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동산 지난 가을, 나는 오랫만에 학교엘 갔었다. 새로 지었다는 박물관에 들러보고 깜작 놀랐다.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멋진 박물관에 학생이 없다? 전시물품을 보러온게 아니라 단풍든 나뭇잎이 시나브로지는 이층 로비에서 자판기 커피라도 마시며 분위기를 즐기는 그런 학생이 단 한명도 없다니? 휴강때나 공강이 생기면 달려가던 30년 전 박물관이 떠올랐다. 후문
◇ 뒤죽박죽 이화골 I개강맞이 일주일, 이화골 풍속도-뒤죽박죽 강의 실정에 허둥지둥배꽃양이라. 넘쳐나는 수강생에 강의는 두동강나고 E양들, 생각지도 않은 교수님 등장(?)에 어안이 벙벙.가까이 보기엔 너무 먼 교수님왈, 5~6백명 대형강의에 이런 것쯤 당연지사라나.다람쥐 쳇바퀴 도는 새학기 고질병에는 「소수정예」만이 해결책임을 사풍자 주장하오이다!
학기말에는 학생들이나 교수들이나 모두 착잡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기대속에 시작한 한 학기를 덧없이 보내버린데 대한 안타까움, 후회와 아울러 시간표에 짜맞춘 쳇바퀴속의 다람쥐 같은 생활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 등이 묘하게 교차되기 때문이다.이번 학기말에 이런 기분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은 학기초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충격들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일