
“클럽하우스 하는 벗 있어?” “어제 들어간 이화방에 교수님도 계셨어!”본교에 클럽하우스 유행이 일었다. 클럽하우스는 2020년 3월 등장한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최근 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ewhaian.com)에는 클럽하우스에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온다.미국의 유명 기업 테슬라(Tesla)의 경영인 앨론 머스크(Elon Musk)까지 참여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클럽하우스는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유명 연예인부터 시작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홍준표 의원 등 국내 정치인과 기업인들까지 깜짝 등
“추천 많길래 봤는데 순식간에 정주행해 버렸다”“이 웹툰 추천해준 벗...사랑한다. 예전에 1화만 보고 지나쳤던 과거의 나.. 반성해라”본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everytime.kr) ‘벗들의 웹툰’ 게시판에서 이화인들은 웹툰을 추천하기도, 작품에 대한 서로의 감상을 나누기도 한다. 최근 ‘웹툰(Webtoon)’에 대한 인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웹툰은 웹(Web)과 만화(Cartoon)를 합친 단어로, 웹에서 연재되는 만화를 뜻한다. 대표적인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은 2019년 6000만 명이었던 월간 이용자 수가 1
본교 앞 상권에 ‘비건식’ 바람이 불고 있다. 비건식은 채식주의 식단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뉜다. 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2019년 150만~200만 명으로 급증했다. 국내 요식기업들도 채식제품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본지는 본교 앞 비건 열풍을 살펴보기 위해 이화여대길 주변 상권을 둘러봤다. “2년 새 비건 식당이 정말 많아졌어요. 논비건 식당에서도 비건 옵션을 따로 마련해 주더라고요.”민동안(중
반려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반려식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려’라는 의미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식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이남숙 퇴임교수(생명과학과)는 반려식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식물은 동물처럼 감정을 표현하진 않지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생장하는 과정에서 식물체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식물의 생장 과정을 잘 지켜보고, 반려동물과 같은 마음으로 교감하며 키우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이 교수는 반려
최근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식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다. CJ 대한통운 ‘일상생활 리포트 PLUS’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0년 3월~4월 화분, 씨앗, 비료 등 원예용품 택배 물량은 50% 증가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식물들과 소통하며 일상의 여유를 찾고 있다. 이화에도 ‘반려식물’을 키우며 그들과 교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이들이 있다. 푸릇푸릇한 ‘은주’의 성장 일기5개월 전, ‘은주’와 같이 살게 된 강혜민(경영·18)씨. ‘은주’는 미니 몬스테라다. 몬스테라는 덩굴성의
퀴어 서사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로맨스’라고 일컬어지는 일련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는 것은 성별과 별개의 문제다. 사랑은 찰나에 찾아와 가랑비처럼 그들을 적신다. 때로는 애틋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어쩌면 폭력적일 수도 있는 여성과 여성의 관계를 그린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어떤 알고리즘(2017)지원 너랑 김윤정 중에 누가 남자 역할이었어?민아 (웃는다) 둘 다 여잔데 누가 남자 역할을 해? 지원 근데 너는 왜 머리가 짧아?민아 (어이없게 웃으며) 머리가 왜 짧냐니?
본교 CC(Campus Couple)인 이아윤(가명)씨와 김제니(가명)씨는 1년 차 커플이다. 개강 전 두 사람을 8월5일 오후 5시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만났다. 인터뷰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만큼이나 다정하고 유쾌했다.두 사람은 인터뷰에 앞서 이들의 이야기가 ◆퀴어 집단 전체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일까 우려했다. “우리의 이야기는 한 커플의 개인적인 시각일 뿐 퀴어 전체 집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우리 커플의 이야기로만 들어주세요.”이들의 연애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과가 다른 두 사람은 같은 복수전공 수업에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변화가 낯설고도 익숙한 지금,이 폭풍우가 지나가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이런 변화의 시간이 오늘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혼잡한 시대 속에서 방황하고 고민했다. 격동의 시기 안에서도 일상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모두 나름의 길을 찾아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 예민하게, 때로는 평온하게. 각자의 속도를 가지고 살아가는 영화 속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흔들리는 세상 속 멈추지 않는 날개짓에 대해,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9) 1994년, 성수대
최근 여성 감독들이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2018), ‘벌새’(2018), ‘메기’(2018), ‘보희와 녹양(2018)’ 등 지금껏 보지 못한 시선과 감성을 개성있게 담은 영화들이 각종 상을 타며 한국 영화계의 지평을 넓혔다. 외국 역시 ‘가버나움’(2018), ‘레이디 버드’(2019),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등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루카스 필름의 캐슬린 케네디(Kathleen Kennedy)는 가디언즈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스타워즈 영화는
1919년 10월27일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상영된 ‘의리적 구토(義理的 仇討)’(1919)에서 국제적 성과를 얻은 ‘기생충’(2019)까지. 지난 100년의 시간 동안 수 많은 한국 영화는 여성을 어떻게 다뤄왔을까. 과거 한국 영화 속 여성은 기득권인 남성의 시선에서 타자화됐다. 순결하거나 타락하거나, 단 두 개의 선택지만 고를 수 있었던 것은 비단 영화 속 여성은 아니었다. , 등의 여성 독립 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이 주체가 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중이며 절실히 필요하다. 본지는 한국
‘여성 감독,’ ‘여성 원탑 주연’은 여전히 영화 기사 제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다. 굳이 ‘여성’이 들어가는 이유는 아직 남성 위주의 서사가 극의 기본값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여성 인물의 욕망을 집요하게 그려낸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무스탕:랄리의 여름’(2015),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 ‘레이디 맥베스’(2016)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을 뿐 아니라, 자기 삶에서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자유, 권력, 사랑을 위해 투쟁하는 인물을 보여준다. △너무도 당연한 그것을 위해, ‘무스탕: 랄리
“번역은 알사탕의 껍질을 바꾸듯이 기계적으로 되는 일은 아니다. 의미는 알사탕처럼 단단하게 고정되어있지도 않으며, 게다가 더운 여름날 녹아버린 것처럼 껍질에 들러붙기도 한다.” 「(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中)자기 일의 고뇌를 이토록 문학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사람이 있다. 통번역대학원 정호영 교수(필명 정영목)다. 필명의 뜻을 물어보자 “오래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웃는 정 교수. 1991년 「미스터리 걸작선」을 시작으로 알랭 드 보통(Alain deBotton), 존 그리샴(John Grisham), 어니스트 헤밍
“영화를 통해 건축을 이야기하는 영화제,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됐다. 25일 오후7시 ECC 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으로 시작된 영화제는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공간, 이야기를 품다’로, 공식 상영관은 본교 아트하우스 모모가 선정됐다. 윤동주문학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각각 ‘동주(2015) 그리고 윤동주문학관,’ ‘기생충(2019) 속 건축을 말하다’ 등 특별 프로그램 이벤트도 진행됐다. 더 많은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